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아, 무엇보다도 1년 전 (2023년 10월) 함께 읽었던 벽돌 책 『위어드』가 있네요. 사실, 『위어드』는 같은 저자 조지프 헨릭의 전작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의 사례 연구라서 같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이 새로 나왔던데 1년 만에 헨릭 책을 같이 한 번 읽어 볼까요? 훨씬 더 요란하게 나왔어요. (알 만한 분들이 이 책이 새로 나온 줄 알고 호들갑 떠는 모습에서 실망을 하기도 했답니다. :( )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진화를 주도하며 우리를 더 영리하게 만들어왔는가우리가 문화, 유전자, 생물, 제도, 역사의 접점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과 인간의 행동 및 심리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꿔놓는 책이다.
호모 사피엔스 - 인류를 지배종으로 만든 문화적 진화의 힘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화적 진화의 역사를 해부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의 독특한 특성과 그에 뒷받침되는 진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저도 지배이데올로기의 영향력을 부정하는 건 아니고 어차피 사회가 놓인 객관적 환경과 이데올로기가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진화해가는 것이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신자유주의나 진화론 같은 경우엔 사회구조에서 비롯되지 않은 독립적 기반도 갖추고 있고 그만큼 독자적인 영향력의 비중도 크다고 할 수 있을텐데 유학은 좀 다를 것 같지만 뭐가 다를지는 나중에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책 추천도 많고 북적대는 느낌이라 좋네요^^ 7장까지 빨리 진도가 나가고 싶습니다 ㅜㅜ
@장맥주 작가님은 오히려 짝수 장, 중국 현대사 이야기가 흥미로우실 듯!
목을 친 숫자만큼 서둘러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했을 것이다(꽤 괜찮은 말장난 아닌가). 중국의 황제들은 모두 살인자였지만, 더 많은 사람을 죽일수록 더 많은 사람을 뽑아야 했다. 재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로우 솔루션이 필요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91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이런 유머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
저는 연내에 @소피아 님을 포함해서 여러분과 작년(2023년) 12월에 함께 즐겁게 읽었던 사라 베이크웰의 신작 『Humanly Possible』이 번역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이나 내년(2025년) 1월에 꼭 함께 읽고 싶어서요. https://www.amazon.com/Humanly-Possible-Hundred-Humanist-Freethinking/dp/0735223378 제가 촉을 세워보니 사라 베이크웰의 저작권 에이전시에서 『Humanly Possible』과 베이크웰의 전작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을 함께 내줄 데를 찾으면서 국내 출간이 늦어지고 있는 듯해요.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도 함께 읽기 정말 좋은 벽돌 책인데 아쉬워요;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그리고 그들 옆 실존주의자들의 이야기실존주의자들과 현상학자들은 떠나갔고, 아이리스 머독이 1945년 사르트르를 발견하고 흥분해서 소리쳤던 이후로 몇 세대가 바뀌며 새로운 젊은이들이 성장했다. 현대의 우리에게 그 최초의 흥분과 설렘이 다시 재현되기는 어렵게 되었다.
오, 사라 베이크웰! 안그래도 얼마 전에 16세기 유럽에 대해 좀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사라 베이크웰의 몽테뉴 책을 떠올렸습니다.
명제적 정당성은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를 사전 부여하며, 국가의 행위와는 별개로 분리된 경우가 많다. 명제적 정당성은 국가를 보호하고 다향한 충격을 견딜 수 있게한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6장,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저는 6장에서 야성 황이 말한 “명제적 정당성”이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보통 사람들(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나 말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무언가를 잘 정리해줍니다. <민간중국>이라는 책이 있는데 중국의 평범한 사람들을 관찰, 인터뷰하여 연구분석한 글모음입니다. 저는 중국 소수 민족에 관한 책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건 아니었지만,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만사가 내 생각보다 훨씬 다면적이고 복잡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시골 촌락의 소수민족 촌장도, 도시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연구원도 잘못된 국가 정책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말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그럴 리 없다“ ”국가는 믿지만 마을 간부는 못 믿는다“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중간 간부들의 잘못”이라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죠. 특히, 그 연구원은 2017년 한국의 대통령 탄핵사건을 “미국 선거제도를 도입하여 정당 정치가 과열된 결과”라고 진단합니다. 이런 현상을 정리한 개념이 “명제적 정당성”아닐까 싶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장수 비결.
민간중국 - 21세기 중국인의 조각보문화인류학자 13인이 지난 20여 년간 현지조사와 장기 교류를 통해 만나온 다양한 개인, 가족, 지역 주민의 이야기다.
