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안그래도 IMF와 2008 금융위기의 차이에 대해 지금 책을 읽어보니 IMF 때는 우리나라가 직접 타격이 큰 것 뿐 아니라 중간층이 얇아진 시점인데 반해 2008년은 선진국발 금융위기인데다 국제무역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수출/대기업 고임금노동자들의 소득이 하락되는 차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지리적 요인도 있겠지만 중산층이 얇아지는 게 더 와닿을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주식도 안 하고 있어서;;
저는 제가 태어난 연도가 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 백마띠의 해에 태어났는데요, 여기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나온 내용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1990년은 백말띠의 해라 하여[21] 이때 태어나는 여아는 팔자가 드세다는 일제강점기에 토착화된 미신이 나돌고 있었으므로, 116.5:100이라는 기록적인 최악의 성비를 기록했다. 1990년 음력 1~2월(양력 2~3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89년 12월로 일찍 출생신고를 하기도 한 경우도 있었으며, 1990년 음력 10~12월(양력 11~1월)에 태어난 여자아이는 음력 1991년 설이나 1991년 입춘까지 묵혀두다 출생신고를 하고는 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인지 1991년 2월생들은 이례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이 외에도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기성세대에게 90년생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보니 (지금은 MZ세대로 화두가 옮겨간 지가 꽤 되었지만요) 무언가 세대와 시대를 구별하는 분기점에 태어난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저는 79년생이어서 딱 1년 차이도 안 나는 80년생 친구에 비해 노땅 취급을 당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남동생은 책주인공과 같은 83년생.. 저희 둘다 전형적 intj와 intp여서 남들이 그 당시 뭘하든 별로 신경 안 쓰는 부류라 당시 시대의 흐름을 그렇게 많이 인식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개인주의 성향도 강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지는 덕후 기질이 강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스몰 웨딩도 많고 한다던데 전 그냥 도장만 찍자고 한 거 그나마 예물 예단 폐백 스튜디오촬영 다 생략하는 걸로 쇼부 보고 애들 백일이나 돌잔치도 다 스킵할 정도로 그당시 기준으로는 돈 쓰거나 겉치장이나 행사에 신경을 안 쓰던 마이페이스 인물이라.. 지금 되돌아보면 없는 살림에 결혼할 때 이것저것 다 뻑적지근하게 하는 걸 보면 신기하던데.. 갈수록 그런 허례허식이 줄어들어가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요즘엔 정작 평상시엔 쫄쫄 굶다가 sns에 올리는 공유하고 보여지는 플렉스가 좀 쎄다던데.. 다행히 전 sns 활동이 미니멀하고 선택적이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mz 세대 유머를 보면 다들 대화보다는 스마트폰, 글고 남들 얘기가 아예 안 들리게 귀에 아이팟이나 큼지막한 헤드폰 꽂고 있어서 더욱더 남들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경향이 강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sns에 보여지는 자기 표현은 잘하는데 남의 얘기는 듣지 않으려고 하는, 아니면 잘 이해를 못하는 그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년 단위는 아니고 가끔씩 일제시대나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노비 신분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도요. 년 단위로도 학창시절엔 입시제도 변경, 취업시절엔 금융위기 등 제가 어쩔 수 없는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었네요.
@하논 님의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는데요. 흔히 mz를 대표하는 기준점이 90년대생 같더라고요. 저는 90년대생이자, 90년생이기도 해서 더 격동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백말띠에 대한 묘사도 마찬가지였어요. '백말띠의 여자아이들'이라는 타이틀을 유독 많이 들으며 자랐습니다. '드세다'는 말도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90년생이 갖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그게 싫지 않았아요. 나름 재미있기도 하거든요. "세대와 시대를 구별하는 분기점에 태어난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라는 @하논 님의 말씀처럼요. 느끼는 바는 다 다를 테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점을 고루 겪은 것 같거든요. 놀이터에서 흙장난했던 저의 어린 시절을 지금의 아이들은 잘 모를 테지만(혹은 시시해하거나), 그 시기를 겪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갑자기 그네타고 싶네요(쩝...).
