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잠시도 잠들 수 없었던 침대에서 마침내 내 몸을 일으킨 것은 바로 그 미지의 수신인에 대한 책임감이었다.남은 일을 수습해야 할 , 아직 그 당사자로 확정되지 않은 몇 명의 지인들을 떠올리며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4, 한강 지음
죽을려고 유서도 썼지만, 자신의 유서를 실행할 수신인에 대한 책임감을 집을 정리하고 다시 살아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일상의 한 부분에서 쉽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그런 느낌…
그때 왜 몸이 떨리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마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과 같은 떨림이었지만, 눈물 같은 건 흐르지도, 고이지도 않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1, 한강 지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감정이 들어요.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떨림.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그냥 흘려보낼 수 없고 곱씹고 또 곱씹게 되어서 읽는게 힘드네요.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7, 한강 지음
자료를 읽기 시작한 2012년 겨울, 그 꿈을 꾼 2014년 여름,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을지 모른다고 그 꿈을 다시 이해한 2018년의 여름..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는 지금인가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어떤 길을 걸어 갈지..
그때 알았다.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삶에 대한 절실함이 느껴집니다. 아픈 무언가를 뒤로 하고 살아내어야하는 어떤 절실함이…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처럼 조금씩 다른 키에, 철길 침목 정도의 굵기를 가진 나무들이었다. 하지만 침목처럼 곧지 않고 조금씩 기울거나 휘어 있어서,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9, 한강 지음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6, 한강 지음
1부 결정에서 5월의 이야기를 썼던 작중화자가 새로운 소설을 쓰려고 하네요. 눈의 결정이자 "처음부터 다시 써.진짜 작별 인사를 제대로" 소설가인 작중화자가 새로운 소설을 다시 쓰고자 결정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장의 내용은 소설의 도입부로서 은은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한강 작가님의 문장들은 여러번 곱씹어 볼 정도로 아름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2장에서 작중화자는 친구의 통증을 마주하게 되네요. 그러다 다시 죽은 사람들의 통증으로 연결되고.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실처럼 연결되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3일과 4일은 1부 2장 실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검은 나무들을 심는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내가 꿈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나중에 만나 자세히 이야기하자고. ……그렇구나.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경하가 잘못 이해했다고 한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네 다양한 의견 들을 수 있어 좋아요~^^
계속 피가 흐르고 내가 통증을 느껴야 한대. 안 그러면 잘린 신경 위쪽이 죽어버린다고 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40, 한강 지음
2장에서 고통. 신경. 실. 이런 단어들을 보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우리가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우리도 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합니다. 아픈 역사를 마주할때 고통이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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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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