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공식 서사는 아마도 아닐, 아내의 스토리텔링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을 해요. 전성기도 너무 짧은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연해님이 좋아하신다는 그 작가님은 참 강연을 이곳저곳 많이 다니시네요! 춘천도 가고 아차산도 가고 사당도 가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봐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연해
네, 제가 매우 애정하는 그 작가님은 북토크와 강연 등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시는데요. 제 욕심이지만, 팬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랍니다. 덕분에 저도 더 활발한 뚜벅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즐겁고요.
정작 그 작가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실 테지만요.
혹시 아시는 분이라면 늘 감사하다는 말씀 살포시 전해주세요(속닥).

장맥주
제가 그 작가님이랑 좀 아는 사이인데요... 가까이에서 보면 좀 그런 분입니다. 한때 도라지 담배도 피우셨고... 아무튼 오늘 같이 크림스프 나눠 마시면서 말씀 전하겠습니다. 그 분 사모님하고도 제가 막역합니다.
밥심
삶의 의미를 인간관계, 일, 재미(취미)에서 찾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덕질은 재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적극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세 가지가 균형을 잡으면 좋은데 재미(취미)에만 몰입하면 ‘과하다’ 라는 눈총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인간관계, 일에서 만족할만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덕질은 정말 살기위해 선택하는 단 하나의 수단일 수도 있겠습니다.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똑같은 색의 팬클럽 옷을 입고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물결을 보며 ‘뭐, 저렇게 까지..’ 생각하다가도 떨어지는 체력과 함께 같이 사라져가는 열정을 저런 식으로 찾고 분출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과한 덕질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게 성격과 관련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상을 못 찾아서 그렇지 덕질을 열정적으로 하는 분들은 대상만 잘 찾으면 인간관계나 일도 매우 열정적으로 할 자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리
오덕을 넘어 십덕으로 나아가는 중이라 제 답변이 조금 편파적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덕질은... 저를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자, 제가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지대와 같아요. 내년 여름에 저희 오빠들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보러 영국에 가거든요. 일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마다 영국행 비행기 표와 공연 티켓비, 체류비 등을 떠올리면, 퇴사하고 싶은 욕구가 쏙 들어갑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며칠만 더 있으면 락페다!'라는 생각이 힘들고 각박한 시간을 버티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고요.
단점이라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거? 일단 이거밖에 모르겠네요. ㅎㅎ 결론은 덕질은 무조건 옳다!

슝슝
혹시 그 오빠들이… 오아시스인가요?? 🤔 그렇다면 진정한 성덕이신데요 ㅋㅋㅋ 덕질은 행복을 돈으로 사는 건전한 행위죠.🤭 ㅋㅋㅋ
하느리
정답입니다! ㅎㅎㅎㅎ
덕질 is my life⭐

borumis
그쵸 덕질은 항상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서 덕질이 적었을까요? 실제로 제대로 된 덕질은 트로트가수들을 향한 아주머니들의 덕질이라고 들었습니다..;; 덕질에 쏟는 여유자금과 시간들이 엄청나다고;;;

siouxsie
와~~영국까지...하긴 제 지인 중엔 예전에 유노윤호가 This is it인가? 그거 공연을 영국에서 한다고 그거 쫓아가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 오면 그룹 '신화'와 스케줄이 똑같았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모두 일본 여성분들입니다. ㅎㅎ
전 20대 때 딱 한번 섬머소닉까진 친구가 표 끊어줘서 갔는데 너무 더워서 다신 안 갔고(화장실에서 머리 감던 한국 여성분들 땜에 부끄러웠던 기억까지 추가), 우리나라에서 했던 펜타포트였나? (그거 1회 때 홍수나서 난리났던 거 아시는 분들은 연식~~ㅎㅎ) 그거 갔다 비 쫄딱 맞고 다시는 락페 안 간다고...야외 공연은 20년째 안 가고 있습니다. ^^

borumis
저도 대학생 때 펜타포트 가서 난생 처음으로 crowd surfing을 동생과 함께 경험하며 콘서트장 뒤에서 앞으로 전진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같이 갔던 미국인 사촌오빠는 실제로 밴드에서 드럼과 기타 연주도 하고 저희보다 더 자주 락콘서트에 가는데 자긴 체중 때문에 한번도 crowd surfing 못 경험해봤다고 부러워하더라구요 ㅋㅋㅋ (그 오빠가 뚱뚱한 건 아닌데 당시 제가 40킬로가 겨우 넘었고 남동생도 50킬로가 겨우 넘었으니;;) 근데 그 이후 자주 갔던 동생 말에 의하면 날씨도 문제지만 펜타포트는 벌레가 장난 아니라고;;

하뭇
아. 저도요.
지금도 무언가의, 누군가의 팬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그냥 다른 것에 비해 더 좋아하는 정도지 엄청 빠져들어 열정을 쏟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열정적인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그건 타고난 기질 때문인 것 같은데,요즘 유행인 mbti를 빌려 단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F보단 T 성향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전혀 없는 것보단 일상에 활력이 되긴 하죠.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면 기분 좋아지잖아요.ㅎ
저는 덕후, 덕질까지는 아니어도 자잘하게 좋아하는 것이 매우 많아서 즐거워요.
여행, 스탬프투어, 전시, 문화유산, 발레, 뮤지컬, 박은태, 베토벤, 라포엠, 성시경, 티켓....... 엄청 많아요ㅋㅋㅋ

