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원청 강렬합니다 우화같기도하고 몽환적인 소설입니다 페이지터너이구요. 마음 찡했던 기억이 있지유? ㅠ
읽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위화가 왜 노벨문학상을 못 받는 거죠...
아시면서... ㅎㅎ 대장 미쿡이 시로해서가 아닐까요
원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중 제가 처음으로 읽은 책이옸는데, 다른 책들도 관심가게 할 만큼 재밌게 읽었어요.
요즘 읽는 중국관련 책들 다 읽으면 '원청'을 시작하려고 해요. 마침 내년에 중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라는 소문도 들리네요. 기대됩니다.
아! 기쁩니다. 중간에 토비들의 행태 묘사가 너무 끔찍해서 추천할 때 약간 망설였지만, 저 혼자 <원청>을 위화의 대표작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도 기쁘게 추천 드립니다. 읽는 재미는 다 엇비슷한 거 같고 <원청>보다 저 두 책이 좀 더 밝은 분위기입니다.
추천해주신 두 권은 추수감사절 방학때 읽어보려고요. 추천 감사합니다! :)
또 기쁩니다!
안녕하세요 @CTL 선생님! 열심히 오늘의 공부를 하던 중 한국어판 제목의 배경이 궁금하시단 말씀을 발견하였습니다. 제목의 비밀(?) 함께 읽기 후반에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책을 시작하기 전 추측으로는 한국에 현재 '혐중'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중국이 안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손이 가게하는 제목인가? 싶지만 책 속에 열쇠가 있겠지요? 쉽지 않은 책, 기획하시고 출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겠어요.
@CTL 저도 '혐중' 분위기에 기댄 제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추천사 쓰신 지만수 선생님께서 '필패'는 '必敗'와 '必覇' 둘로 읽으셔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아! 이 '패'자가 그 '패'의 뜻도 있지요! 한글로는 '패'가 정반대의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도 언어의 묘미입니다~ 제가 헤매는 이유는 이런저런 이유로 영문판을 읽고 있어서, 말씀하신 추천사도 안 읽고 하니 이해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안그래도 질 패 외에도 패권할 때 패 자가 생각나서 제목을 한자로 안 쓰고 한글로 쓴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반드시 지거나 반드시 주권을 장악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CTL 선생님! ㅎㅎ모임 마무리 즈음 찾아뵙겠다 약속드린(?) 담당 편집자입니다. 11월이 되기 전에 얼른 댓글을 남겨 놓으러 왔습니다. 먼저, 제가 아주 열심히! 눈팅을 했다는 말씀부터 드리며... CTL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매일매일 알차고 재미있고 귀한 공부를 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사실 이렇다 할 대단한 사연은 없지만은, 오잉 제목이..? 해주신 말씀들을 종종 마주했기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슬쩍 풀어보고 싶었는데요. ㅎㅎ덕분에 요런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편집자가 밀었던 처음의 제목은 《대국필패》였습니다. (두둥!) 먼저 번역자이신 박누리 선생님께서 “제목이 강해도 본문이 균형을 잡아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강렬한 제목이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셨고, 저도 깊이 동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영어로는 각 주제의 머리글자가 기가 막히게 E, A, S, T가 되는 것이 아주 멋있었고, 그 뉘앙스를 좀 빌려오고 싶었습니다. 요는 EAST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풍으로 전달되는 OOOO을 만들어 보자, 그것도 강렬하게! 하는 접근을 하였고... 결론적으로 이 책은 시진핑의 현대 중국이 보여주는 ‘범위’의 배제, '규모'의 극대화를 벗어나야 할 것을 주장하기에 “대국은 필패(必敗)한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덧붙여, 시진핑의 ‘국강필패(国强必霸)’를 떠올리는 독자도 계시지 않을까 노려(?)보았습니다.) 여기까지 틀을 만든 후, 더 직접적이고, 더 분명하고, 더 도발적이어도 좋겠다는 사내 논의에 따라 마지막으로 《중국필패》로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저도 레이어가 훨씬 걷어진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러운 제목입니다. 추천사 써주신 지만수 박사님 말씀대로 어떤 필패로 읽을 것인지가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열려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신이 나서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후다닥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정말로, 10월의 모임이 진행되는 매일매일,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을 정독했습니다. 편집자로서 이런 귀한 경험을 얻다니, 10월의 벽돌책으로 선정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영광이었습니다...! ㅎㅎ10월의 마지막 밤에 아슬아슬 마지막 인사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11월 모임도 재미나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감기가 기승인 것 같습니다. 다들 따뜻하고 평안한 11월 보내십시오!
