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으아아, 내적 친밀감이 쑥쑥 올라갑니다. @siouxsie 님도 말띠셨군요! 심지어 띠동갑! 어쩐지 수지님이랑 은근히 잘 통하는 것 같더...(저만의 착각일지도) 근데 저는 오히려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어요. 당사자인 저는 정작 말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았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하얀 말이라)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좋아합니다. 그리고 혼자 잘 살 것 같다는 말씀은 정말 동의해요. 지금의 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흔히 혼자 사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적막이 쓸쓸하다고들 하시던데요.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집에 갔는데, 사방이 조용하고 불도 깜깜해. 세상에 나 홀로 있는 느낌, 근데 그 불을 내가 켜. 대박! (쓰다보니 살짝 이상해 보이기도ㅋㅋ) 어쨌든 혼자 살고부터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가끔 (낯선 이들 때문에) 무섭긴 하지만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점을 고루 겪은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90년대부터-빠르면 80년대 후반부터- 지금 MZ라 불리는 세대의 기준점인 것 같아요. 물론, 이제는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매우 다양해져서 한 세대를 통틀어서 묶는 거에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요. 그런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사람들은 과연 하나만 경험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경계에 위치해 있다는 게 한편으로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론 멋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해낼지...
음, 제가 90년생을 대표해서 답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제 경우만 보자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하나만 알았다면 그 세계가 전부라 생각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막연하게나마 상상(혹은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둘 다를 경험하면 그 둘 중 어떤 것이 저와 잘 맞았나를 스스로 정립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면만 쏙쏙 뽑아서 커스터마이징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날로그와 디지털도 마찬가지 같아요. 적절히 조합해서 제 삶에 녹여내는 게 재미있습니다. 뜨개질을 좋아하지만 옷을 사 입습니다. 손글씨를 좋아하지만 손편지를 자주 보내지는 못 하죠(보시다시피 글을 쓰다보면 자꾸 길어져서 긴 분량을 손글씨로 쓰면 생각하고 있는 게 다 날아가버릴 테니까요). 전자책을 읽지만 좋이책도 좋아합니다. 전자책으로 읽고 싶은 책과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책이 나뉘어요(이것도 제 기준이 있고요). 어떠한 변화를 맹복적으로 좇는 것보다 제 성향을 파악하고(연구하면서), 구체화시켜 취향을 찾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격동의 시기를 거쳐 두 가지를 골고루 경험했다는 건 적어도 저에게는 운이 좋은 일 같습니다.
종현과 같은 1983년생 입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 이야기들은 확실히 맞아 그땐 그랬지 하고 기억이 소환되더군요. 전 태어난 연도보다 태어나고 자란 곳(도시)이 어디냐가 더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태어난 곳 보다 더 강력한 영향은 가정환경일테고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훨씬 다각화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습니다 ㅎㅎ
한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쓰려면 전 그가 받은 유전 정보와 주변 환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어떤 누구라도 교육과 환경으로 강한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믿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는 제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끔 거울치료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가끔씩 저희 부부는 자아성찰을 하곤 하지요..^^;; 환경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가 될런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 생각은 개개인이 전혀 가지지 못한 점을 키우려 노력하기 보다는 제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질문에서 교육으로 빠지는 생뚱맞은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전자쪽인데요. 특히 요즘 들어서 제 생년이 가까스로 M세대에 들아간다는게 다행이라고 안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뭐라고...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할까요. 덧붙여서 생년 앞자리가 7이 아닌 8로 시작한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 엄청 자다 나온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 소설 기대하며 시작했습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
화요일에 책을 받고 뒤늦게 펼쳤는데요, 우와 너무 재밌어서 벌써 반절이나 읽어버렸어요! 에반게리온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에반게리온 잘 아는 분들은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서 애니메이션이라도 정주행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네용 ㅎㅎㅎ
그 시절의 가난은 불편함, 궁상맞음, 불필요한 동정으로 인한 자존심 손상을 의미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누구도 부모의 가난과 자식의 인성을 연결 짓지 않았다. p37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저도 여기 밑줄 좍.. 요즘 정말 너무 경제적인 것과 인성을 연결시키는 게 보여서 슬퍼요.
우리 모두에겐 A.T.필드가 있다. 그 장벽 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 벽이 사라지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 p137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A.T.필드는 고슴도치의 비유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A.T.필드의 딜레마도 있으려나요. 외롭고 슬퍼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고슴도치 왈) 우리 모두에겐 가시가 있다. 그 가시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 가시가 사라지면 우리는 고슴도치가 아니게 된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해끼치지 말자' 초등때 계단에서 쓩~ 날라서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녀석이 앙심을 품었던 아이를 민다는 것이 옆에 있던 저를 잘못 밀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 녀석 아버지가 사업을 해서 집안이 부유했음에도 치료비에 대해서 차일피일 옥신각신 시간만 끌더니.. 결국 어느 한 날 치료비를 떼먹고 온 식구가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제 치료비 때문은 아니고 그 사이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일이 커지자 감당을 못해서.. 몇 년 후에 그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인이 박이게 듣던 '남한테 피해 주지 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되돌아온다고.. 그래서 '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남한테 폐끼치지말자와 더불어 남도 나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랬어요. 그런데..그렇게 사는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의도적으로 피해주는건 안되지만...의도치 않고..또 그랬는지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살았을 거 같더라고요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피해를 주지말자 쪽 보다는 도움이 되도록 하자로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음...남의 입장을 조금더 생각하자..그런 쪽으로 ㅡ우선 머리만 ㅡ ..이제 마음과 몸이 움직여야 하겠지만요
아~ 그러네요.. 긍정화 시키는 @아린 님의 생각에 깊게 공감하고 갑니다..^^bb
야반도주했다고?? 했더니 바로 반전이 있었습니다 ㅎ 치료비 때문은 아니었군요. 언젠가 되돌아온다는 게 과학적인건 아닌데, 경험이 무섭다고 저도 아주 공감합니다.
나름대로 삶의 태도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거창하거나 심오한 것 대신 구체적이고 삶과 맞닿아 있는 자세를 지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거나 지각하지 말기'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기' '아침에 힘들어도 운동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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