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한테 필요한 책들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
[📕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이경진

장맥주
비용편익을 분석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 있으신가요? ^^

이경진
그렇습니다. 해도 답은 없겠지만...여기까지! ㅋㅋ
블랙스완
@장맥주
아이고.. 긴 답변 감사합니다.
답변을 재빨리, 깔끔하게 드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런 주제는 그게 잘 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썼다 지웠다 반복하게 됩니다.
1. (A)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과 (B) ‘다른 이가 살아가는 인생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인생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것이니 나는 피하겠다’
이 두 가지를 아주 엄밀한 잣대로, 논리적 정합성을 들이댄다면 모순이 생긴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이건 황금률 같은 것이라 논리적 엄밀성이 떨어지더라도 말씀 주신 (C) 처럼 같이 끌고 가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A와 B가 대부분의 경우엔 다른 층위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일부의 사안을 제외하곤 공존할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물론 모순이 발생하는 영역이 있지요. 그럴 경우는 해당 개별 사안 하나 하나를 다시 분해하고 조립해서 제가 판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2. 그리고 타인에 인생에 의미가 있는지 가치 판단을 들이대는 걸 거의 하지 않게 된 건 (이건 저의 가치 체계이겠지요.) 타인이란 퍼즐에 제가 모르는 조각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된 다음인 것 같습니다.
위의 맥주님이 던져주신 질문에 답변해주신 분들의 의견에도 [방 구석에 히키코모리로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글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타인의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구요.
다만 해당 행위가 `내`가 행할 때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종종 고민해보곤 합니다.
3. 최종적으로 결론 내려주신, 결국 자신만의 가치체계를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는 점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가치 판단을 주체적으로 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테지요.
다만 저는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모르겠다 싶은 건 모르겠다고 남겨두려고는 합니다. 한 때는 모든 일에 가치체계를 세우려고도 해봤는데 판단력이란 것도 유한한 능력이다보니 중요한 일에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더라구요.
p.s. 직장이, 일상이 바쁘고 고되면 이런 자신만의 가치관을 닦아볼 마음의 여유조차 안 생기더라구요. 판단력 있는 나 자신으로, 부유하지 않고 내 의지로 인생길을 걸어가려면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 일단 좀 놀아야겠다는 결론이... ^^;

선경서재
5. 평가와 가치의 질문을 저는 자유와 연결하게 되네요. 주관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를 타인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거든요. 인간에게 처벌보다 두려운 것은 사회적 낙인과 사회적 불관용의 분위기잖아요. 이러저리 결국 타인의 눈치 혹은 객관적인 평가라 불리는 것들에 휘둘리다보면 진정한 자신은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공공사회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이게 질문의 '객관적인 평가'일까요? (웃음))에서의 자유가 주관적인 가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츄베베
가치는 전적으로 윤리적으로 위배되지 않아야 합니다. 윤리적이지 않은 가치는 객관성이 결여된 형태로 나아가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집단에게는 가치있게 보이지만 전체의 틀로 확장했을 때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주관적이라는 것 자체가 무시를 당하면 안되지만 반대 급부적 측면에서 봤을 때 맹목적인 형태로 나아갈 수가 있어서 이런 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위 팬덤문화나 덕질과 관련하여 가치있다고 생각되면 이들의 문화권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월드 스탬프 랠리'에 성공한 종현의 사례처럼 말이죠.

siouxsie
저도 책읽으려고 모든 관리를 책에 맞춰 하고 있어요 ㅎㅎ
주말에 만나러 가시는 10살 소년은 연해님 커플과 좋은 경험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날이 좋아 정말 다행입니다^^

연해
요 댓글은 답글 태그가 걸려있지 않았지만,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걸 알고, 놓치지 않았습니다(소중해요. @siouxsie 글)
역시 책쟁이 수지님:)
저도 책을 읽는 환경을 저에게 알맞게 조성하는 걸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우 진심이지요.
어제는 날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축구 경기는 완패에 가까웠습니다(허허허). 저희 만날 때마다 축구 잘 한다고 자랑하더니(들켰다, 요녀석).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지치지도 않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제가 10살 때는 뭐하고 있었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siouxs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