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선생님, 반갑습니다. 질문이 다 좋아서 책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배워갑니다! ㅎㅎ 결핍이 삶에 기능하는 부분이 있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생각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들로 인해서 종현이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감내할 수 있는 결핍의 강도가 매우 약해져 있다는 것에도ㅋㅋㅋㅋㅋ 저도 매우 동의합니다. ㅎㅎㅎ
(아! ;;; 질문은 수림문학상 수상 작가님들이 워낙 다양한 내용으로 공유해 주셔서 ㅎㅎ 저는 그냥 지나가는 중...)
평론가님의 글을 읽으니 종현이 월드 스탬프 랠리에 집착했던 이유가 좀 더 선명하게 와닿네요. 종현이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책에서는 유쾌하게 표현되었으나, 사실 저는 종현이 어떤 마음으로 일련의 과정에 임했을지 감히 추측조차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후반부 읽을 때 조금 울었어요🥺 가상의 인물인걸 알지만, 서른 살 이후의 종현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종현이 정도는 아닌데, 책모임에 맞춰 도서관에 책 빌리러는 촘촘하게 계획 짜서 상호대차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14도여도 그날 꼭 빌려야 하면 도서관에 무조건 갑니다. 제가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가끔 남편이 "이렇게 추운데 굳이 걸어가야 하니?"라며 차로 데려다 줄 때가 있긴 하지만요. 깜박하고 못 구하면 회사 옆에 있는 알라딘 가서 책 사 오거나, 전자책으로 사 봅니다. 책모임도 회사 일정 다 조정해서 웬만하면 가고요. 책관련된 일은 아이만 걸리지 않으면 어떻게든 다 갑니다. 근데 쓰고 보니 열정의 크기와 스케일이 종현과는 좀 다르네요. 데헷
하느리님께서 소설이 끝난 이후의 세계에서도 종현이의 행복을 바라주는 마음이 뭉클해요... 특히 장편소설은 읽고 나면 인물들이 다 아는 사람 같아요. 가끔 실존 인물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친구에게 얘기하다가 '나 아는 분 중에 그런 사람 있었다~?' 이러면서 얘기를 들려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소설 인물일 때가 종종 있네요...ㅎㅎ
맞아요, 그립고 짠하고. 그 인물에 한동안 젖어 살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작가를 만나고 싶고 팬이되고 그러는 건가봐요. ㅎㅎ
공감합니다.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궁금해서 질문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인물이 좋고 작품을 애정하는 마음이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마음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작품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것을 쓴 작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잘 연결이 안 되는, 혹은 오래 걸리는(여러 작품을 다 좋아하게 되어야 끝내 작가가 좋아지는) 사람이라 그런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늘 궁금하더라고요.
순수하게 독자였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작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를 만나보고 싶다! 지금은 작가 되어서 다른 작품을 읽었을 때는 이런 작품을, 인물을 그리기 위해 이 작가 했을 노고가 그려져서 만나보고 싶다! ㅎㅎ 전자가 동경이라면 후자는 동료애? 일까요. 20대때는 장정일 작가를 좋아했는데 사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러 가지 않았어요. 환상이 깨질까봐서. 30대 는 @장맥주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훗날, 실제로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면, '장작가님을 내가 작가가 되어 만나다니, 출세한 기분이다!' ㅋㅋㅋ 정말 출세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작품과 인물을 그리느라 분투했을 작가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인 것이군요!!!ㅎㅎ 장씨 성을 지니신 작가님들을 좋아하셨네요! 출세한 기분! 저도 뭔지 알 것 같아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뵈었을 때는 김치찌개가 맛있었고 두 번째 뵈었을 때는 닭발이 맛있었습니다. 제가 영광이에요, 작가님.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일곱번째 질문 - 11/15 한달 전쯤 ‘좋은 어른을 찾습니다’라는 SNS 게시물을 봤습니다. 주변에 숨어 있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좋은 어른을 추천해 달라는 건데요. 각자도생이 아닌 상생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분, 타인에게 용기를 주고 성장을 응원하는 분, 역할과 책임을 묵묵하게 다 하는 분 같은 6가지 제안 기준도 있었습니다. 책 11장과 12장을 보면서, 어른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나이가 든 다음에 부끄러울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205페이지) 다큐 제작 과정에 대해 내비친 종현의 이 말도 몇 번을 다시 읽어보게 되고, 그랬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인 건 아니라고 하잖아요. 에반게리온 같은 만화영화나 KPOP 덕후라고 어른이 아닌 것도 아니고요. 도대체 어른이 뭘까요? 어른의 역할은 또 뭘까요? '이 사람은 어른이다!' 주변에 그런 분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담담한 태도를 지닌 사람이 좀 더 어른으로 느껴졌었는데요! 요즘은 제가 많은 일들에 지치고 무감해지게 되어 그런 것인지... 