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로벨리 - 화이트홀 / 우주과학, 화이트홀, 블랙홀 좋아하는 사람들 다 모여!

D-29
와우! 늦은 밤 출장복귀하고 이런 감동을... 위험한 세트, 눈물을 흘리며 잘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손편지와 사은품을 챙기시는 왕친절까지! ㅎ
불편을 감수하고 주문해주시는 만큼 챙겨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겨드려야죠ㅎㅎ 진짜 영롱합니다ㅎㅎ 하루에 한권씩(?)만 읽어도 5일은 일단 보장되는 책이에요ㅋㅋ
벌써 이 모임의 마지막 날이 도래했네요. 화이트홀이라는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안온에서 진행했던 <코스모스> 모임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블랙홀이 시간 지연으로 관찰자를 미래로 보낼 수 있다면(사건의 지평선에 존재하는 존재보다 외부 관찰자의 시간이 더 빨리 흐르므로), 화이트홀은 그 반대로 관찰자의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냐고요.
우리가 기존의 관념 즉, 블랙홀은 빨아들이고, 화이트홀은 뱉어내고, 웜홀은 그 중간의 통로라는 개념에서 멈췄다면 화이트홀은 블랙홀의 반대니까 블랙홀이 내부의 시간을 느리게(외부를 미래로) 만든다면 화이트홀은 외부를 과거로 돌릴 수 있지 않냐고 충분히 생각해봄직한 얘기였어요.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에 따르면 화이트홀은 결국 블랙홀의 또 다른 형태의 하나였을 뿐이죠. 물론 그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큰 범주에 블랙홀이 있고 그 속에 화이트홀이 있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냐고 했더니, 살아보면서 후회했던 선택의 순간들을 다른 선택을 통해 살아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3차원의 존재인 우리는 시간의 순방향에 얽매여 그럴 순 없지만,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 더 고차원적인 생명체로 태어난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멋진 체험(물론 고차원의 당사자에겐 일상일지도 모르지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이미 화이트홀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는 아니지만, 다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어떤 기회가 생긴다면 돌아가시겠나요? 돌아간다면 혹은 돌아가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인가요?
ㅎㅎ 전 안 돌아갈랍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자주 하는 얘기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에 맞춰서 그 곳들과 그 사람들과 그 사건들이 되돌아올텐데.. 제가 더 나은 선택을 해서 그 상황을 헤치고 덜 후회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없네요. 또 사실 전 그보다는...
올해 읽은 소설, 김연수의 <원더보이>에 나오는 대목인데요. "우주가 무한에 가깝다고 치자. 그건 모든 경우의 수가 다 일어나는 우주라는 뜻이기도 하다."(p.121)이고요, 그 근거로 "우주에는 우리가 속한 은하와 비슷한 크기의 은하가 1천억 개가 있다고들 말합니다. <...> 각 은하에는 또 1천억 개의 별들이 있다고 해요."(p.35)... ㅎㅎ 무려 10의 22제곱에 해당하는 별이 있고 그 별의 행성들이 또 있으니.. 게다가 블랙홀이 있고 화이트홀이 있고.. 거기에 무한한 시공간이 또 있고.. 이건 뭐...어마어마한 무한의 숫자라면 지금의 저랑 완전 똑같은 존재를 언제 어디선가에서 분명히 다시 찾을 수 있겠죠? 그것도 무한하게 많은 횟수로.. 그러니 상황과 조건이 같다면 그 존재에 바로 같은 삶과 영혼과 생각이 깃들 테니 전생이건 환생이건 바로 그게 아닐지? ㅎㅎㅎ 어설픈 논리지만 전 그정도로 다시 살 수 있다면 만족할 거 같습니다.. /
이제 진짜 그믐이군요! 안온님, 독서를 위한 탄탄한 길잡이와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리고, 여기서 뵌 다른 분들! 즐거운 책 읽기로 이 우주 어느 한구석에서 금방 또 만나길 빌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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