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오, 몰랐던 사실입니다. 저희 출판사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인데 언제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다니엘 튜더 작가님이 북토크와 인터뷰에서 '서울 곳곳에, 생각보다 우리 가까운 곳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장소가 정말 많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작가님이 일전에 세검정 인근에 거주하신 적이 있는데, 그 근처에도 이강이 상하이 망명 작전 직전에 잠시 몸을 숨겼던 은신처가 있었다고 해요. 저도 이제 근처 곳곳에서 조선과 대한제국의 흔적을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김영사에 저도 가본 적 있어요.ㅎ 박주경 작가님 북토크 때요. 그리고 저의 중고등 은사님이신 오성호 선생님(김영사에서 AGAIN 뒤집어본 영문법 책 내신)이 당시 김영사 사장님?과 연이 있으셔서 같이 뵌 적도 있었어요. 저 중학생 때였나. 지금은 사장님이 바뀌셨을지도요. 그때 사장님께서 책 선물도 주셨답니다.ㅎ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랫동안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소. 바로 그 순간이 왔소만, 어떤 거창한 말을 준비하지는 못했소. 그러니 그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겠소."
마지막 왕국 572,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표지에 인용된 소설 원문이 어디쯤 등장하는지 계속 찾았는데, 거의 후반이 되어서야 나오는군요.
표지의 원문까지 찾아주셨네요! 어쩌면 이강 인생의 손꼽히는 결정적 순간이지요. 물론 그 결과는...😥
원식의 생각에도 일리는 있다. 조선 사회에서 지배층은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으며 백성들은 딱 먹고사는 일에만 매달리도록 되어 있다. 미국인은 부를 스스로 만들어내지만 조선에서는 부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주머니를 채운다.
마지막 왕국 p. 221,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어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슬픔의 역역을 지나 감정조차 남지 않은 체념한 표정이었다. 주변 풍경은 강이 자란 동네를 떠올리게 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초라했다. 8년이 흘렀음에도 상황은 더 악화된 걸까, 아니면 내가 처음부터 잘 알지 못했던 걸까.
마지막 왕국 p. 313,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어떤 사람은 이 학교를 두고 조선의 여성들을 미국 여성으로 만드는 교육을 한다는 식의 당치도 않은 말들을 합니다만, 우리의 목표는 ‘더 나은 조선’이에요. 우리는 학생 모두를 더 나은 조선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지금 당장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보게 될 겁니다. 저는 어린 조선 여성들을 독립과 자주정신을 지닌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마지막 왕국 p. 353,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책을 다 읽었어요. 마지막 장 작가님의 말에 김란사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네요. 낸시하가 하란사(김란사)가 맞군요. 예전에 권비영 작가님의 소설 <하란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마지막 왕국>을 읽고 나니 하란사와 겹쳐지면서 당시 상황이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역사가 스포라.... 읽고 나서도 착잡하고 씁쓸한 기분은 남습니다만, 잊혀져 가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 주신 다니엘 튜더 작가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주변 인물을 검색하게 되었으니 잊혀진 사람들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뜻을 잘 실천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강의 자녀가 21명이라는 것은 대단한 반전입니다!!! ㅋㅋㅋ)
넵! 낸시 하가 바로 김란사(하란사)였답니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소설 속에서도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이지요. 그래서 비극적인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고요. 말씀하신 소설 <하란사>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저 역시도 책을 편집하며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거의 검색창을 옆에 켜두다시피 했었는데, 하뭇님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작가님이 하뭇님의 감상을 들으시면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소설은 의친왕 이강이 중국 망명에 실패하고, 에필로그에서는 1922년, 고작 열한 살 이우가 일본으로 보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마칩니다. 어쩌면 이강의 삶은 이 이후에도 파란만장한데요, 광복 이후까지 다뤘어도 무척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그의 장남 이건의 삶도 만만치 않은데, 이우와 함께 다뤄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이강을 제외하면 유독 여성들이 눈에 띄는데요, 수덕을 비롯해 김란사, 혜랑, 이강의 생모 장 귀인, 영친왕의 생모 황귀비 엄 씨까지 긴 서사에 그들의 삶이 녹아 있는 듯 했습니다. 다들 어머니로서 자식을 어린 나이에 먼 타국으로 보내야만 했던 혹은 품에 두고 키울 수 없었던 아픔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 아픔조차 가질 수 없는 수덕이 한편으로는 더 애처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에필로그 마지막, 자신은 의친왕의 아들, 조선의 이우라고 말하는 어린 이우의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서른세 살이라는 너무도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될 것임을 독자는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벌써 완독해주신 독자님이 몇 분 계시네요! 아무래도 작가님이 '이강'의 일생에 좀더 집중하고자, 특히 상하이 망명 작전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삶에 집중하고자 하셨던게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광복의 뜻깊은 순간이 담기지 않은 것이 못내 궁금하고, 또 아쉽긴 하지만...(특히 이강이 아꼈던 이우의 짦은 생을 생각하면, 그런 아들을 가슴에 묻고 마침내 광복을 맞은 의친왕의 소회가 어땠을지.. 그런데 또 그 이후에도 끝까지 순탄치 않았던 말년을 생각하면...) 먼 이후의 일들은 온전히 독자의 상상으로 맡겨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고요ㅎ 말씀처럼 수덕과 김란사, 혜랑 등 개성 넘치는 여성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것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지요. 인물들 거의 대부분이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다가오고요. 저는 딸을 잃은 슬픔도 뒤로하고 독립과 더 나은 조선이라는 대의를 위해 죽는 날까지 삶을 희생한 김란사가 마음에 내내 남았어요.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고요. 정말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더러운 살인자에게 그따위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자리에서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데라우치 총독의 입이 벌어졌다. 오른쪽에서 경비병이 나타나 강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지만 강의 눈에는 총독만 보였다.
마지막 왕국 439,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아침 햇살을 따라 춤추는 먼지조차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왕국 p 34,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붉은 빛과 금빛을 휘감은 남자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마지막 왕국 p53,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나도 그런 개혁이나 발전이 조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마지막 왕국 p 274,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나는 의천왕의 아들 조선의 이우입니다. 설사 이대로 이 땅을 떠나 백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조선의 이우입니다.
마지막 왕국 p 607,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소설 마지막 이 문장 하나가 강렬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그렇죠? 저도 이 마지막 문장을 보고서 한동안 책장을 덮지 못했습니다. 이우의 짧았던 생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더라고요.
사내들은 사회를 지탱하는 규칙과 계급을 만들어 ‘도덕’과 ‘철학’이라는 무자비한 무기로 엄격하게 지키려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만 나타나면 자기들 마음대로 도덕이고 철학이고 다 무너트리고 만다. 결국 사내의 권력과 여인의 미모 말고는 이 세상에 규칙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마지막 왕국 p.472, 다니엘 튜더 지음, 우진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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