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D-29
나는 때때로 각 세대 간의 단절이 이토록 견고하지 않았고, 인생 선배들이 이 정도로 무시당하지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일정 역할을 담당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곤 한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노화의 진영으로, 나아가서 고리타분한 꼰대들의 진영으로 성큼 들어서는 것임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그러고보니 구선아 작가님이 이 책에 대해 쓴 말이 여기 없네요, 늙음에 대해 말한 그 편지, 저 너무 좋아서 거의 대부분 밑줄이 죽죽 그어져있거든요 ㅎㅎ 다시 한번 떠올리기 위해 올려봅니다~ 15번째 편지였고, 제목은 '늙음을 알아채는 건 한순간' 입니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을 소개한 글 옮겨봅니다,
우연히도 그날 제 가방엔 <내가 늙어버린 여름>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노인이 된 자신을 자각하며 늙음에 관해 쓴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의 책인데요.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체계에 순응하지 않는 삶을 살았어요. MIT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상까지 생길 정도로 성공한 학자이기도 하고 여성주의 글쓰기부터 내밀한 글쓰기까지 섭렵한 성공한 문학가이기도 해요. 그런 그가 이 책에선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감정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거침없이 말해요. 경험과 사요와 문학을 통해서요. 몸과 정신의 쇠퇴를 통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이 매우 솔직해 책을 읽는 내내 움찔거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장의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의 일이니까요. 책은 “날이면 날마다, 온 사방의 젊은이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나이를 먹었을 뿐이다. 그 여름에 그녀는, 노인이 되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노인은 한순간에 되는 게 아닌데. 그 여름에 노인이 되었다니. 늙음을 알아채는 건 한순간이겠지요. 밤샘 작업이 불가능해졌던 지난 어느 여름밤, 저도 저의 늙고 있음을 인정했으니까요. 이렇듯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은 이 한순간을 재난에 비교합니다. < 책 읽다 절교할 뻔, 구선아, 박훌륭 > 중에서
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15th 늙음을 알아채는 건 한순간 - 구선아, 구선아.박훌륭 지음
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책방 주인은 어떤 책을 읽을까? 《책 읽다 절교할 뻔》은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구선아 작가와 약국 안 ‘아직독립못한책방(일명 아독방)’의 주인장 박훌륭 작가가 서로에게 책을 소개하며 주고받은 서른여섯 편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내가 늙어버린 여름>에는 이렇게 늙어라, 저렇게 늙어라 따위의 조언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 책을 보며 늙는 게 덜 두려워졌습니다. 용기 같은 것이 슬그머니 피어올랐달까요. 어쨌든 전 늙으면서 지금보다 많이 읽을 테고, 쓸 이야기도 많아질 테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알 수 없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조금은 더 알아갈 테니까요.
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15th 늙음을 알아채는 건 한순간, 구선아.박훌륭 지음
와! 고맙습니다. 제가 올리려고 했는데 역쉬👍👍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너무나 강렬한 첫 페이지들....으악!!!
첫페이지 정말👍👍
10장을 읽었습니다. 젊은 시절 작가를 충만하게 채워주었던 여행이 이제는 시련이 되어버렸다는 얘기가 안타깝네요. 엉엉 제게도 곧 닥칠 미래를 미리 엿보고 있는것 같아서 이 책 몹시 안타깝게 읽히고 있어요.
요 며칠 책만 읽고 일만 했더니 누군가 보내준 아파트 패러디 링크를 보고 저만 이해를 못 하고 몇번을 되물었어요 이게 뭐냐고 그래서 원본 링크까지 보고 나서야 요즘 로제의 아파트가 얼마나 핫한지 왜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 소외감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얘기하는 '탈물질화'의 느낌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어요.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내가 만질수 있는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사람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해도 뭔가 따로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아파트! 저도 아이들 아니었으면 몰랐을거에요. 이렇게 점점 멀어져가는것이고, 이미 멀어져버린것도 많은것 같아요. 저는 유명 유튜버를 거의 모르고 있더라구요.
전 아파트 노래 발매 당일에 들었는데요. 후크 부분 말고 노래 부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ㅎ
뜬금없게도 왜 전 '책만 읽고 일만' 하느라 잠깐 반짝이는 온라인 이슈에서 떨어져있을수 있었다는게 놀랍게 느껴질까요? 소외감이 느껴지셨다고 했지만 전 오히려 삶의 본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다가와 뜨끔하던걸요. 전 어쩜 이렇게 스쳐지나갈 것들을 탐닉하느라 자주 책을 내려놓곤 하는지 ㅠㅠ 책과 일에 이렇게 뼈져보고 싶다는 마음을 덕분에 전 잠깐 품어봅니다. (그래도 아파트 노래는 넘 중독적이긴 해요, 뮤직비디오 색감과 유쾌함도요 ㅎㅎ)
아파트도 완전 수능 금지곡이더라고요? ㅎㅎ 담주가 수능이네요~
언제까지 여성성을 드러내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편안함을 거부해야 하며 완전히 임의적인,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내놓고 유해하기까지 한 사회 통념이 원하는 예뻐지기위한 고통을 참아야 한단 말인가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가 늙었다고 생각이 든 순간에 관해 이야기 해 보아요! 눈이 침침하여 책이 잘 안보인다, 는 미리 제외할게요!!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요. 고유명사, 책이름, 작가이름, 배우이름, 영화제목 이런거요.
저는 약간 섞여서 생각나요 ㅎㅎ
너무 공감해요 ㅎㅎㅎ 오랜만에 오랜 지인을 만났는데 둘 다 대화 도중 명사만 나오면 서로 그... 저... 아 뭐였더라. 그거 있잖아. 이렇게 떠올린다고 한참 걸리던 모습에 계속 웃었네요 ㅎㅎ
10장에 나오는 것처럼 여행자의 욕망이 내게서 떠나고 있음을 느낄 때 내가 늙고 있구나 느껴요 멀리 떠나는 해외 여행이 더 이상 끌리지 않고 현지에서의 불편함이나 긴장감만 걱정되고 허리가 아플까봐 6시간 이내 거리의 지역만 보고 있는 저를 볼때 뭔가 씁쓸함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었죠 공힝만 가도 마음이 설레었죠 이제 더 이상 그런 설레임은 없네요
흰머리가 자주 발견될 때, 허리가 아프고 친구들과의 안부인사가 건강하자는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을 때요! 아무래도 몸이 변화를 제일 먼저 느끼는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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