책 제목이 절묘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 보고 확 끌려서 독서 목록에 넣어 둔 참에 독서모임이 열려서 덥썩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주로 전철 안에서 읽었어요. 아직 진도 다 못 채우고 기간도 남았으니 좀더 소감들을 올려볼께요.
우와! 독자로써 무한한 영광입니다. 편집자님께서 이렇게 정성들여서 책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시다니요. 세심한 답변을 읽으니, 이 책을 만드실 때 들이셨을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한자 교육을 받으며 자란 한국독자들에게는 <중국필패>를 그대로 한글로 쓴 제목이 이 책의 원서 제목보다 오히려 더 이 책을 더 잘 표현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E.A.S.T는 중국을 지칭하기 위해 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용어같은 느낌이 드는데, 한국말로는 <중국필패>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중국이 패권을 차지하게 될지 대국의 함정에 빠져서 무너질지에 대한 전망을 바로 생각해보게 해주니까요. 게다가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독자에게는 '중국이 망할거라고?'하며 호기심을 쉽게 가지게 하는 마케팅 유인책의 기능도 하고요. 저도 처음에는 과연 중국이 그리 쉽게 망할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손에 잡게 되었고, 필패의 중의를 꺠닫게 되면서 저 제목옆에는 마치 '?' 가 저절로 붙어있는 착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역시 必敗보다는 必霸 쪽에 가까워보이는 근거에 더 수긍이 가게 되었어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내의 전문가의 말은 어용일 것 같고, 비중국 서양인들은 너무 이상적인 말만 하는 것 같아서 중국인이지만 서방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무래도 객관적일 듯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야성황의 책도 저자의 약력떄문에 읽게 된 점이 큰데, 기대했던 것 보다는 설명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번역자와 편집자께서 고생을 많이 하시면서 만들어내시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정성들인 답변까지 직접 올려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만들어내신 또다른 좋은 책들로 모임에서 뵙길 기대합니다. ===================================================== * <중국필패>를 "어떤 필패로 읽을 것인지가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열려 있는 점"이라는 말,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럴 때면 한자혼용을 하지 않고 우리말 독음을 한글로 그대로 씀으로써 생기는 이점을 십분 보는 셈이네요. 다시 한번, 우리글로 우리말을 쓰고 우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해 있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한자교육을 받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반드시 한자교육을 최소한으로 중3-고1 수준에서 의무교육으로 포함하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CTL 님 글을 읽으니 우리가 한자문화권인 동시에 우리 고유의 말을 갖고 있는 게 참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전 학교를 다닌지 오래되서 그런데 요즘 한자교육을 아예 안 하나요?
정말.. 이렇게 제목 하나에도 이런 고심이 들어가다니.. 편집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People이란 단어랑 인민이라는 단어는 참 어감이 다르죠. 최근 2022년 나온 책은 아직 못 읽었지만 2016년에 나왔던 "지금 다시, 헌법"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헌법이 지금은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진오 초안에서는 모두 '인민'이라고 되어 있었던 걸 배웠는데요.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의미가 강하여 국가 우월적 느낌을 주는 반면, 인민은 국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표현한다고 해서 인민이 적절하다고 초안 작성자는 '인민'을 택했나봐요. 그런데 국회의 헌법심의과정에서 '국민'으로 바뀌었는데 국회의원 윤치영이 "인민이란 말은 공산당의 용어인데 그러한 말을 쓰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했다는데 실제 인민이란 용어는 구 대한제국의 절대군주 시절에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인민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좋은 말을 공산주의에 빼앗긴 셈치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파리 올림픽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북한과 대한민국의 영문명을 처음 배운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도 실은 해외 여행 나가면 국적 표기할 때 항상 헷갈리더라구요..;; 우리나라는 Republic of Korea (대한 공화국?)인데 북한은 그 앞에 Democratic People's 가 붙어서 민주인민 공화국이 된..;; 뭔가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고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도 없는데 멋진 단어들은 다 선점해서 붙인 느낌입니다..;;;
'인민'이 알고보니 참 좋은 뜻이었군요. '동무'도 그렇고... 좋은 말이라도 한번 색깔이 칠해져버리면 금기시 되어버려 쓸 수가 없네요. 영어는 아무래도 동의어가 많아서 골라 쓸 수 있는 말이 많은데 우리말도 자꾸 외국어직역으로 단어수를 늘릴게 아니라 제대로된 한국어 단어를 많이 늘려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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