여전히 감정적인(긍정적인 측면에서요ㅎㅎ),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 그러니까 그러한 마음을 오랜 시간 지켜온 사람이 더 어른으로 느껴지기는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덕후'가 (물론 과잉된 마음을 잘 조절하기는 해야 하겠지만) 예전에는 미성숙하게 보이기도 했었다면, 요즘은 좀 더 어른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예전에는 아이일수록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질문을 하고 호기심을 갖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니 더이상 호기심이나 질문을 안하는 상태는 그저 치매..;;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쩌면 오히려 어른이 되면 될 수록 status quo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책속의 주인공인 종현이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방황하는 사춘기나 청년기가 아닌 고민하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같아 보여서 멋졌습니다. 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자기 반성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어른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다소 뜬금없지만, 네이버 국어사전에 어른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요.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이라고 나오는데요. 어릴 때는 소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어른이라 생각했고, 그중에서도 다정다감한 분들을 보면 좋은 어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상상)했던 것 같아요. 나이를 무기삼지 않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예의를 갖춰 친절과 다정을 건네는 분들이요. 근데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그 말도 맞긴 한데,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순수(순진 아니고요)함을 간직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분들이 좋은 어른인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을 적절히 오가면서 삶을 건강하게 일궈가시는 분들이요. 종종 하는 말이지만, 저는 나이를 먹는 건 시간의 누적이지, 인식의 누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려면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가야한다 생각하고, 거기에 필요한 게 책임감과 염치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상사를 겪었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존경하는 한 분이 계신대요. 안타깝게도 작년 말에 퇴사하셨던, 전 팀장님이에요. 지금도 종종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그분은 좋은 어른이자, 좋은 리더의 모습을 골고루 갖춘 분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비겁하지 않으셨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팀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모는 비겁한 상사들을 너무 많이 만났거든요. 그래놓고 말들은 참 그럴듯하게 하지요(흥). 삶에서 좋은 어른을 만난다는 건 참 귀한 일인 것 같아요. 단 한명일지라도, 그런 분을 뵙고 나면, 뭐랄까.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라는 희망을 품게 되는데, 그 마음이 또 좋더라고요. 쓰다 보니까 팀장님 보고 싶네요(흑흑). 저희를 버리고(?) 가셔서 행복하십니까(흑흑).
그리고 저는 이 질문을 받고, 전에 기록해뒀던 이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선 한 권은 장강명 작가님의《책 한번 써봅시다》라는 책 속 문장인데요.
스스로 성인이라고 느낀다면, 성인이 된 날은 언제인가? 만 19세가 된 그날이었나? 아니라면 언제인가? 왜 그날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자신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살펴야 하고, '어른'이란 무엇인지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게 어른인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게 어른인지, 세상의 씁쓸한 면을 알아차리면 어른이 되는 것인지, 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작가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해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과 칼럼 쓰기에 이르기까지, 기자에서 소설가, 에세이 작가, 논픽션 작가를 넘나들며 매년 꾸준히 2200시간 이상을 책 쓰기에 전념 중인 작가 장강명의 피가 되고 살이 되며 궁극에는 책이 되는 ‘30가지 실전 책 쓰기 기술’을 모조리 담았다.
다른 한 권은 정진영 작가님의 단편「징검다리」에서 읽었던 문장입니다.
철딱서니라...... 저야말로 지금까지 철딱서니 없이 살아왔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알아서 현명해지거나 어른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징검다리>, 정진영 지음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JTBC 인기 드라마 <허쉬>의 원작 『침묵주의보』를 비롯해 꾸준히 장편소설을 발표해온 정진영 작가가 데뷔 13년만에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표제작을 비롯해 12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장작가님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군요. 킵!
3)은 지워야 할 거 같아요.... 제 경우엔 결혼해도 신혼부부 대출 받는 데 유리했지, 삶이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둘만 살 때는...............................셋이 되고.....애 셋이서 살려니까 죽겠네요. (TMI지만 저도 '팀장'이에요! 15년째? 사실 회사가 너무 작아서 올라갈 데도 내려갈 데도 없고, 팀원도 저 혼자인? 거래처에서 재무팀 담당자 바꿔 달라면 저, 출강팀 담당자 바꿔 달라면 저, 많은 팀을 1인 체제로 꾸리는...제가 '저희 담당 직원에게 전달하겠습니다'하고 거래처에 다른 팀원이 있는 척 하고 전화 끊으면 직원들끼리 엄청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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