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머릿속 수천 개 퓨즈들에 일제히 불꽃 튀는 전류가 흘렀다가 하나씩 끊기는 것 같은 과정을 나는 지켜봤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14, 한강 지음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가장 후회하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는건 그 아픔은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거였네요. 작별하지 않는다. 모두에게서 ~~ 마지막까지 함께해서 더 깊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불이 당겨지면 네 손을 잡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24, 한강 지음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끔찍한 행위들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증오의 언어들은 여전히 난무하고요. 그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은 어떤 의미를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죽고 우리가 살아남은 것의 이유는 찾을 수 없겠죠. 살아남은 자의 역할을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것이고요. 뒷표지 신형철 평론가의 말처럼 한강은 살아남은 자로서 소환 당해 그녀의 역할을 하고자 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력을 다한다는 표현, 저는 그러고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어린 나무라서 눈을 털어줬는데, 이미 봉오리가 부러져 있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309p., 한강 지음
봉오리가 부러진 어린 나무. 인선의 어머니는 부러진 나무였지만 기억을 남기고 인선이 그 뒤를 이었군요. 기억되는 것의 의미가 뭔지 생각해보게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괜찮아. 나한테 불이 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24, 한강 지음
깊게 쌓인 어둠과 눈에, 인선과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불은 굉장히 미약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에게 불이 있다는 말이 어떤 위로와 희망처럼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조금은 여유치 못한 상황에서 책을 읽어 아쉽기도 한데, 시간이 되면 한 호흡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성냥을 그었다. 불붙지 않았다. 한번 더 내리치자 성냥개비가 꺾였다. 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325, 한강 지음
차가운 눈의 격벽(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에 둘러 쌓여 점점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와중에도 다시 솟아 오르는 불꽃이, 마치 희망처럼 그려지며 박제되 듯 끝나는 소설의 말미가 지금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어렴풋이 다가오는 느낌은 있네요. 차분하게 읽으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서로 다른 관점을 보며 같이 읽어나가니 혼자 읽을 때보다 풍부한 이해를 가져다 주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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