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

D-29
저도 유교가 다른 종교나 사상에 비해 더 비과학적인 부분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유교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을 거의 몰라서;;) 더 깊게 다루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제가 읽으면서 중언부언한다는 느낌이 오곤했는데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과거제로 다 설명하려하는 구나 그러다보니 약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한 번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고, 나름대로 순수 재미삼아 여러 책들을 읽는 편인데요, 몇 가지 역사적 사건에 꽂혀서 막 파고 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마지막에 발견한 해답은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하다보니, 결국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더군요. 저 책 제목처럼 ‘그냥 벌어질’수도 있고, 비슷하게 ‘그렇게 될 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또는 ‘그럴 필요가 생기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더라구요. 저 책 제목에 심정적으로 동감합니다.
또한, 응시자들은 기술적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한 정책 서술을 펼쳐야 했다. 예를 들어, 만력제는 전시에서 “나는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왜 성취한 것이 거의 없는가?”라는 절규와 같은 문제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질문은 “실제로 지배하지 않고 어떻게 통치할 수 있는가”였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270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ㅋㅋㅋ 전 왜 저 '절규와 같은 문제' 부분에서 빵터졌는지;;;
만력제에 갑자기 연민이 생기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ㅋㅋㅋ 중국사 최악의 4대 암군에 속하니.. 뭐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술과 여자에 빠져 30년간 일을 하나도 안해 신하들이 얼굴을 까먹을 정도였고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 가다가 막판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줘서 우리야 땡큐한 황제?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히키코모리 오타쿠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정덕제는 활발한 오타쿠) '나는 왜 성취한 게 없는가', '지배하지 않고 어떻게 통치할 수 있는가' 같은 문제를 낸 걸 보니 의외로 자기성찰을 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혹시 '무위의 통치가 최고의 통치' 같은 기묘한 통치철학 같은 게 있었던 걸까요? 그냥 게을렀던 게 아니라?
앞면은 중국공산당이 이기고 뒷면은 중국 사회가 지는 것이다. 성과가 나쁘다고 해서 이 효과가 반드시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경제성장은 당연히 이 효과를 증대시킨다. (…) 시진핑이 직접 경고한 ‘타키투스 함정’―인기 없는 정부는 어떤 일을 해도 인기가 없는 상황―의 극단적 반대 현상이기도 하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296쪽, 야성 황 지음, 박누리 옮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0603 한계레21 기사인데, 중국의 출판의 자유 상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각론을 떠나서 저자가 현재 중국이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우려에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평소에 무심코 넘기던 중국 관련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SF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을 탄 중국 작가 류츠신의 ‘삼체’ 관련 기사도 자세히 읽어보게 되더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28500?sid=104
우울한 기사네요. 정말 중국 관련 기사들에 더 관심이 가게 됩니다.
@밥심 @오도니안 제가 불과 석 달 전에 베이징에서 저 분과 식사하면서 넷플릭스 삼체 어떻게 봤느냐고, 문혁 장면 나와도 되느냐고 농담조로 이야기했었는데... 아찔하네요. 당시 배석했던 중국인 편집자가 "중국은 1984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세상에... 모옌도 결국 저런 취급을 당하고 있네요. <풍유비둔> 읽고서 중국 현대문학에 관심가지기 시작했는데요. 모옌 작품 정도는 오히려 온건한 편이고 노벨상까지 안겨다줬으니 존경받으며 지내겠구나 했습니다. 삼체는 너무 거대한 세계일 거 같아서 안 읽어봤지만 해외에서도 너무나 인기있는 작품이던데 그 출판사까지 고초를 겪다니요... 중국필패 10장에 달린 epigraph가 정말 시의적절하네요. 가끔은 "no"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그쵸.. 아니라고 대답할 자유를 달라!
@오도니안 @장맥주 @CTL 류츠신의 또 다른 작품 <유랑지구>는 전 영화로만 봤는데 완전 중국 국뽕이 차고 넘치는 작품이거든요. 중국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작가의 사투(?)가 엿보여 더욱 안타깝습니다.
<한국이 싫어서>가 중국에서 출간되었는데, 제목이 바뀌었어요. ‘한국을 나가다’였나 ‘한국을 걸어나가다’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출판사에서 ‘검열이 우려된다’며 제목을 바꿨는데, 중국 싫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 싫다는 제목인데도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자기 나라를 싫어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정말 거침이 없어서 당황스러워요;
한번 더 생각하는 그들의 치밀함이 놀라운데요. 최근 중국의 반한감정을 생각하면 ‘싫어서’ 라는 제목을 얼씨구나 하고 그대로 쓸 것 같은데 그 감정이 중국으로 향한다면?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최종 제목을 정한 거잖아요. @@
잘 나가던 판빙빙이 몇 달 간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역시 잘 나가던 마윈이 갑자기 지분 포기하더니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치밀해졌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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