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3장 "엄마가 어렸을 때 군경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는데." p읍으로 가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가야 하는. 소설을 읽으며 세차게 내리는 눈을 자꾸 떠올리게 되네요. 폭설을 뚫고 그렇게 걸어가야 하는.
안선의 새에 대한 폭설을 뛰어 넘을 만큼의 사랑을 짐작케 하구요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선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내가, 눈이 오민 내가, 그 생각이 남져. 생각을 안 하젠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남서. 헌디 너가 그날 밤 꿈에, 그추룩 얼굴에 눈이 히영하게 묻엉으네...... 내가 새벡에 눈을 뜨자마자 이 애기가 죽었구나, 생각을 했주. 허이고, 나는 너가 죽은 줄만 알아그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6, 한강 지음
죽으면 몸이 차가워지고, 눈이오면 맨 뺨에 녹지않고 쌓인다는 걸 열세 살의 어린나이에 알게된 인선의 어머니. 그녀에게는 한순간에 가족이 모두 떠나버린 엄청난 슬픔과 고통의 순간이었을 상황. 꿈에서 자신의 딸마져 뺨에 내리는 눈이 녹지않고 쌓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지.... 꿈이었다는게 정말 다행이라 느껴졌네요. 엄마의 아픔에 대해 듣고 난 후, 엄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되어 인선이 이유없이 엄마를 미워했던 맘을 한순간에 날려버린게 아닐까 싶네요.
사실은 미친 짓이야, 라고 나는 낮게 중얼거린다. 나는 인선이 아니고, 이런 눈에 익숙하기는커녕 경험해본 적도 없고, 이 눈보라를 뚫고 오늘밤 그녀의 집으로 갈 만큼 그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88p., 한강 지음
경하가 눈보라를 뚫고 인선의 집에 가야했던건 운명적인 이끌림이었나봐요.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잘 모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하는 상황. 인선에 대한 사랑이었을까요.
그 학교 운동장을 저녁까지 헤매 다녔다는 여자애가. 열일곱 살 먹은 언니가 어른인 줄 알고 그 소맷자락에,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그 팔에 매달려 걸었다는 열세 살 아이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7, 한강 지음
인선이와 경화와 둘이 매달린 일은 인선이 엄마가 어렸을 적 격었던 그 일이 모티브가 되었던거 같네요. 인선이 엄마가 아이일적 겪은 일에 대힌 트라우마는 우리의 아픔일듯 합니다.
2014년 늦가을 인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017년 가을, 나무작업 하지 않자 전하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 처음 만난 인선.. 삼년동안 매달 함께 잡지 출장을 다녔고 퇴사한 뒤로도 이십년을 친구로 지낸 인선.. 2010년경 인선은 제주 중산간 마을로 돌아갔다. 잡지일을 막 그만두었던 연말, 인선은 그 이야기를 전해준다. 2012년 겨울, 경하는 그 자료를 읽었다. 계속 되돌아 읽으며 시간의 흐름을 짜 맞추려고 하네요. 그래야 온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오직 그 눈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이야. 수십 년 전 생시에 보았고 얼마 전 꿈에서 보았던, 녹지 않는 그 눈송이들의 인과관계가 당신의 인생을 꿰뚫는 가장 무서운 논리이기라도 한 것처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6, 한강 지음
나의 경우 눈은 마냥 신나고 아름답게만 생각되는 어떤 대상이지만, 이 책에서의 눈은 슬픈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가슴 아픈 그 무엇을 상징하고 있네요. 더군다나 '녹지 않는 눈'을 말하는 것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이 이토록이나 처절하게 느껴지다니요....
사실은 미친 짓이야, 라고 나는 낮게 중얼거린다. 나는 인선이 아니고, 이런 눈에 익숙하기는커녕 경험해본 적도 없고, 이 눈보라를 뚫고 오늘밤 그녀의 집으로 갈 만큼 그 새를 사랑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8, 한강 지음
인선의 부탁이지만 충분히 거절할 수도 있는 일이고, 제주에 가서도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었는데도 인선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묘한 긴장감이 일어났습니다. 굉장히 담담하게 쓰고 있는데도, 주인공의 복잡한 마음이 읽혀서 좋았어요. 나와 관계 없다고 선언하지 않고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작가가 역사적 사실들을 바라보는 관점 같기도 했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7일과 8일은 1부 4장 새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ㅎㅎ
두툼한 눈을 천장에 인 작은 지선버스가 거짓말처럼 교차로를 돌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17, 한강 지음
이상하지 눈은, 하고 병실 창밖을 향해 중얼거렸을 때 인선이 떠올린 것도 그런 것들이었을까.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창 너머의 안 보이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항의하는 듯 그녀는 내 얼굴을 보지 않고 물었다. 눈의 아름다움이란 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오래전 세밑의 밤에도 그렇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던 것같이. 이렇게 눈이 내리면 생각나. 그 학교 운동장을 저녁까지 헤매다녔다는 여자애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94~95, 한강 지음
인선의 집으로 가는길이 세찬바람과 눈으로 인해 쉽지 않음이 느껴지네요. 중간중간 서귀포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들다가도 다시 인선의 집까지 가야한다 생각하는 경하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눈 '이 의미하는 것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극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해 보여도 방심할 수 없어. 아무리 아파도 새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 횃대에 앉아 있대. 포식자들에게 표적이 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견디는 거야. 그러다 횃대에서 떨어지면 이미 늦은 거래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 112, 한강 지음
아픔을 간직한 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포식자들에게 나약함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이요. 눈처럼 너무나 가벼운 몸체를 가진 새를 통해 눈의 차가움을 견디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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