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There is a sort of reverse Tolstoy dynamic to the CCP successions: those that failed shared some commonalities and those that succeeded had idiosyncratic factors behind them.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영문버전인 점 양해를 구하면서, 저는 이 책에서 톨스토이의 이 유명한 문장을 연상하게 되리라고 전혀 기대를 못했습니다. '안나 카레리나'의 첫부분을 공산당의 권력승계 문제 요약에 쓰다니요! 이제껏 어려운 조직이론, 경제이론 용어만 가져다 쓰신 거에서 벗어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실패한 자들은 공통점이 있고 성공한 자들은 나름의 특이점이 있다' 정도로 번역이 될까요? 그런데 번역하고 나니 좀 밋밋해지네요. 톨스토이의 원문의 영어번역은 이렇지요.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총균쇠에서도 이 문장을 이용해, 특이한 요소들이 있는 동물들을 빼고 특이한 실패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동물들이 가축으로 길러진다는 식으로 설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가의 통찰은 용도가 광범위하구나 하고 인상이 깊었어요. 그런데 야성 황은 이걸 한 번 꼬아서 활용을 했네요. 어떤 맥락일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기대가 되긴 하는데, 톨스토이의 저 문장이 특이함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사례가 된다는 일종의 역설을 품고 있는 거라 역설의 반대는 어떤 역설적 효과를 지니게 될지 궁금합니다.
@YG @borumis 주말에 5장에 나온 데이터를 확인하려고 언급된 논문을 찾아서 표5.2 회귀분석 데이터 부분만 대강 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우선 데이터는 하버드 대학에 보관되어 있는 중국 인물 데이터베이스 중 ’명 나라 시대 과거 시험 응시생 기록’이었습니다. (다른 시대 아님, 오직 명나라) 14000여명의 수험자 이름, 생년, 출신, 집안 (관직), 그리고 부인 이름 등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부인이 몇 명인가를 경제적 변수로 삼는 게 이해가지 않아서 찾아봤거든요. multiple wives 변수에 각주가 달려 있더라고요? 이것을 경제적 변수로 삼은 이전 논문 2개 정도 언급했어요. 중국의 축첩 문화를 (이름만) 써두었구요. 여기서 의문점 폭발! 부인 말고 첩이 많은 경우는? 황제가 아닌 이상 무한정 부인을 늘리지는 못할거 아닌가? 관직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과거 시험 응시생의 부인 수가 경제적 능력을 과연 보여줄수 있을까? 아버지의 부인 수도 아니고 수험자의 부인수? 시험에 매진하려고 부인 수를 안늘린건 아닐까? 아아아, 모르겠어요요오오오—- 분석 결과에서 집안의 정치적 배경과 (아버지의 관직) 시험순위가 유의미한 양의 값을 나온 것은 짐작대로인데, 집안의 경제적 배경을 부이 몇 명인가로 삼은 것부터 강한 음의 값이 나온 거까지 쫌..
