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도 30대까지 백말띠인 줄 알고 살았는데...아니더라고요. 백말띠가 여자한테 젤 안 좋다는 얘기 들으면서 살았지만(모두들 잘 살고 있다!!!!), 그렇게 말하든가 말든가 신경 안 썼던 거 같아요. 흰말이 예쁘잖아요. ㅎㅎㅎ 예전에 대표님이 말띠라는 얘기 듣고 혼자 '역시 말띠가 최고야!' 라며 좋아했었어요. 왜?? ㅎㅎ 2002년 말띠이고 싶네요..충격적인 건 그들도 이미 성인
@siouxsie 님이 그럼 저와 동갑이신 걸까요? ^^
2002년생이신가 봐요!!
억! 세대가 다른 띠동갑이네요. ㅋㅋ 1990년생의 띠동갑이라 하셔서 전 위로 생각했네요ㅋㅋㅋㅋ 전 78년생이에요 😅
제 아들이 2014년생이에요 ㅎㅎㅎ(어쨌든 비밀로...)
으아아, 내적 친밀감이 쑥쑥 올라갑니다. @siouxsie 님도 말띠셨군요! 심지어 띠동갑! 어쩐지 수지님이랑 은근히 잘 통하는 것 같더...(저만의 착각일지도) 근데 저는 오히려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어요. 당사자인 저는 정작 말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았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하얀 말이라)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좋아합니다. 그리고 혼자 잘 살 것 같다는 말씀은 정말 동의해요. 지금의 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흔히 혼자 사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적막이 쓸쓸하다고들 하시던데요.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집에 갔는데, 사방이 조용하고 불도 깜깜해. 세상에 나 홀로 있는 느낌, 근데 그 불을 내가 켜. 대박! (쓰다보니 살짝 이상해 보이기도ㅋㅋ) 어쨌든 혼자 살고부터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가끔 (낯선 이들 때문에) 무섭긴 하지만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점을 고루 겪은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90년대부터-빠르면 80년대 후반부터- 지금 MZ라 불리는 세대의 기준점인 것 같아요. 물론, 이제는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매우 다양해져서 한 세대를 통틀어서 묶는 거에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요. 그런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사람들은 과연 하나만 경험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경계에 위치해 있다는 게 한편으로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론 멋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해낼지...
음, 제가 90년생을 대표해서 답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제 경우만 보자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하나만 알았다면 그 세계가 전부라 생각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막연하게나마 상상(혹은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둘 다를 경험하면 그 둘 중 어떤 것이 저와 잘 맞았나를 스스로 정립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면만 쏙쏙 뽑아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날로그와 디지털도 마찬가지 같아요. 적절히 조합해서 제 삶에 녹여내는 게 재미있습니다. 뜨개질을 좋아하지만 옷을 사 입습니다. 손글씨를 좋아하지만 손편지를 자주 보내지는 못 하죠(보시다시피 글을 쓰다보면 자꾸 길어져서 긴 분량을 손글씨로 쓰면 생각하고 있는 게 다 날아가버릴 테니까요). 전자책을 읽지만 좋이책도 좋아합니다. 전자책으로 읽고 싶은 책과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책이 나뉘어요(이것도 제 기준이 있고요). 어떠한 변화를 맹복적으로 좇는 것보다 제 성향을 파악하고(연구하면서), 구체화시켜 취향을 찾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격동의 시기를 거쳐 두 가지를 골고루 경험했다는 건 적어도 저에게는 운이 좋은 일 같습니다.
종현과 같은 1983년생 입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 이야기들은 확실히 맞아 그땐 그랬지 하고 기억이 소환되더군요. 전 태어난 연도보다 태어나고 자란 곳(도시)이 어디냐가 더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태어난 곳 보다 더 강력한 영향은 가정환경일테고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다각화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습니다 ㅎㅎ
한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전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어떤 누구라도 교육과 환경으로 강한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믿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제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끔 거울치료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가끔씩 저희 부부는 자아성찰을 하곤 하지요..^^;; 환경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가 될런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 생각은 개개인이 전혀 가지지 못한 점을 키우려 노력하기 보다는 제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질문에서 교육으로 빠지는 생뚱맞은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전자쪽인데요. 특히 요즘 들어서 제 생년이 가까스로 M세대에 들아간다는게 다행이라고 안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뭐라고...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할까요. 덧붙여서 생년 앞자리가 7이 아닌 8로 시작한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 엄청 자다 나온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 소설 기대하며 시작했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
화요일에 책을 받고 뒤늦게 펼쳤는데요, 우와 너무 재밌어서 벌써 반절이나 읽어버렸어요! 에반게리온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에반게리온 잘 아는 분들은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서 애니메이션이라도 정주행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네용 ㅎㅎㅎ
그 시절의 가난은 불편함, 궁상맞음, 불필요한 동정으로 인한 자존심 손상을 의미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누구도 부모의 가난과 자식의 인성을 연결 짓지 않았다. p37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저도 여기 밑줄 좍.. 요즘 정말 너무 경제적인 것과 인성을 연결시키는 게 보여서 슬퍼요.
우리 모두에겐 A.T.필드가 있다. 그 장벽 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 벽이 사라지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 p137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A.T.필드는 고슴도치의 비유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A.T.필드의 딜레마도 있으려나요. 외롭고 슬퍼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고슴도치 왈) 우리 모두에겐 가시가 있다. 그 가시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 가시가 사라지면 우리는 고슴도치가 아니게 된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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