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아버지의 해방일지>

D-29
서점친구들 문학 오프라인 독서모임은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저녁 7시입니다. 정지아 소설가의 소설은 최근 유시민, 문재인 작가의 추천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화제에 가려진 이 작품의 재미와 깊이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합니다. 11/16(수) 진주문고에서 정지아 작가 북토크도 예정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16일 정지아 작가님 북토크는 충무공동 중진공 대강연장에서 진행합니다. 참고하세요. ㅎ
지난 번에 추천사 쓰느라 급하게 읽었는데 이번에 천천히 다시 읽으니 소설의 깊이가 새삼스럽게 다가오네요.
p.42. '그러나 사람이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쓰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아버지는 그렇게 모르쇠로 딴 데만 보고 있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p.76. '다만 당하기로 따지자면 내가 더 당했다. 아버지는 선택이라도 했지, 나는 무엇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빨갱이가 되기로 선택하지 않았고, 빨갱이의 딸로 태어나겠다 선택하지도 않았다. 태어나보니 가난한 빨갱이의 딸이었을 뿐이다.' p. 138 '긍게 사람이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내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아버지는 말했다. 긍게 사람이제. 사람이니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싫었다.' p181. '그런데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살아서의 모든 순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신의 부고를 듣고는 헤쳐 모여를 하듯 모여들어 거대하고도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p.225. '그러나 그 변명을 들을 아버지는 이미 갔고 나에게는 변명의 기회조차 사라졌다. 그 사실이 뼈아파 나는 처음으로 소리내 울었다. 아버지를 위한 울음이 아니라 나를 위한 울음이었다. 아버지 가는 길에 까지 나는 고작 그 정도의 딸인 것이다.' p.263, '셋 중 누구도 몸 어딘가 내려앉았을 뼛가루를 털지 않았다. 아마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어쩐지 아버지가 여기,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살아있는 우리와 항꾼에.'
2022. 11. 9.(수) 7PM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_<아버지의 해방일지> 참가자 : 복현, 도영, 상아, 병진 @예쁜코끼리: 배경지식이 없이 읽어서 어디까지가 실화일까 궁금. 정말 주변에 있었던 일이라면 어땠을까? 지리산-하동, 산청, 화개 인근 지역의 배경이 있어서 친근. 빨치산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선입견을 부숴준 작품. 소설 속의 화자가 아버지를 차츰 차츰 이해해 나가면서 역사를 바라보게 함. 사투리가 사용되는 부분의 문장이 선명하게 다가와서 인상적이었다. 사투리가 어떻게 변역될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태도, 자세가 와 닿았다. 실제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시시콜콜하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까?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푸른연꽃 : 정지아 소설은 과작이지만 믿고 읽는 작가. <행복>을 인상깊게 읽었다. 문장과 감성이 빼어난 작가. 나이대가 비슷한 작가,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 빨치산의 딸이라는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소설. 전작과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특히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그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음. 현대사의 풍경을 함축한 작품. 한강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았던 작품. 도영 : 처음 홍보할 때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 빨치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힘든데 가까이서 그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 우리 또래는 아예 빨치산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것. 역사 속의 사건을 지나온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남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 사투리 입말을 형상화한 지점 너무 인상적. 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아버지의 삶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입체적으로 그려낸 점이 아주 좋았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이 소설의 재미. @아닐로그 병진 : 문장의 재미 @도영 도영 : 혁명에 진심인 사람들의 티키타카. 올곧은 혁명가의 삶. “참을성이 없어서 혁명가가 되었다.” @예쁜코끼리 상아 : 아이러니. 반동분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마음 사람들과 매일을 보내는 모습. 각자의 모습으로 더불어 살아갔다. 조그만 동네에 복닥복닥 살아가는 모습. 작은 아버지가 화자를 데리러 신작로를 따라오는 모습. 마을 공동체의 모습의 정겨움. @도영 : 아버지의 삶의 흔적을 마주하는 일. 열일곱 여자애의 에피소드. @예쁜코끼리 상아 : 화자가 스스로를 디스하는 것 같다고 하지만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발버둥 친 흔적으로 느껴짐. 처절하게 애쓴 지난한 시간. 인물을 소화해 낸 수고로움. @푸른연꽃 복현 : 아버지와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 205p. 아버지의 감정을 이해하는 장면 231p. @아닐로그 병진 : 이 소설의 재미는 위트있는 에피소드, 아버지와 딸의 구체성 더하기 보편적이고 익숙한 감동. @예쁜코끼리 상아 : 사건의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그 정도이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구성이지만 인물들의 관계, 입체성, 유기성이 돋보여서 좋았음. @푸른연꽃 복현 : 인물을 체크해봤는데 30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 각각의 인물이 정말 각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음. @예쁜코끼리 상아 :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배치하고 구성해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저력. 감탄. @푸른연꽃 복현 : 빨치산 부모의 딸바보 모습. 이웃과 동지들에게 따뜻한 모습이 감동.
2. 이 소설의 역사인식. @아닐로그 병진 : “역시 유물론은 산뜻해서 좋다.” 94p. @푸른연꽃 복현 : 역사를 삶으로 치환하는 이런 식의 역사인식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진지한 역사인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게 장점이 됨. 소설에서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무게에도 관심과 주의가 필요함. 다큐 <수프와 이데올로기>도 생각. @예쁜코끼리 상아 : 아버지의 비범한 모습. 신념을 가지고 유지하는 모습에 감탄.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궁금. 작가가 파헤치지 않은 신념의 근원, 실체가 궁금해지기도 함. 조심스러운 지점. @푸른연꽃 복현 : 아버지에게 신념이라기 보다 삶이지 않았을까? 우리가 질 것을 알았으니까 입산을 권하지 않은 부분. 엄청난 이념이 아니라 삶의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 @예쁜코끼리 상아 : 아버지가 삶의 신념을 가지게 된 이야기. 이유가 자세히 드러나니 않아서 궁금함. @아닐로그 병진 : 이 소설의 역사 인식에는 누락된 지점이 있다. 하지만 역사에서 누락된 지점을 궁금해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사건과 인물이 있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문학적 성취 @아닐로그 병진 : 본격문학의 성취, “쓰기 전과 쓰고 난 후의 자신이 달라지는 일” 정지아 작가의 소설이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넓히는 일이 되지 않았을까. 그 구체성이 보편성을 획득해 일반 독자들에게 가 닿는 지점이 있다면 그 감동이 @푸른연꽃 복현 : 각자 부모님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해보게 됨. @아닐로그 병진 :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영화와 공유되는 주제의식이 있음. 추천. @예쁜코끼리 상아 : 삶의 고양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출구. 독서와 문학의 재미가 있음. 다음 소설 정해요. 후보작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이미상, <이중 작가 초롱> 김화진, <나주에 대하여> 김혜진, <경청> 설재인, <내가 너에게 가면> 박솔뫼,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투표 결과 다음 모임 도서는 <경청>으로 정했습니다. 책은 진주문고에 비치해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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