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세번째 질문 - 11/3 11월에 접어들었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손을 더럽히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와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은 그 뒤로도 종현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34페이지) 어린 종현에게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종현은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뜻이었다고 설명하지만, 이건 어떤 삶의 태도가 묻어난 문장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시킨의『대위의 딸 』에서 군에 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 말이 있는데요. “잘 가라  뾰뜨르야. 충성을 맹세한 사람한테 성심껏 봉사해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이 부분을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삶의 태도가 있으신가요? 삶의 태도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해끼치지 말자' 초등때 계단에서 쓩~ 날라서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녀석이 앙심을 품었던 아이를 민다는 것이 옆에 있던 저를 잘못 밀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 녀석 아버지가 사업을 해서 집안이 부유했음에도 치료비에 대해서 차일피일 옥신각신 시간만 끌더니.. 결국 어느 한 날 치료비를 떼먹고 온 식구가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제 치료비 때문은 아니고 그 사이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일이 커지자 감당을 못해서.. 몇 년 후에 그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인이 박이게 듣던 '남한테 피해 주지 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되돌아온다고.. 그래서 '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남한테 폐끼치지말자와 더불어 남도 나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랬어요. 그런데..그렇게 사는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의도적으로 피해주는건 안되지만...의도치 않고..또 그랬는지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살았을 거 같더라고요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피해를 주지말자 쪽 보다는 도움이 되도록 하자로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음...남의 입장을 조금더 생각하자..그런 쪽으로 ㅡ우선 머리만 ㅡ ..이제 마음과 몸이 움직여야 하겠지만요
아~ 그러네요.. 긍정화 시키는 @아린 님의 생각에 깊게 공감하고 갑니다..^^bb
야반도주했다고?? 했더니 바로 반전이 있었습니다 ㅎ 치료비 때문은 아니었군요. 언젠가 되돌아온다는 게 과학적인건 아닌데, 경험이 무섭다고 저도 아주 공감합니다.
나름대로 삶의 태도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거창하거나 심오한 것 대신 구체적이고 삶과 맞닿아 있는 자세를 지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거나 지각하지 말기'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기' '아침에 힘들어도 운동하기' 등등...
어릴 땐 뭔가 뾰족한 걸 찾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말씀하신 게, 결국 '기본'에 충실하려는 노력 같거든요. 기본기라는 말이 기술 연마할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 삶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도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왜 이 생각 끝에 미국 대선이 떠오르나 모르겠는데 ㅎㅎ 흥미진진하네요 개표 상황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이런 차량을 보면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1) 추월 차선에서 일관되게 느린 속도로 남의 눈치 안보고 기어가는 차량 2) 특별한 교통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일관된 속도로 가지 않고 느리게 갔다가 빠르게 갔다가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가는 차량 이 사소한 감정을 바탕으로 제 삶의 태도를 슬며시 유추해보자면 '살면서 타인에 대한 사소한 배려라도 좀 하고 회까닥 회까닥 돌변하지 말는 일관된 면을 갖는 성실한 사람이 되어 보자' 정도 같습니다.
읽다가 현웃 터졌습니다...저의 경제 공동체 씨가 1번과 2번에 아주 아주 민감해요. 화날 만 하죠. 그런데 운전하면 거의 매번 열폭을 하니까(도로 위에 1번과 2번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저는 또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해요. 그럼 경제 공동체 씨는 왜 잘못한 사람 편을 드냐고 반발해요. 계속 그래요. 차만 타면 ㅎㅎ
경제 공동체씨 편 들어 주세요. ㅎㅎ
'무리지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왕따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자?'인 것 같아요. 어제 어떤 에피소드를 들어서 이런 생각이 오늘 아침에 더 강해졌습니다. 혼자 싫어하는 건 본인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음해공작을 벌이는 건 나중에 다 자기한테 되돌아오게 될 천벌 받을 행동이라 생각해요. 애들한테는 서로 괴롭히지 마라, 왕따는 나쁘다고 하면서 다 큰 어른들이 어찌나 그러고들 사시는지.... 싫은 소리 하기 싫음 피하거나, 못 참겠음 들이받든가 해야죠. 빈약한 영혼들끼리 뭉쳐서 뭐라도 되는 양... 왕따 나빠!!!
