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데미안, 이 좋은 책을 왜 이제 읽었던가

D-29
과학지상주의의 폐해가 바로 세계 1차대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의 사건편과 전쟁편을 읽으면서 인간의 단순한 지적 능력의 상승이 늘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지 않는 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들려주는 프레임 밖의 전쟁 이야기.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순간은 물론, 처음 만나는 의외의 사실들까지 더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프레임 밖의 전쟁사를 보여준다. 백년전쟁부터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를 뒤흔든 전쟁의 역사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tvN에서 방영한 스토리텔링 세계사 <벌거벗은 세계사>가 들려준 프레임 밖의 역사를 담은 책. 신들의 전쟁인 그리스 신화부터 20세기 마지막 전쟁까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세계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들을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입체적으로 파헤치듯 보여준다.
특히 이 시기에는 과학지상주의가 만연했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전쟁이 준 피해가 더더욱 충격적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전쟁을 반대했던 헤르만 헤세가 과학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질에 더 다가가야 한다고 이야기한 부분도 그런 이유에서였을거라고 생각되어요.
그는 사랑했고 그러면서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210,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제게는 데미안이 인생책은 아니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인간의 본질을 꿰뚫거나 통찰력있는 문장들이 많은 듯합니다. 우리는 왜 사랑하면 자신을 놓아버리는 걸까요. 왜 나보다 사랑의 대상에 더 몰입하게 될까요. 나 자신도 모르면서 타인을 알려고 하는 욕망의 근저에 무엇이 있는 걸까요.
반대로 나를 생각하지 않은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도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나를 너무 사랑하게 되면 외부에 사랑을 두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랑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말은 일면 맞는 것 같습니다. 만약 자신을 지키며 사랑한다면 상대는 사랑이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사랑도 총량의 법칙이 있는건지 자기애가 강렬하면 타인은 사랑을 덜 느끼게 되나 봅니다ㅎㅎ
많은 얼굴들에서 나는 하나의 표시를 보았다. 그것은 사랑과 죽음을 의미하는 아릅답고 고귀한 표시였다. 나도 역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포옹을 받았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226,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그러나 나는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 완전히 나 자신 속으로,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영상들이 어른거리는 그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굽혀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바로 나의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완전히 닮은 나 자신의 모습을.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232,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이 마지막 장면 하나로 그동안 들어왔던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사실은 동일인일 것이다'의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소설 자체가 명암대비가 뚜렷하고 데미안이라는 존재가 늘 필요할 때만 등장하며, 데미안이 타인과 소통하는 장면이 없다는 것에서 어렴풋이 예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이 마지막 장면을 통해 독자의 예상을 확신으로 바꾸어 주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운명을 동경하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그곳에 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데미안 p127,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운명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인연이 깊은 사람에게 운명을 부여하고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운명으로 치부하며 도망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극단을 살아가는 운명이라는 싱클레어의 말처럼 우리에게도 여러 운명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동물이 참 신기한 게 나쁜 일이 다기면 '운명'을 얘기하고, 좋은 일이 닥치면 자기 자시을 칭찬하는 것 같습니다ㅋㅋ
나는 늘 나에게 열중해 있었다. 늘 나 자신에게. 그리고 이제 마침내 한번 인생의 한 토막을 살아 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언가를 세계 속에다 주기를, 세계와 관계를 가지고 싸움을 벌이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데미안 p129,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싱클레어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알을 깨고 나왔으나 그 세계는 여전히 존재하는 운명이기에 계속 관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세계와의 투쟁으로 자신이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데미안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10대일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10대 때 이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깨달음은 늘 시간이 지나서야 찾아올 때가 많잖아요. 과연 내가 10대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책을 약 20여 년만에 열어보게 되었는데 그 당시엔 이 책이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어요. 초반부만 읽고 덮어버렸지요. 내가 아는 경험을 굳이 글로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고전은 재미 없어, 라는 생각이 데미안이라는 소설을 밀러낸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지금 읽어보니 그 때 읽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미련이 남긴 합니다. 그 시절의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든 아니든 간에요. 적어도 지금보다 미련과 후회, 아쉬움은 훨씬 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든 이후에 이 책을 읽으니 계속해서 '그 시절'이라는 단어가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더군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데미안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데미안의 역할이라도 해주어야겠다, 밖에 남지 않아서 였을까요. 나도 여전히 싱클레어에 가까운데 왜 나는 이제 데미안을 만나는 것보다 그 역할을 해야하는 것에 힘을 실어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조금 마음을 무겁게 만드네요ㅎㅎ
10대 때 고전을 꽤 읽기는 했지만 기억이 안난다는ㅋ맹점이 있습니다. 지금 세대는 더욱더 제목이 임팩트 있어야 읽고, 재미를 위한 독서만을 추구하니까요. 그래도 요즈음은 고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서 많이들 읽는 것 같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