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독립영화 내용이 왜이리 먹먹한 걸까요 워킹맘이라 그런지 정말 와닿는 부분이예요ㅠ 최근에 어렵게 시험관으로 아이 두명 만나놓고 남편의 육아참여율이 낮아 아이들 살해했다는 40대 여성의 기사를 일고 참 뭐든 다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같은 업종 타 회사에 비해서는 여성이 좀 있습니다. (직종이 남초회사이거든요)
6. 불합리하고 황당한 경우를 나열한다면 불행배틀이 되는 건 아닌지요? (웃음)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저는 기억에 남는 면접이 있는데... 면접관이 저의 일관성 없는 이력들을 짚어나가더라고요. 왜 이런 이력들을 갖게 되었는지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보니, 종현처럼 생존이 목표였던 황량한 20대 였기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른채 일을 하다 보니 이력이 일정한 방향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국문과 입학해서 자바 프로그래밍 기술자 수업 받기까지... 면접관은 트집을 잡기 위한 질문이었을 텐데, 제게는 저의 20대를 돌아보게 했던 질문이어서 기억이 났네요.
아, 이 상황 너무 공감되네요 ㅎ
불합리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새로운 관점을 잘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조직이란, 그 자체의 규칙이 어느정도 성립이 되어있는 곳이기에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제 커리어에 있어서 불합리한 상황에 마주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질문과는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TOP 10안에 드는 아웃소싱 대기업에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당시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참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였던지라 아쉬움을 삼켰죠. 그로부터 몇 년 후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생기고 위탁사업을 하게 된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복사기가 자주 걸리고 빔프로젝트 스크린에 흠집이 있어서 집단상담 프로그램 때 애를 먹었던 터라 교체를 요청했죠. 하지만 해당 사업의 특성상 연말에 사업비가 들어오는 구조라 당장은 해줄 수 없다는 말에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과거 지원했었던 아웃소싱 기업에서 해당 사업의 담당자로 입사 요청을 받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더 높은 연봉을 약속받고 이직을 했습니다. 물론 과거의 지원 분야는 조금은 달랐지만 신기한 경험을 했었네요.
ㅎㅎ 두 분께서 저의 맥콜 사랑(?)을 인증해 주셨네요 ㅋ
지난 사랑의 추억!
할수만 있다면 이 방에 계신 분들께 맥콜 한 캔씩 돌리고 싶네요. 이 참에 저도 수십년(?) 만에 맛도 보고요. 가격도 얼마 안 합니다. 두 박스 사면 될 듯. ㅎㅎ
살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30개 ㅜ.ㅜ
실물 북클럽에서 여기 계신 분들이 맥콜을 한 캔씩 옆에 두고 꾀죄죄하게(왠지 자유로운 영혼의 덕후는 그래야 될거 같아서..ㅎ) 여기저기 어딘가에 흩어 걸쳐져 에바로드 열독하는 모습 상상됐어요~ㅎ
ㅋㅋㅋㅋㅋㅋㅋ 와 맥콜 파워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이 모임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게 될 평론 쓰는 성현아라고 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장편소설과 모임에서 오가는 대화를 정말 흥미롭게 읽고 있었는데요. 모임에 자유로이 참여해도 되는지 잘 숙지하지 못한 상태라 망설이다 참여가 늦어졌습니다. 죄송한 마음입니다.ㅠ_ㅠ 오늘은 저도 모임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이경진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질문들이 정말 좋았어요. 이전에 그믐에서 제가 모임지기가 되어 모임을 진행할 때 저는 인물과 전개, 내용에 관한 이야기만 하게 됐었어요. 물론 또 그런 이야기만의 장점이 있는 것이겠지만, 그러다 보니 텍스트 내부에 논의가 집중됐었는데 이를 널리 확장해서 사유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주셔서 소설과 더욱 끈끈해질 수 있었어요. 나에게 '덕질'은 어떤 의미였지? 나는 어떤 '팬심'을 가지고 있었지? 뭐에 열광했었지? 묻게 되니까 확실히 박종현이라는 인물이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나눠주신 이야기들도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양조위 배우나 특정 영화에 빠지셨던 경험들을 들으면서 사람을 열광하게 하는 포인트가 뭘까 더욱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더불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면서 '나'에 대한 이해에도 가까워지는 것이 역시 문학의 일이자, 문학을 읽는 사람들의 일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어 기뻤습니다! 기왕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이니까...! 장강명 작가님께 열광했던 이야기를 잠깐 드려볼까 싶어요. 장강명 작가님의 장편소설 <표백>이라는 작품이 출간되던 시기가 제가 대학 새내기가 되던 시절과 맞물렸었어요.(1년의 간극이 있기는 합니다만) 다른 학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녔던 국문과에서는 선배나 동기들이 다 이 책을 읽고 열광했었습니다. 그때는 어떤 의미인지 몰랐지만, 형용하기 어려운 2010년대 청년세대의 설움을 정확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열렬히 좋아하고 환영했던 것 같아요. 세대론은 도식적이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한 세대가 향유하는 공통의 문화가 있고, 함께 겪게 되는 시대적, 역사적 사건들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세대 감각’에 대한 분석은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한 세대 감각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언어와 이야기로 탁월하게 구성하는 것이 장강명 작가님의 특장점이라는 생각이, 역시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평론가님, 반갑습니다~~. 헉... <표백>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년이 한겨레문학상 30주년인데, 한겨레출판에서 기념 테마 앤솔러지를 만들어요. (어차피 한겨레출판 외에 다른 출판사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기획이라 미리 공개합니다. 홍보도 될 거 같고...) 수상 작가들이 자신의 수상작에서 모티프를 가져와서 짧은 단편을 쓰는 건데 청탁을 받고 고민했습니다. <표백>은 그냥 그렇게 끝나는 게 좋은 거 같은데 하고요. 저의 고민의 결과는 내년 초여름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우와... 정말 정말 기대되는데요. 같이 열광했던 대학 동기들과 모여서 읽기 모임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저도 최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심 이후가 궁금했는데...!!! 단편으로 나온다니 기다려집니다!!!