질문은 진작에 보았는데 답을 생각하는 데 시일이 걸렸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건 시간 약속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고, 마감 시한은 더욱더 지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 지향점을 갖고 사는지… 막막함이 들 때가 있네요. 지향점은 있는데 계속 고집해도 되는지 등에 고민이 있어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워낙 유명한 책이죠. 이 책 제목처럼 살고자 노력합니다.
항상 기한을 넘겨서 답을 다네요;; 아이가 어릴 때 장난처럼 이게 우리집 가훈이야, 라고 제시했던 게 '적당히 하자' 였는데요, 조금 고급지게 표현해서 '과유불급'입니다. 근데 이걸 제 삶의 태도로 견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덕질'과는 대척지점에 있는 삶의 태도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이외에 제가 살면서 견지하고 싶은 태도는... '모든 이해는 오해이다' 즉, 내가 다 안다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라는 것, 그리고 이거랑 비슷한데 '넘겨짚지 말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 혹은 나아가서 세상 전반을 어설프게 알고서 이러저러하려니, 하고 넘겨짚지 말자는 건데요. 근데 이게 '견지하고 싶은' 태도인 이유는, 제가 가장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 때문입니다...ㅠㅠ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얘기죠...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관찰력과 호기심은 부족하고 자의식 과잉이다 보니 타인이나 세상에 대해 자꾸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아주아주 강해서요. 차분하게 경청하고 관찰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오~저희집 가훈은 '선입선출' 1번 '각자도생'이 2번인데! 다들 장난인 줄 아는데 안 지키면 서로 혼냅니다. ㅎㅎ 저도 넘치는 게 싫어 '과유불급'하는 삶에 한표 던집니다 ^^
ㅋㅋㅋ 가훈이 되게 삼형제쯤 있는 집 같아요. 저는 저 글 올리고 생각해보니 우리말 가훈 ‘적당히 하자’가 아니라 ’작작 하자’였어요. 애가 나댈 때마다 하던 말 ㅋ 저는 각자도생이 맘에 드는군요 ㅎ
안 그래도 작작이란 말을 남편이 아이에게 하도 썼더니 애가 그걸 따라하더라고요(어떤 상황인지 아실 거예요...왜 이런 단어를 써야 하는지 ㅜ.ㅜ). 남편에게 옐로카드라고 하고 우리집에선 아름다운 언어만 쓰자고 약조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가 꽤 어려웠습니다(그리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세분화하면 끝도 없이 많은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어요. 이를테면 저는 흔히 이상형이라는 걸 말할 때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상위권을 차지하는데요. 이 '바른 사람'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서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바른 사람이면 되는 건지, 도덕적 하한선이 어디까지인지, 생활양식에서 유해한 것(이것도 기준이 다 다를 테죠)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 말이 또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보자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요. 사람은 사람과 관계맺지 않고 살아가기 어렵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뢰를 형성하려면 가장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위에 @GoHo 님 말씀처럼, 저도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이 '폐'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무례함이고, 선인지 모호할 때도 많더라고요. 그걸 제방식대로 말하자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말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염치'라는 단어가 참 좋더라고요. 국어사전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저도 이 단어를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듣고 자라서인지 인이 박여서... 이것과 더해 '내 것이 아닌 걸 욕심내지 말자'도 자주 되새기고 있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하는 건 또 다른 영역 같아서. 부모님의 재산(?)이나 도움을 받는 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분들도 그렇고, 이를테면 '나의 연인이 돈을 잘 버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같은 논리죠. 상대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조건처럼요). 여기서 파생되는 게 참 많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저 아닌 다른 이는 모두 철저한 남이라 여깁니다. 가족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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