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진짜 그런책이 나오면 좋겠어요 ......... 너무 흥미로울거같은데! (뒤늦게 책 시작해서 따라가고 있는 1인 ㅋㅋ)
@오도니안 네, 저도 '서론'까지만 읽고서는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뭐래?' 저자가 바로 다음 키워드로 '시험'을 선택한 것도 그런 반응을 염두에 둔 것이겠죠.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이렇게 계속 의견 나눠보면 재미있겠어요. 기대됩니다.
'서론'에 나오는 대니얼 벨의 『차이나 모델』(서해문집) 읽어본 분 계신가요? (우리가 잘 아는 탈산업사회론 사회학자 대니얼 벨(1919~2011) 아닙니다.) 이 책은 중국이 G2로 굴기하던 2015년에 나와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화제작이었어요. 지금 보면 '뭐래?' 싶지만 정치철학의 중요한 논점이 여러 개가 들어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읽는 책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나 할까요? 국내에서는 대니얼 벨을 역사학자 이병한 박사가 인터뷰해서 <프레시안>에 싣고 『유라시아 견문 1』(서해문집)에 재수록한 적이 있었어요. 그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차이나 모델,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왜 유능한가 - 대의민주주의의 덫과 현능정치의 도전정치철학자인 대니얼 A. 벨이 2015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해 당시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흔히 우리는 정치의 세계를 ‘좋은’ 민주주의 사회와 ‘나쁜’ 권위주의 사회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의 정치 모델은 그중 어느 한쪽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유라시아 견문] 다니엘 벨과의 대화 : 중국 모델 ① 히틀러 vs. 홍위병, 민주주의가 낳은 20세기 괴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013027 [유라시아 견문] 다니엘 벨과의 대화 : 중국 모델 ② 40대가 60대보다 1표씩 더 가진다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013052
좋은 신문기사 소개 감사합니다.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향후 곱씹어볼 내용들이 많군요. 그래서 요즘 중국뉴스에서 "공자"를 많이 보여주고 시진핑이 공자사당 참배하는 모습을 줄창 보여주는게 이 기사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저 교수님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 살떨리게 위험한 내용들이 많아서 무섭네요.
@CTL 정말 서구 대의제 민주주의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과감한 주장들이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 8일까지는 늦게 시작한 분도 계시니 '서론'까지 읽습니다. 내일 수요일 9일과 모레 목요일 10일에는 1장 '규모 확장 수단으로서의 과거 제도'까지 읽으면서 감상도 나누고 토론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서론'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과거 제도가 그렇게 중요했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1장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1. 저자가 이 책에서 보고자 하는 과거의 성격을 더 명확히 못박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인재발탁제도로써의 과거제도인지, 유능한 공무원을 채용하는 제도로써의 과거제도인지가 헷갈리거든요. 전자라면 미국대학의 학생선발시스템이나 SAT와 비교하는게 수긍이 가는데, 그렇다고 대학입학선발시험을 관리선발제도와 비교하는게 과연 타당한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는 '관리선발제도'로서 과거를 꼽고 있는데, 그러자면 다른 나라의 관리/공무원 채용시스템들과 비교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야 현재 중국 CCP의 시스템 운용과 연계가 될 수 있을테고요. 과거제도 자체가 인재선발/관리 발탁이 결합된 것이니 더더욱 헷갈려서 도대체 과거제도의 어떤 면을 보고자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고요, 관리의 발탁과 그들의 실제 활용은 다를터인데 그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측천무후가 개혁한 과거제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측천무후의 개혁이 왜 중요한지도 수긍이 갔고요. 2. 1장 끝부분에 과거제도 답안작성형식이었던 팔고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짧게 거론되고 지나가서 아쉬워서 좀 찾아봤습니다. 소설 <홍루몽>에서도 여러가지 중국시 양식이 거론되고, 가보옥이 과거 준비하면서 팔고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나와서 흥미로왔거든요. 출판사 <글항아리>에서 팔고문에 대한 책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절판이지만 다행히 출판사 블로그에 도움되는 내용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팔고문은 주관식 에세이지만 전혀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없는 '서술형 답안'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중고등 내신이 '서술형' 위주로 간다고 하지만, 채점의 공정을 위해서 너무나도 깐깐한 단서를 문제에 많이 집어넣어서, 한가지 서술답안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류의 답안이요. 대표적으로 영어작문이 그렇지요. http://geulhangari.com/archives/5201
팔고문이란 무엇인가 - 철저한 이해를 위한 입문서팔고문은 중국 명청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다. 이 책은 팔고문이란 어떤 것인지를 그 형식과 내용은 물론이고 연원과 형성배경, 변화발전 과정, 교육 방식, 문화적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체계적으로 개괄해주고 있다.
