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작년(2023년) 8월부터 시작한 ‘벽돌 책 함께 읽기’는 알고 보면 나름의 문제 의식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공지능(AI), 생명공학 같은 새로운 과학 기술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점에 그런 흐름에 나는 또 공동체는 어떻게 대응할지 따져 묻는 지혜를 책에서 찾으려는 시도입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2023년 8월), 『권력과 진보』(2023년 9월), 『위어드』(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2023년 11월) 그리고 올해 읽은 『화석 자본』(2024년 6월) 심지어 이번 달(2024년 9월)에 읽은 『메리와 메리』도 그런 질문에 답하는 지혜를 주는 책이죠. 이제 10월에 함께 읽어보려는 야성 황의 『중국필패』(생각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서 ‘나는 중국에 관심이 없는데요?’ 하실 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맞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1980년대 이후 중국이 어떻게 부상했고, 2012년부터 중국을 다스리는 시진핑 이후 이 제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나아가 이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지속 가능할지 추적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서 확장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우선, 이 책은 독재와 민주주의 가운데 어느 쪽이 긍정적인 방향의 사회 변화를 추동할지 오랫동안 수많은 정치철학자가 고찰했던 문제를 중국 사례로 탐구합니다. 시기는 6세기 수나라부터 21세기 시진핑까지를 아우릅니다. 당연히, 이 질문에 답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AI), 생명공학 같은 과학 기술 혁신을 내세우면서 중국 굴기를 선언하는 시진핑의 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현실 진단도 이어지죠. 이 대목에서 저자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도 던집니다. 19세기 이후 아시아 즉 중국이 아니라 유럽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왜 중국은 당대의 유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구, 경제 나아가 상대적으로 낮은 문맹률과 높은 문해력과 수리력을 산업 혁명과 같은 혁신으로 이어가지 못했을까? 이에 대한 저자의 흥미로운 답변은 우리가 이 책을 작년(2023년) 읽었던 『권력과 진보』, 『위어드』 같은 책의 문제 의식과 대결해 보게 합니다. 전체 624쪽, 본문 549쪽. 벽돌 책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모자라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책의 밀도가 높아서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는 게 장점이 많습니다. 내용의 전문성을 염두에 두면 서술은 놀랍도록 평이하면서도 재미있고,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서 중국학자로 명성을 쌓고 있는 저자의 박식함과 통찰 무엇보다도 유머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10월에도 우리 벽돌 책 『중국필패』 함께 읽어요.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평일, 주말 꽉 채워서 읽는 일정입니다.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4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9월 한 달 쉬고 다시 참석합니다! 기대되는 책이에요
@올리버 님 9월 벽돌 책 『메리와 메리』도 재미있게 읽으셨을 텐데 아쉬워요.
원서 제목이 The Rise and Fall of the EAST여서 윌리엄 샤이러의 '제3제국사'나 오스팔트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 생각났는데 EAST가 WEIRD같이 acronym이군요. Exams, autocracy, stability, techonology라.. 웬지 우리나라 얘기랑 겹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헌사를 '수없이 많은 쓸거리를 제공해준 이 세상의 독재자들에게'라고 쓴 것도 뭔가 작가의 묘하게 뒤틀린 유머감각을 넌지시 비쳐주는 것 같네요. ㅎㅎ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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