혁명 원로들은 천안문 이후 당 지도부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권력 중심을 희생시키면서 중국공산당 총서기라는 단 하나의 직책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누적 투자의 수혜자가 바로 시진핑이다. 역설적으로 천안문은 미래의 독재자를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장, 19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우리는 일어난 역사는 알지만 일어날 수 있었던 역사는 알지 못한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중앙고문위원회의 소멸로 인해 중국 정치를 위한 현실적인 개혁 옵션, 적어도 미래의 독재자가 탄생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사라졌다. 천안문 사태의 역효과가 하나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장, 243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오늘날 인격 숭배가 부활하고 문화대혁명의 ‘지저분하고 잔인하며 짧은’ 정치의 망령이 또다시 중국을 배회하고 있다. 2022년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은 두 전임자가 세운 전례를 깨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중국은 재앙과도 같았던 마오쩌둥의 종신 집권 체계로 완전히 돌아갔다. 마오쩌둥 시대는 독재적이었고 경제적 파탄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권력 투쟁과 후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향후 중국을 기다리고 있는 불길한 미래일지도 모른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4장, 24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중국의 경제발전의 동력과 공산당의 양립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궁금해했었지요. 80년대를 지나면서 말입니다. 천안문사테를 보면서 양립이 어려워서 붕괴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잠잠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과정을 뉴스로만 설핏 지나치듯 알았었는데 이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잡아갑니다.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설득되지 않기에 좀 더 많은 관점들을 찾아봐야하는 숙제가 남는군요. 과거 시험에 대해 중언부언 하는 장보다 현 중국에 대한 장을 훨씬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책읽을맛 맞아요. 저도 중국 현대사 책은 이것저것 읽었는데, 1980년대 이후의 중국 변화상을 야성 황의 해석에 곁들여 읽으니 훨씬 또렷해졌어요. 즐겁게 읽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
오늘부터 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화석 자본>도 읽은 저인데, 14일이면 충분하겠지요! ㅎㅎㅎ
@장맥주 환영! 얼른 따라오세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저희 아이와 같이 읽었던 책인데..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이란 책이 있는데요. 여기서도 조선 500년 왕조가 과거시험 때문에 이어졌다고 하네요. 뭐 깊게 분석하진 않았지만..^^;; 그나저나 부제가 슬프네요..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라..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2권. 작가 아버지와 딸, 그리고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사회 분위기와 문화를 익히게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0월 23일 수요일과 내일 24일 목요일에는 4부 '기술'로 들어갑니다. 먼저 7장 '니덤 문제의 재구성'을 읽는 일정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4부 때문이고, 과거제와 혁신의 관계를 놓고서 야성 황이 가장 공을 들인 연구 결과도 이 4부에서 제시가 됩니다. 7장부터 함께 읽으시고, 우리 이야기 나눠 봐요!
청나라 황제들의 행동은 그들 자신의 정치적 수명을 단축했다. 유일한 신분 상승 통로가 좁아지면서 사회적 이동성이 위축되었다. 분노가 넓고 깊게 퍼져나갔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5장, 28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거듭되는 승계 실패가 중국공산당 체제의 오류가 아니라 특징이라는 것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29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러한 강력한 규범 덕분에 중국이라는 시스템은 안정적이지만, 그 안정은 깨지는 때가 온다. ‘그 때’란 어떤 순간을 의미할까? 현대 중국 체제의 커다란 취약점 중 하나는 리더십 승계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03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털록의 기본적인 주장은 권위주의 정권은 이미 승계 갈등을 내재하고 있어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털록은 독재 정권은 적절한 규제가 따르는 제도화된 승계 제도가 없으니 부패하기 쉽고, 인격주의 통치와 혼란으로 퇴보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러한 독재 체제의 선천적 결함이 독재 체제의 본질에 내재한 저주라는 의미에서 ‘털록의 저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04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조만간 중국공산담은 시진핑의 조치들로 인한 폐해를 실감하고 임기 제한의 부재가 불러온 효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337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서문 읽고 1장 읽는 중이에요. 서문 읽으면서 흥미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한계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단호함과 지적 야심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논리가 어째 허술해 보이는 면과 ‘이야기 테크니션’으로서의 재주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좀 불안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지적해주신 것처럼 서문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마도 저자의 핵심 개념인 듯한 ‘범위’와 ‘규모’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분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문 이후 본문에서 적어도 한 챕터를 할애해서 ‘범위’와 ‘규모’에 대해 따로 설명해줬더라면 좋았을 거 같네요. 아무튼 기대감 속에서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성리학은 본래의 유교와 비교해도 대놓고 독재저기고 통제적이었다. 성리학은 인간 욕망의 제거와 자아의 완전한 정복을 찬양했다. (…) 놀랍게도 성리학은 도덕성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대신 통치자에 대한―그 통치자가 아무리 멍청하거나 비도덕적이더라도 개의치 않고― 절대적이고 무조건적 복종을 강조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7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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