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데미안, 이 좋은 책을 왜 이제 읽었던가

D-29
저는 민음사 버전으로 읽는 중인데 책 서문 작가의 말 중에서 인상깊은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기 위한 길이지만 아무도 자기 자신을 완성하지 못하고 삶의 길이 끝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뱀, 개미에 그치고 말고, 어떤 이는 반인반어 상태로 끝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완성한다는 것, 그래서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일까요?
아무래도 민음사를 가장 많이 읽겠죠? 서문도 모든 책이 다 들어있던데 번역가마다 대동소이하게 내용 차이가 있나봅니다. 서문을 읽고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한 명의 독립된 개체로 우뚝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것은 같더라구요.
물론 저는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하고자하는 인간 노력의 방향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책이고 좋은 내용이지만 안타깝게도 작금의 현실과는 약간 떨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은 아버지의 신성함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내 유년 생활을 떠받치고 있던, 그리고 누구든 자신이 되기 전에 깨뜨려야 하는 큰 기둥에 그어진 첫 칼자국이었다.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線)은 아무도 보지 못한 이런 체험들로 이루어진다. 그런 칼자국과 균열은 다시 늘어난다. 그것들은 치료되고 잊히지만 가장 비밀스러운 방 안에서 살아 있으며 계속 피 흘린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군복 주머니 속에 품고 갔던 책.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을 새로 옮겼다.
제가 다른 출판사로 읽고 있어서 번역이 다른 건지 놓친 부분인지 모르겠네요! 이런 또 좋은 문장이 있을 줄이야^^; 데미안이 어린시절의 잘못으로 인해 스스로를 마음 속에 가두고 마음의 피를 흘리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대부분 분명히 진실이고 올바른 것이지만, 그것들 모두를 선생님들이 보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어. 그러면 대체로 훨씬 나은 뜻을 갖게 되지.
데미안 p41,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데미안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군복 주머니 속에 품고 갔던 책.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을 새로 옮겼다.
싱클레어의 삶에 불현듯 나타난 데미안이 이마에 표적을 단 카인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반적인 견해를 뒤집으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다분히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떤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하고 생각해 본 적이 가끔은 있습니다. 그러나 데미안의 카인에 대한 견해는 종교적 측면에서 볼 때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결코 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시선을 옮겨 남과 다르게 본다는 것! 싱클레어의 성장 과정 중에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떤 동물이든 사람이든 한 가지 특정한 일에 자신의 모든 주의와 모든 의지를 집중시킨다면 그 일에 도달할 수 있어. 그게 전부야. 네가 말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지. 어떤 인간을 자세히 관찰해 봐. 그러면 너는 그 사람 자신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에 대해서 알게 될 거야.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77,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다른 생명체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그것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면 정말 정확하게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타인을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보다는 쉬운 일인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아는 것(데미안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 가장 힘든 일 같습니다. 저도 지금의 나를 잘 모르겠으니까요ㅎㅎ
줏대가 있는 인간들은 성서 이야기 속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곤 해. 어쩌면 그 사내는 카인의 후예일지도 몰라.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84,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렇게 생각도 가능하구나,를 깨달았습니다. 확실히 자신의 줏대를 끝가지 부림으로써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지요. 특히 잘못은 저지른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꺾는 것이 이익 또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지 싶습니다.
데미안이 하나님과 악마에 대해서, 또 공인된 신의 세계와 묵살된 악마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각이고 나 자신의 신화이며, 두 개의 세계 또는 이 세계의 절반씩인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 대한 생각이었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86,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동일인물이며 각 캐릭터가 위치한 세계가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아닐까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같은 인물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바람에 그것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이런 추측이 가능했네요. 물론 모르고 읽어도 데미안이 어떤 사건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그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 것, 싱클레어의 속마음을 너무 잘 아는 것, 그가 필요할 시기에 맞춰 등장한 것 등에서 유추도 가능했겠지만요.
최초로 술에 취했던 일은 곧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103,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이 장면 이후로 데미안이 완전히 어두운 세계에 침잠했다가 다시 떠오르지요. 바로 피스토리우스를 만나면서요.
만약에 세상이 나와 같은 사람을 쓸 수 없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을 위해 세상이 더 나은 지위와 더 높은 임무를 줄 수 없다면, 나와 같은 사람들은 파멸하고 말 것이다. 그 손해는 세상이 져야 할 것이다, 라고.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p. 106,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나처럼 특별한 사람을 세상이 쓰지 않는다면 그 손해는 세상이 감수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세상에 끌려가기보다 내가 중심인 그런 사람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