김의경
저는 양조위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저의 그에 대한 덕질은 초딩때부터 시작되어 무협비디오를 엄청나게 빌려봤답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의 원작소설도 빌려봤고요.나중에는 양조위가 진짜 저의 사촌오빠쯤으로 느껴지면서 중국어를 배워서 그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중학교때 공부를 잘못했는데 외고시험을 봤답니다. 제가 중국어를 배워서 홍콩에 가면 그가 반겨줄거라고 믿었어요. 물론 시험에 떨어져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지만 무협드라마에 나오는 단골 대사는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남자친구를 고를 때도 우리 오빠(양조위)처럼 성실하면서 한 사람만 보는 순애보 스타일을 찾았고(그의 아내 유가령과의 러브스토리는 유명하거든요, 모든 기준은 그냥 '우리 오빠'가 되는 거죠. 빠순이들의 공톰점 아닐까요 ㅋㅋ) 그의 영화 드라마 원작소설을 다 찾아 보다 보니 영화,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되었던 거 같네요. 적고 나니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지금 그는 보기좋게 나이 들었는데 그와 동시대에 살고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덕질의 부정적인 점은 잘 모르겠어요. 나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나쁜것에 끌린다는 건 타인을 탓할 수 없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iouxsie
전 뭐든 열심히는 못하지만, 꾸준히는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덕질은 '어떤 것에 대한 열정을 가진다는 점'에서 아주 찬성합니다. 매사에 흐응~하는 분들은 제 기준에선 어떤 분야에서도 심도있던 적이 없는 것 같아 이야기할 때 흥이 떨어져요.
관심분야가 달라도 본인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때의 반짝임이 그 사람의 매력을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근데 양조위 옵빠는 영어도 정말 분위기있게 잘 하시 더라고요.
참고로 저도 불어 배우다가 고2 때 중국어반이 생기면서 홍콩 가겠다고 중국어반으로 옮겼다가...결국 대학 때 일본어로 안착?한 케이스랍니다.

김의경
오빠와 대화하려면 영어를 해야겠네요ㅎㅎ 일본어 중국어 다 하시겠네요. 멋지십니다.

siouxsie
당연히 모든 언어가 어정쩡합니다. ㅎㅎ

장맥주
제가 다른 남자는 몰라도, 진짜 양조위 형님(오빠라고 부르고 싶다)은 인정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 같습니다.

빨강말랑
덕질한적 없어요. 그런데 한번쯤 해봤더라면 좋았겠다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경험말입니다.
페페
직장동료들과 얘기할 때 가끔, '저는 덕력이 부족해서 그런 분들을 보면 부럽다'고 하곤 합니다. 오랫동안 덕질한 주제가 없는데, 깊이 파고들고 나면 식어버리는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몰입하시는 분, 자신의 세계를 가진 덕후를 보면 동경하는 편입니다.
덕후나 덕질이라는 단어가 보편화되기 전, 고등학교 시절에 한 영화에 깊이 빠졌던 때가 있긴 합니다. 천재이지만 광기의 경계를 오간 피아니스트의 일생을 담은 '샤인'이라는 영화였어요. 영화에 이어 책, 음반, 악보, 데이비드 헬프갓의 내한 공연까지... 제 정신을 붙들기 버겁다 느껴지던 시기였기에 그토록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덕질이란 인생의 한 시기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라고요. 그렇기에 너무 깊이 빠져서 현실로부터 멀어지기도 쉽고요. 삶의 균형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부정적인 면인 것 같습니다.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일상 대화 주제가 부족하거나, 이해받기 어려워 때로 자신을 숨기게 된다는 것도 단점이겠네요.

하논
한때 또래 문화처럼 아이돌에 빠져있던 친구들을 보며 저도 덕질을 해보려 몇 번 시도했는데요, 저는 덕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타고난 덕력을 지니고 있는데 덕력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옮겨 붙는 것이라는 걸 그 친구를 보며 알게 됐습니다. 고1때는 동방신기를, 20대에는 방탄을 지금은 변우석에게 옮겨 갔더라구요. ㅎㅎㅎ 본인도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렇게 덕질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게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로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도 열심히 덕질하는 그 친구를 보며 덕질이 삶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구나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10대 처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부정적인건... 글쎄요. 동방신기를 정말 심각하게 덕질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일본에 있는 동방신기가 뭘 먹는지 누굴 만나는지 실시간으로 다 알고 있더라구요. 책상서랍에 손을 넣고 다른 덕후들과 타닥타닥 문자를 하던 그 소리가 잊히지 않네요. 지금 보면 사생팬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했던 것 같은데 그 친구의 모든 시간이 그 연예인으로 덮혀있는 것을 보니까 어떤 것에 대한 과한 집착이 불러오는 기괴함을 본 것 같았어요.

이경진
덕력은 소멸하는 게 아니라 옮겨 붙는 것이라는 말에 친구 생각이 났어요. 한때 저의 파고다 영어 선생님이었다가 지금은 어쩌다 친구가 된 캐나다인 언니가 빅스로 시작해, 지금은 세븐틴에 안착했더라고요. 애초에 케이팝이 좋아 한국 1년 살면서 학원 일을 했던 건데, 전 그때만 해도 캐나다 돌아가면 시들해 질 줄 알았어요. 저도 @하논 님처럼 덕력이 없는 사람이라 이해를 못 했던 거죠 ㅎㅎ 올해도 세븐틴 일본 투어 때 회사 휴가 내고 한국까지 들렀길래 만났는데, "40대 중반이 되고 보니 약간 고민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은 여전히 행복한데, 주변에서 "어른답지 않다"는 시선이 따갑고, 전엔 그걸 따갑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요즘은 왜인지 그걸 의식하게 된다고...캐나다나 한국이나 주변인이란...비슷한가보다...싶더라고요. ㅎ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