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일과 2일은 1부 1장 결정結晶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시간이 없었다. 이미 물에 잠긴 무덤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위쪽에 묻힌 뼈들을 옮겨야 했다. 바다가 더 들어오기 전에, 바로 지금. 하지만 어떻게? 아무도 없는데. 나한텐 삽도 없는데. 이 많은 무덤들을 다 어떻게. 어쩔 줄 모르는 채 검은 나무들 사이를, 어느새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가르며 달렸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물잔에 빠뜨린 각설탕처럼 내 사적인 삶이 막 부스러지기 시작하던 지난해의 여름, 이후의 진짜 작별들이 아직 전조에 불과했던 시기에 ‘작별’이란 제목의 소설을 썼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5, 한강 지음
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부 새, 1장 결정. p.17, 한강 지음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가장 크다는 것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하다니.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 아파오는 느낌이었어요.
심오하네요~~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5, 한강 지음
한 줄 짜리 문장이지만, 주인공의 감정을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문장이라 좋았어요. 뭔가 '계속' 살아야겠다라는 표현보다 '다시' 살아야겠다는 게, 오랫동안 얼어붙어 멈춰있던 삶을 어떻게든 밀고 나가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처음 그 꿈을 꾸었던 밤과 그 여름 새벽 사이의 사 년 동안 나는 몇 개의 사적인 작별을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잠시도 잠들 수 없었던 침대에서 마침내 내 몸을 일으킨 것은 바로 그 미지의 수신인에 대한 책임감이었다.남은 일을 수습해야 할 , 아직 그 당사자로 확정되지 않은 몇 명의 지인들을 떠올리며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4, 한강 지음
죽을려고 유서도 썼지만, 자신의 유서를 실행할 수신인에 대한 책임감을 집을 정리하고 다시 살아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일상의 한 부분에서 쉽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그런 느낌…
그때 왜 몸이 떨리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마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과 같은 떨림이었지만, 눈물 같은 건 흐르지도, 고이지도 않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1, 한강 지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감정이 들어요.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떨림.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그냥 흘려보낼 수 없고 곱씹고 또 곱씹게 되어서 읽는게 힘드네요.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7, 한강 지음
자료를 읽기 시작한 2012년 겨울, 그 꿈을 꾼 2014년 여름,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을지 모른다고 그 꿈을 다시 이해한 2018년의 여름..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는 지금인가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어떤 길을 걸어 갈지..
그때 알았다.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삶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집니다. 아픈 무언가를 뒤로 하고 살아내어야하는 어떤 절실함이…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처럼 조금씩 다른 키에, 철길 침목 정도의 굵기를 가진 나무들이었다. 하지만 침목처럼 곧지 않고 조금씩 기울거나 휘어 있어서,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9, 한강 지음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6, 한강 지음
1부 결정에서 5월의 이야기를 썼던 작중화자가 새로운 소설을 쓰려고 하네요. 눈의 결정이자 "처음부터 다시 써.진짜 작별 인사를 제대로" 소설가인 작중화자가 새로운 소설을 다시 쓰고자 결정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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