[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11월에 함께 읽을 『마오주의』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요. 저는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개혁을 부정하고 단번에 성과를 내려는 혁명주의적인 발상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답니다.) 야성 황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나 봅니다.
그쵸 저도 혁명 뿐만 아니라 뭐든지 단번에 큰 성과를 바라는 것에 회의적이어서 좀 큰 포부를 가지고 큰 성과를 내라는 교수님들이나 상사와 많이 부딪히곤 했어요;;; 그분들은 너무 꼬치꼬치 모든 단계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일하는 제가 답답했겠지만.. 마치 다이어트나 성적 올리는 것이나 외국어 및 운동 실력 늘리는 등 오랜 기간 차곡차곡 누적되어야 하는 걸 일확천금처럼 획기적인 방법으로 단번에 이루려고 하는 심보같아서 전 자꾸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죠;;
혁명의 문제점은 1)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을 밀어부침으로써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의 상황으로 만든다는 점 2) 전통과 인간 외적인 힘들을 무시하고 인위적 기획을 강요함으로 인해 고려하지 못한 요소들이 복수의 여신들처럼 돌아온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2의 대표적 사례는 대약진운동일 것 같고. 중국과 홍콩의 개혁 세력에게 판을 완전히 뒤집을 역량이 부족했다면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양보를 요구했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뒤집을 역량이 있거나 더 강하게 요구해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그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명분이 있다는 확신과 집단의 흥분 속에서 객관적 요소들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던 것이라면, 그건 다른 유형의 비극일 것 같습니다.
다음 인용도 야성 황의 결론적 통찰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 성장에 있어 민주주의가 독재 국가에대하여 결정적으로 우월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독재 국가가 민주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 역시 없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10장 525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직 모임이 닫히기까지 날짜도 며칠 남았고, 어제(10월 31일) 분주해서 10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마무리 인사를 못했어요. 이번 달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감상 들으면서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다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오도니안 @CTL @소피아 @borumis 님을 포함해서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시고, 좋은 감상 남겨주신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도니안 @장맥주 님, 아직 며칠 남았으니 꼭 마무리하세요. 저도 계속 말씀 듣고 의견 남길게요.
참, 우리 『마오주의』 읽기에서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계속 이야기해봐요! 11월 벽돌 책은 중국과 다른 세계와의 교류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습니다.
네! 이제 막 7장 마치고 8장 들어갔습니다. 7장은... 저 역시 다른 분들 의견처럼 흥미로운 분석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저자의 방법론 자체가 썩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천문 지식은 정치적으로 활용되었고, 이 때문에 중국 천문학자들은 유럽 천문학자들보다 정부와의 관계가 좋았다. 중국 천문학자드리 수많은 발견에도 불구하고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만큼 근본적인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것은, 그들의 연구 의제가 지적이기보다 정치적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353~35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그동안 서방 언론은 중국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들에 초점을 맞춰왔다. 사실은 사실이다. 중국은 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광범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추산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약 6억 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중국이 이미 구축한 촘촘한 경찰 네트워크의 힘을 더욱 강화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0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중국 정부는 사람은 물론 사물, 에너지의 흐름, 유체의 움직임도 감시하고 있다. 행동 데이터는 디지털 권위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센서가 내장된 인프라는 에너지 효율, 보존, 안전을 개선하고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0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시진핑은 덩샤오핑이나 마오쩌둥이 가졌던 특별한 위상을 획득했는가?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한 가지 단서는 시진핑의 별명인 ‘모든 것의 주석’이다. 시진핑의 권위는 막스 베버가 말한 권력의 세 가지 원천 중 하나인 ‘법적 권위’에만 의존하고 있다. 다른 두 가지는 카리스마와 전통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88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공무원의 ‘품행’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2019년 중국공산당은 ‘학습강국学习强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공무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을 받아서 시진핑의 최근 활동과 지시 사항들을 파악해야 한다. 시진핑의 프랑스 방문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면 1점을, 시진핑의 경제 정책에 대한 퀴즈를 맞히면 10점을 받을 수 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9장 중에서,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대목을 봤는데, 예전에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다닐 때 이런 비슷한 영상 봐야 kpi 랑 인사고과에 들어가는 기본 점수 채울 수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한때 bsc라고, 영업성과 외에 여러 성과지표를 믹스해서 균형있는 평가를 하자는 경영방식이 유행했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나요? 품행목표제가 저한테는 bsc랑 비슷한 걸로 여겨져서요. gdp가 평가항목에서 완전히 빠진다면 몰라도 어느 정도 들어가면서 다른 지표들로 보완되는 것은 오히려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학습점수가 시진핑 영상 시청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닐 거구요.
독재 체제의 개인은 주체성이 부족하지만, 군중 운동은 그 개인에게 주체성을 느닷없이 부여한다. 문제는 목적의식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체성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한 규범을 함께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최소한에서최대한의 주체성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리스크를 초래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52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완독했습니다. @YG 님 말씀대로 저는 짝수 장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논지가 덜컹거리고 빈틈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각론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후계 문제를 다루는 부분이 그랬네요. 잘 읽었습니다. ^^
그쵸. 제가 중국고대사에 약해서 그런지..(아니 다른 고대사도 약합니다 ㅋㅋㅋ 고등학교 땐 주로 현대사만 배워서;;)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사태와 와닿아서 그런지 야성황의 목소리가 현시점의 중국에 대해 더 날카롭게 찔러대서 그런지 짝수장들이 훨씬 재미있더라구요.
@장맥주 뒤늦게 따라오셔서 함께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11월 『마오주의』에서 못 한 이야기 나눠요. 고생하셨습니다.
같이 읽는 덕분에 완독했습니다. 저는 뒷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정치 경계학적인 이야기보다는 과거시험으로부터 귀인한 문화 심리적 바탕을 이야기 하는 것에 자꾸 나와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 또는 잣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코로나가 아니였음 관심없었을 분야들에 조금 눈을 뜬 덕분에 늦게 독서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오주의까지 같이 갔으면 좋았을 것을 좀 힘든 일정인 것같아 이번엔 패스합니다. 다음 벽돌책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읽을맛 아,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마오주의』 이후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는 계속되니 눈에 띄는 책 있으면 함께 해요! 환절기에 건강 주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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