오홍~ 우리 띠동갑이었군요! 전 말은 영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말띠인 거 좋습니다(근자감). 저희집에서도 제가 말띠인 거 좋아해요. 요새 같은 세상엔 역마살도 능력이라고 부모님이 엄청 추켜세우셨어요. 드센 것도 이상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마 걱정 안해도 혼자 잘 살거 같아 그런거 같아요. 그리고..두둥 홍콩 갔더니 여자 말띠가 좋은 띠라면서 완전 인기 만점이더라고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서 ㅎㅎㅎㅎ
참고로 김새섬 그믐 대표도 말띠입니다. 백말띠는 아니고 황말띠라고 하네요. tmi. ^^
저도 30대까지 백말띠인 줄 알고 살았는데...아니더라고요. 백말띠가 여자한테 젤 안 좋다는 얘기 들으면서 살았지만(모두들 잘 살고 있다!!!!), 그렇게 말하든가 말든가 신경 안 썼던 거 같아요. 흰말이 예쁘잖아요. ㅎㅎㅎ 예전에 대표님이 말띠라는 얘기 듣고 혼자 '역시 말띠가 최고야!' 라며 좋아했었어요. 왜?? ㅎㅎ 2002년 말띠이고 싶네요..충격적인 건 그들도 이미 성인
@siouxsie 님이 그럼 저와 동갑이신 걸까요? ^^
2002년생이신가 봐요!!
억! 세대가 다른 띠동갑이네요. ㅋㅋ 1990년생의 띠동갑이라 하셔서 전 위로 생각했네요ㅋㅋㅋㅋ 전 78년생이에요 😅
제 아들이 2014년생이에요 ㅎㅎㅎ(어쨌든 비밀로...)
으아아, 내적 친밀감이 쑥쑥 올라갑니다. @siouxsie 님도 말띠셨군요! 심지어 띠동갑! 어쩐지 수지님이랑 은근히 잘 통하는 것 같더...(저만의 착각일지도) 근데 저는 오히려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어요. 당사자인 저는 정작 말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았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하얀 말이라)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좋아합니다. 그리고 혼자 잘 살 것 같다는 말씀은 정말 동의해요. 지금의 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흔히 혼자 사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적막이 쓸쓸하다고들 하시던데요.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집에 갔는데, 사방이 조용하고 불도 깜깜해. 세상에 나 홀로 있는 느낌, 근데 그 불을 내가 켜. 대박! (쓰다보니 살짝 이상해 보이기도ㅋㅋ) 어쨌든 혼자 살고부터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가끔 (낯선 이들 때문에) 무섭긴 하지만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점을 고루 겪은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90년대부터-빠르면 80년대 후반부터- 지금 MZ라 불리는 세대의 기준점인 것 같아요. 물론, 이제는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매우 다양해져서 한 세대를 통틀어서 묶는 거에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요. 그런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사람들은 과연 하나만 경험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경계에 위치해 있다는 게 한편으로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론 멋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해낼지...
음, 제가 90년생을 대표해서 답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제 경우만 보자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하나만 알았다면 그 세계가 전부라 생각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막연하게나마 상상(혹은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둘 다를 경험하면 그 둘 중 어떤 것이 저와 잘 맞았나를 스스로 정립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면만 쏙쏙 뽑아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날로그와 디지털도 마찬가지 같아요. 적절히 조합해서 제 삶에 녹여내는 게 재미있습니다. 뜨개질을 좋아하지만 옷을 사 입습니다. 손글씨를 좋아하지만 손편지를 자주 보내지는 못 하죠(보시다시피 글을 쓰다보면 자꾸 길어져서 긴 분량을 손글씨로 쓰면 생각하고 있는 게 다 날아가버릴 테니까요). 전자책을 읽지만 좋이책도 좋아합니다. 전자책으로 읽고 싶은 책과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책이 나뉘어요(이것도 제 기준이 있고요). 어떠한 변화를 맹복적으로 좇는 것보다 제 성향을 파악하고(연구하면서), 구체화시켜 취향을 찾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격동의 시기를 거쳐 두 가지를 골고루 경험했다는 건 적어도 저에게는 운이 좋은 일 같습니다.
종현과 같은 1983년생 입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 이야기들은 확실히 맞아 그땐 그랬지 하고 기억이 소환되더군요. 전 태어난 연도보다 태어나고 자란 곳(도시)이 어디냐가 더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태어난 곳 보다 더 강력한 영향은 가정환경일테고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다각화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습니다 ㅎㅎ
한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전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어떤 누구라도 교육과 환경으로 강한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믿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제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끔 거울치료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가끔씩 저희 부부는 자아성찰을 하곤 하지요..^^;; 환경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가 될런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 생각은 개개인이 전혀 가지지 못한 점을 키우려 노력하기 보다는 제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질문에서 교육으로 빠지는 생뚱맞은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전자쪽인데요. 특히 요즘 들어서 제 생년이 가까스로 M세대에 들아간다는게 다행이라고 안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뭐라고...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할까요. 덧붙여서 생년 앞자리가 7이 아닌 8로 시작한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 엄청 자다 나온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 소설 기대하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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