어... 관련이 있는 듯 없는 근미래 SF 단편을 쓸 거 같습니다. 기대하시면 아니되옵니다. ㅠ.ㅠ
헉! 궁금합니다. 기대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기대감이 더 증폭되네요ㅋㅋㅋ 작가님의 SF 단편이라니 이미 좋은데요...ㅠ___ㅠ 다른 얘기지만 <문학인> 겨울호에 발표하셨던 <마지막 콘서트>도 설정부터가 너무 재밌었어요.
딱딱하고 좀 원론적인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네요. 소설에 관한 이야기도 해봅니다. 저는 49쪽에 나오는 “그의 마음을 계속 갉아먹은 것은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거기에는 진짜 비통함도 있었지만, 사춘기 소년다운 감상 과잉과 자아도취도 섞여 있었다. 그런 센티멘털리즘이 망상의 토양이 되었다.”는 부분에 주목하게 됐는데요. 박종현이 자신의 불행에서 얻는 미묘한 쾌감 같은 것이 이후에 이어지는 “에반게리온은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61쪽)다는 감상과 이어지더라고요.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민음사, 2014) 도입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다르델로'는 자신의 병이 암이 아님을 이미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상태이지만, 자기가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더군다나 암이 아니길 바랐지만, 아니라고 확인 받자 묘하게 실망하기도 하는데요. 행복뿐 아니라 남들이 가지지 못한 불행과 그 불행의 서사를 가졌다는 모종의 우월감(?) 같은 것을 누리려는 마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겪은 고통이 타인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고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때보다, 확연히 달라 구분할 수 있고, 특별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여길 때(혹은 그렇게 여겨질 때) 인정받고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일까 싶기도 해요. 종현의 경우,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인 아버지, 어머니, 형이 모두 각자의 불행 서사를 지니고 있고, 막내인 자신의 고통이, 양육자 및 형제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자신만의 불행이 가진 고유성과 특수성을 주장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일종의 인정투쟁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가 자기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려하는, 그래서 담담해 보이는 태도를 취할 때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과거에 겪은 어떤 고통들에 대해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다소 긍정하면서) 그건 결과론적인 접근이고, 겪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기억들도 있는 것 같아요. 결핍이나 상처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하고요. 특히 어릴 때 기억은 성인이 된 후로도 꽤 강렬하게 남아 필터가 잘못 끼워지기도 하는데, 제 경우 그걸 바로잡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사실 지금도...). 좀 더 온건히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의 밝은 면을 괜히 (제가) 비뚤어지게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해서요. 불행 서사와 모종의 우월감, 고유성과 특수성이라는 연결고리에 갸웃했다가, 생각해 보니 그런면도 없지 않았겠다 싶어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지나친 자기 연민은 독이라고 종종 생각하는데, 스스로를 측은해하거나 특별히 여기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은 겪지 않는 게 더 좋지 않나 하는 말씀에 아주 격하게 동의합니다... 고통을 이미 겪은 후에 의미화하는 과정이... 따라붙는 것 같고요. 저는 자기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자기를 잘 이해하는 것에 집착해 왔었는데, 심리 상담을 받을 때 상담 선생님께서 자기연민이 굉장히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하더라고요. ㅜㅜ 그게 있어야 자기를 방어도 할 수 있다고. 조금이나마 고통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려는 종현이의 태도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것이 또 치유의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자기를 측은해하는 감정도 (과도하지만 않으면) 중요한 감정 같아요! 덜어내지 마세요!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침 요즘 결핍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던 찬데요. 연해님 말씀처럼 결핍으로 필터가 잘못 끼워지기도 하고, 그럴 가능성이 더 많고, 결핍으로 성장했다는 건 결과론적인 얘기죠. 종현이 에반게리온 덕후로 성장하며 겪은 것에는 (인정투쟁이라고 표현하신) 그 과정들이 전부 섞여 있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결핍이 삶에 기능하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머리가 커질대로 커져서 감내할 수 있는 결핍의 강도가 매우 약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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