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데미안, 이 좋은 책을 왜 이제 읽었던가

D-29
방탕한 자가 참회하고 다시 올바른 길을 찾게 된다는 것이 내심 아주 유감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13,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참회하는 것으로 과연 모두가 올바른 길을 찾을까요. 잠깐의 참회 뒤에 다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종교적 관점에서 참회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저 또한 싱클레어와 같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해요. 무수한 죄를 저지르고 마지막 무덤 앞에서 그 죄를 참회한다고 용서받는다면 누가 평생을 올바른 길로만 걸으려고 할까요.
누구나 두 세계에 속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한 세계는 선함과 사랑이 가득한 그런 곳이며 다른 세계는 악과 어둠과 방탕함이 있는 곳입니다. 어느 곳을 나의 세계로 삼을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만은 선한 세계에 살다가 가끔은 어둠을 택해보고 싶은 일탈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심리 같습니다.
오히려 두 세계는 하나의 세계였던 것이라고 깨달은(아브락시스 이야기) 부분에서 나는 이쪽에 있다가 저쪽에 넘어가고 이쪽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다 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사실은 하나의 세계고 그 세계 속에서 나의 위치를 정해야하는 것이지 세계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은 딱 어린 아이의 생각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ㅎㅎ
요즘 제가 빠져있는 생각이랑 비슷한것 같아요. 선과 악에 대해서 말이죠 어느 책에서 선과 악은 타고난게 아니라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이되고 악한 사람이 된다는 글을 본건 같아요. 귀여운 일탈의 귀여운 악행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는 조금씩 자리하고 있지않을까 생각해요
어제 악을 논하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ㅋㅋ 그러고보면 sorry님이 읽고 계신 책 중에 '선'은 없는 것 같았는데요...ㅋ
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지금도 '모방범'이라는 소설을 읽는 중이네요 역시 죽이는?^^;; 그래도 전 착한사람들의 편이고 싶어요
어머니는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하셨다. 하지만 저금통을 보시고 나의 달라진 목소리를 들으시더니, 내가 회복되어서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느끼셨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62,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걸까요. 아이가 잘못한 행동을 했지만 그 잘못을 들키지 않기 위해 끙끙 앓던 과거를 생각하면 측은하여 보듬게 되는 마음이요.
어머니는 모두 이해합니다. 우리아이를 이해하려 부단히 노력하는게 부모마음이죠^^
자식이 자라듯 부모도 자식으로 인해 배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자식가진 부모들은 남의 자식이라고 함부로 흉보지 않게 되는 것 역시 자식으로 인해 배우게 되는 한가지라 생각합니다.
데미안은 결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도 역시 유혹자였으며, 나를 두 번째의 사악하고 나쁜 세계와 결부시켜주었떤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세계에 대해 영원히 더 이상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63,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데미안이라면 부모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요구했을 것이며, 자극과 경고, 조소와 풍자로 나를 좀 더 자립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 오늘에 와서야 나는 깨닫고 있다.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이끄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64,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구원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데미안을 만나 해방감을 느끼던 싱클레어였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데미안에 대한 싱클레어의 인식이 이렇게 180도 바뀌는 것에 인간이란 참 간사하구나,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인건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이후에 데미안에 대한 생각은 다시 좋은 쪽으로 바뀌지만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11 데미안-민음사,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저는 민음사 버전으로 읽는 중인데 책 서문 작가의 말 중에서 인상깊은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기 위한 길이지만 아무도 자기 자신을 완성하지 못하고 삶의 길이 끝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뱀, 개미에 그치고 말고, 어떤 이는 반인반어 상태로 끝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완성한다는 것, 그래서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일까요?
아무래도 민음사를 가장 많이 읽겠죠? 서문도 모든 책이 다 들어있던데 번역가마다 대동소이하게 내용 차이가 있나봅니다. 서문을 읽고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한 명의 독립된 개체로 우뚝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것은 같더라구요.
물론 저는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하고자하는 인간 노력의 방향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책이고 좋은 내용이지만 안타깝게도 작금의 현실과는 약간 떨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던,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線)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늘어난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군복 주머니 속에 품고 갔던 책.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을 새로 옮겼다.
제가 다른 출판사로 읽고 있어서 번역이 다른 건지 놓친 부분인지 모르겠네요! 이런 또 좋은 문장이 있을 줄이야^^; 데미안이 어린시절의 잘못으로 인해 스스로를 마음 속에 가두고 마음의 피를 흘리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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