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봄날/책선물] 김탁환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 알쓸신잡 재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작가님의 일출묘사가 대단하네요. 7년전 통영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비가오는 날이라 제대로 일출을 보지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읽어나갈 수록 통영에 다시 여행가보고 싶어지네요. 그땐 제대로 일출을 보며 지금 이 문장의 느낌을 실제로 받아보고 싶네요.
8월 말 아침 6시 반쯤에 찍은 통영 죽림만의 일출 사진인데, 정말 작가님 표현처럼 붉다고 느꼈답니다. 겨울 강구안 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다르겠지 싶어서 저도 그 타오르는 일출을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나무들 앞은 자부랑개 푸른 바다다. 개들도 고등어를 물고 다닐 만큼 풍요로운 바다다. 돈이 모이는 만큼 눈물이 쌓이고 세상의 온갖 근심이 밀려드는 바다다. 그 바다의 번뇌를 끊고 언 손으로 서서 그린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하다. 청정한 믿음을 갖고 싶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146p. 29꼭지의 한 구절, 김탁환 지음
욕지도는 옛부터 고등어 양식으로 파시가 들어서고 부유하기로 유명한 섬이었답니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욕지도 풍경>을 찾아 가보았답니다. 동네 어른들께 물어물어 여쭈니 두 번째 사진 속 언덕에 오르면 바로 아래에 그림 속에 등장하는 노란 지붕의 집이 있었다고 하네요. 세 번째 옛 사진 속에 빽빽한 배 너머로 점점이 모인 집들이 보이시나요? 바로 저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린 장면이라고 하네요!
완독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분량에서 두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중섭은 닭장 안의 닭을 그리면서 열 번 넘게 닭장을 찾는데요, 그 이유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서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이야말로 관심과 시선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중섭이 말하는 기도란, 죽음조차 넘어서는 간절함입니다. 그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느끼는 사람으로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와 시인 구상을 꼽는데요, 저는 이중섭 본연 역시 그가 말하는 '기도'를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유독 그림도 눈에 들어오는데요. 두 마리의 닭이 서로를 향해 있는 <닭>은 서로를 향한 부리와 날렵한 날개와 다리가 인상적이라면, <들소>는 더할나위 없이 역동적입니다. 이 그림을 두고 작가는 '맞서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정말 무엇과도 맞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강인함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은지화 <사랑>을 보는 순간 울컥했는데, 아마 이 부분을 읽을 때 가브리엘 포레의 <뱃노래>를 듣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대일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음을 맞자 제자에게 향한 이중섭의 마음씀도 애틋합니다. 서울에서 재회한 대일을 대하는 이중섭의 모습과 제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면 이중섭, 이 사람, 가슴에 사랑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소설의 마지막 순간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제 가슴이 벅차 오르더라고요. 소설은 전쟁 이후 이중섭 삶의 가장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에 끝을 맺어요. 이 소설의 부제 '이중섭의 화양연화'와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모를까, 직후의 상황은 참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벅차는 소설의 결말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호디에님의 완독 후기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며 새로운 이중섭 화가의 그림을 담고자 했고, 그래서 은지화와 같은 많이 알려진 작품을 넣지 않으려고 했었답니다. 그럼에도 꼭 넣고자 했던 은지화 작품이 바로 <사랑>이었지요. 그 어떤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지 않을까요. 김탁환 작가님과 함께 이 책의 결말을 정말 많이 고민했답니다. "왜 마지막 순간까지 담지 않았느냐?" 하는 독자님들의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그 답을 호디에님께서 대신 해주신 듯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완독했는데 예전에도 이중섭작가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가족과 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이번 책은 그의 작품활동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면서 보게 됐어요
오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이중섭 화가의 생애를 다룬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편지화나 가족에 포커스를 맞춘 책들이 많지요. 또는 작품을 심도있게 다룬 평전이고요. 그래서 이 소설은 그동안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다른 관점으로 '화가' 이중섭에 집중하고자 했는데 그런 의도를 쏙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한 번 더 읽으면 작품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교류가, 시대적 배경의 흥미로움이 또 새롭게 다가올 거예요!
스승을 기다리다가 잠든 남대일이 놓친 변화가 하나 더 있었다. 돌아온 이중섭이 취한 몸을 뉘는 대신 스케치북을 다시 편 것이다. 낮에 마무리한 작품을 보강하거나, 주점에서 수첩에 끼적인 스케치를 옮겨 그리며 변주했다. 취기에 연필이 떨리고 목탄이 흔들려도 멈추지 않았다. 주점에서 술잔을 앞에 두고 떠오른 생각과 느낌을 다음 날로 넘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곱씹으며 최대한 미루던, 시간에 구애받지 않던 시절과는 확연히 달랐다.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p.86, 김탁환 지음
도쿄에서 보낸 날들이 눈에 선했다. ... 장모는 단정하면서도 따듯했다. 미리 준비한 미소즈케는 부산을 홀로 들개처럼 떠돈 사위를 위한 별미였다. 재회의 안온함이 온몸을 녹였다. 카페 파울리스타의 커피에 달려 나오는 도넛의 달콤함이여!
참 좋았더라 - 이중섭의 화양연화 23p, 김탁환 지음
문장 속의 카페 파울리스타는 많은 예술가들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지요. 지금도 도쿄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도넛은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울리스타에서 일하던 직원이 자기 가게를 열면서 똑같은 레시피로 도넛을 만들어 팔았다고 해요. 일본에 거주 중인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의 최민지 작가님께서 오사카의 히라오카 커피점에서 파울리스타의 옛 도넛을 맛볼 수 있다는 제보와 함께 사진을 보내주셔서!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려요. 커피와 도넛의 달콤함이여!!
https://maps.app.goo.gl/2so93Ceg6vG19NVD8?g_st=ic 다음 방문길에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남해의 봄날>은 꼭 가져가야겠지요?😋
앗 저희가 운영하는 봄날의책방에선 지금 '이중섭의 화양연화전' 이란 이름으로 전시도 하고 있답니다! 책과 작품을 결합한 전시에요! 꼭 와주세요!!
아... 통영 너무 가고 싶습니다 ㅠㅠ
언제 한번 문학기행을 마련해봐야겠네요!
완전 기대!! 기다리겠습니다!!!!
와!아직있군요.그때의 그곳이 아직 남아있으면 그곳을 들렀을 때 그때의 이중섭과마주하는 기분이 들거같아요
당시의 레시피로 만든 도넛을 지금 맛본다면, 시간이 교차하며 이중섭 화가와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시는 기분에 휩싸일 것 같아요. 가보려고요!
정말 미드 나잇도쿄가 되겠네요😊
바로 그래서! 이번에 미드나잇도쿄 여행을 기획해 보았어요! 12월 연말에 김탁환 작가님과 함께 이중섭 화가와 남덕 여사가 함께 걷고 다닌 학교를 독자님들과 같이 투어하기로 했답니다.(점점 커지는 스케일...!) 파울리스트 방문 리스트에 체크체크해 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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