조금 생뚱맞지만 중국 관련해서 기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의 체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고 정의하면 될까요? 관련해서 중국의 체제를 잘 설명한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밥심 멀리 갈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도 1980년대 개혁 개방 이후의 중국 경제와 중국 사회에 대한 해설이 꽤 요령 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국 체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놓고서는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다양한 접근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책 가운데 『중국을 인터뷰하다』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중국을 인터뷰하다 -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중국 현 체제에 대한 가장 적합한 보고서이자 현대 중국에 관한 알기 쉬운 입문서. 11인의 인터뷰이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것은 바로 문화대혁명, 톈안먼사건, 개혁개방 등 대사건들 앞에서 자신들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가다.
추천 감사합니다.
"이 책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존속하게 하는 힘을 향해 겨눈 거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은 물론 현시점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과 관련된 여러 질문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28쪽) "나는 9,600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거대 조직인 중국공산당을 하나로 묶는 힘은 무엇이며, 중국공산당은 어떻게 개인의 주체성에 딱 성장만을 일으키되 시스템 붕괴를 일으키지는 못할 만큼의 권한을 부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29쪽)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28~29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 책의 핵심은 중국의 독재가 깊숙이 뿌리내리며 확고하게 지속해온 토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인 독재 실행 매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EAST 공식의 첫 글자인 관료 채용 시험과 능력주의는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 독재자들의 손끝에서 이러한 동질화 실행 도구가 발명되고, 확장되고, 성숙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심적으로 등장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서론, 42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1부 과거제도의 1장 부분을 읽고 난 느낌들을 적어 봅니다. 우선 측천무후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과도기였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당태종의 제위기간은 23년인데 측천무후는 고종이 병이 들어 수렴청정을 선언한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30년이나 실질적인 통치를 했습니다. 고종이 병들기 전 시기에도 영향력이 강했으니, 당태종 못지 않게 당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통치자였네요. 그럼에도 여자라는 점과 아무래도 정통성이 부족한 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일들을 벌이게 된 점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네, 저도 유튜브에서 제목으로만 검색해 보았는데, 제목으로만 봐도 업적에 대한 평가보다 중국을 망친 여성으로 명명되는 듯하더라구요.
다만, 저자의 시각에 다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중국의 역사가 규모는 키우고 범위는 줄이는 일관된 흐름으로 진행되었을지 의문입니다. 법가 통치의 극단이었던 진시황 시대, 한나라 초기와 한무제 시대, 송나라와 명청 시대를 비교하면 다 나름의 특징이 다르고, 기준을 어떻게 삼냐에 따라 규모와 범위에 대한 상대적 비교가 달라질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송나라의 경우 전후의 왕조들에 비해 사회의 다원성이 상당히 높은 시대였던 반면 진시황 시대는 과거제도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시대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네, 저도 같은 맥락에서 송나라 시대를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제 독해로는) 끝까지 그 대목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송나라 예외도 실제보다 과장되었다,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는 느낌? 이것도 나중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어요.
송나라 시대는 앞에 따로 자세히 다루는 부분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은가 보네요. 책 자체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현대에 대해 아는 것이 적어서 배우는 게 많을 듯 합니다. 딴지거는 게 적성인데 앞으로도 많이 나올 거 같은 느낌이라 기대됩니다.
@오도니안 님의 질문과 약간 다른 말일수도 있는데, 송나라는 유능하고 효율적인 관료제를 운용하여서 유가 정치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에 이르렀지만, 결국 그 관료 집단이 너무 비대해지고 과도한 재정 지출로 이어져서 쇠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비교적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지만, 과거제도의 과목에서 도가나 법가 등은 배제되고 유학만 시험 대상이 된 이유가 유학의 텍스트가 방대해서 시험의 변별력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건 저자가 농담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럴 듯해 보이지 않네요. 그보다는 유학이 통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념이라고 결정되면서 다른 사상들은 배척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규모 확대를 위한 범위 축소라는 책의 주제와도 일관성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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