아, 『민간 중국』 좋은 책이죠. 저는 인류학자 조문영 선생님 팬이라서 그 분이 쓰시거나 참여하신 책들을 찾아보는데, 이 책도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함께 추천합니다.
외국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쓴 책들에서는 저자의 그런 '명제적 정당성'에 대한 답답함이 행간에 아주 많이 드러나죠.
@소피아 하하하! 야성 황 님께 이 모임 링크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중국어나 영어 자동 번역이라도 해서 읽어보시라고. :)
(저자 직관에 대비한 멘트) 야성 황 선생님, 존경합니다! <The Rise and Fall of the EAST> 잘 읽고 있고요. 측천무후한테 브랜드 앰버서더라고 칭하신 부분, 최고였습니다!!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혹은 장정해서 나온 『호모 사피엔스: 인류를 지배종으로 만든 문화적 진화의 힘』 이 책은 11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 후보입니다. 참고하세요!
7장 읽으실/읽으신/읽고 계신 분들, 모두 7장에 모여 야성 황 선생님한테 태클(?) 좀 걸어주세요. 저는 매 페이지마다 엉? 으잉? 뭐라고? 이러면서 읽고 있는 중인데, 과학/기술/발명에 문외한이라 정교하게 쪼을 수가 없네요. (분하다!) 야성 황 선생님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관점, 예리한 질문들이 번득이는 반면, 데이터 (+데이터 해석) 신뢰성과 논의의 타당성 부분에선 심사 보류! 합니다.
저는 연구자가 아니라 태클 걸 능력이 없지만, 7장 읽은 느낌은 많은 역사책에서 이미 읽은 결론을 다시 재확인한 느낌인데 굳이 이걸 저런 데이타로 '양적'으로 뒷받침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데 의의를 찾았어야했나 하고 의아합니다. 다 아는 길 GPS 설명 꼼꼼히 들으며 더 한참 걸려서 온 느낌이랄까요?
@CTL 님, 다른 포인트는 분명히 있어 보여요 . @오도니안 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 책과 차이가 나는 점은 중국의 혁신성 혹은 '대분기'를 막을 수 있었던 잠재적 산업화의 가능성이 송-원나라 이후 명, 청대에 꺾였느냐에 반대하는 대목이거든요. 이 책은 5호 16국 시대에 정점을 찍었던 혁신성이 수-당나라 이후, 심지어 송나라 때도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야성 황은 그걸 데이터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야성 황의 데이터에서 제일 납득을 못했던 대목은 발명이나 발견은 양적 척도가 아니라 질적 척도로 판단해야 할 대목이 분명히 있지 않나,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못 준다는 인상이었어요.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헛웃음이 나오기는 합니다. 당장 내 일상의 한치 앞도 못 보는 상황에서 무슨 중국의 혁신성을 수-당나라 때까지 소급하면서 언급하고 있으니. (갑자기 현타;;;)
발명이나 발견은 양적 척도가 아니라 질적 척도로 판단해야할 대목이 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저자가 과거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이전의 통일왕조와는 다른 중앙집권통치를 이루어냈다는 점을 강조하기위해 수나라로 자꾸 돌아가는 점과 명나라 시대 해운을 금지한 것을 기술적 쇠퇴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는 점에 대해 읽다보니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이 생각이 나서 다시 들추어보고 있습니다. 조영현의 '대운하 시대 1415 - 1784' 라는 책입니다. 수나라 시대에 대표적인 업적 대운하와 명나라의 해운금지를 잘 엮어주는 책이예요. 저도 몇 년 전에 후루룩 읽어서 지금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면서 들추어보고 있습니다. 과연 명나라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 것이 '물길'을 완전 포기한 것이냐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네요. 어울러 그 시대의 상업활동도 잘 조명하고, '유럽에는 대항해 시대가 있었다면 중국에는 대운하시대가 있었다'라고 주장하는데, 수나라 때 시작된 대운하 활동이 유럽의 대항해시대 만큼이나 1415 - 1784년 시기에 왕성했다면 과연 과학적 발전이 수나라 이후로 쇠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다시 들추고 있어요.
대운하 시대 1415~1784 - 중국은 왜 해양 진출을‘주저’했는가?중국의‘명·청 시대’를‘대운하 시대’라는 획기적 개념으로 포착해 낸 책. 저자는 황제와 관리, 상인, 해적, 선교사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대운하 시대를 대항해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사적 시간으로 끌어올린다.
저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이슈네요.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니 정답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중국이 자체 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을지는 매우 궁금한 사항입니다. 어떤 요소들이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가 하는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구요. 빨리 진도 뽑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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