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주 크고 촘촘한 시장논리의 가치체계...이 단락 몇번씩 읽게 되네요.
대학 때 비용편익분석이라는 전공 과목이 있었어요. 뭘 배웠는지 다른 건 기억 안 나고, 세상 모든 건 돈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배웠네요. ^^ 이 주제를 한 챕터 이상 다루는 책들도 몇 권 꽂아 봅니다.
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의 가격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어떻게 책정되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장과 기업, 소비자를 움직이는 가격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린다. 저자는 심리학과 사회학, 경제학을 넘나드는 치밀한 통찰을 통해 가격이 인간의 행복과 신앙, 생명까지 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경제학설사보다는 《러시아 혁명사》에 더 가까운, 논쟁과 모험과 행동과 사회의 대변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활극과 같은 책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동부터 패배까지의 40년을 정밀 지도처럼 입체 추적한 이 책은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이며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흥미진진한 역사서이다.
맨큐의 경제학 - 9판경제학의 중요 이론과 원리를 빠짐없이 정리하였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론서가 쉽게 놓칠 수 있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줄였다. 특히 저자는 학생들이 경제학에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되도록 문장은 간결하게 집필하였다.
으악..맨큐의 경제학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교양으로 들었는데.. 그때 맥주 첫잔은 너무 맛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그 맥주로 얻는 즐거움은 덜하다...그거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갖고 있는 맨큐의 경제학은 4판인데 269, 270쪽에 비용편익분석과 인간 생명의 가치에 대한 내용이 나오네요. ^^
책 한 권 더 추가합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한.미.영 동시 출간되는 마이클 샌델의 2012년 최신작. 시장가치가 교육.환경.가족.건강.정치 등 예전에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모든 영역 속으로 확대되어 돈만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이 때, 마이클 샌델은 이 시대의 가장 큰 윤리적 물음을 던진다. 과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 이 책은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파헤치고 있다.
하하, 저도 맨큐의 경제학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제가 읽었던 게 몇 판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공서적이라 자주 들고 다녔어요(이 수업 꽤 좋아하기도 했고요). 여기(그믐) 계신 분들은 책을 소중히 다뤄주시지만, 저는 가벼워야 더 자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고루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 등분으로 슥슥 잘라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 공부는 안 했나? 뭐 어쨌든 열심히 들고는 다녔습니다.
요즘 저한테 필요한 책들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
비용편익을 분석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 있으신가요? ^^
그렇습니다. 해도 답은 없겠지만...여기까지! ㅋㅋ
@장맥주 아이고.. 긴 답변 감사합니다. 답변을 재빨리, 깔끔하게 드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런 주제는 그게 잘 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썼다 지웠다 반복하게 됩니다. 1. (A)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과 (B) ‘다른 이가 살아가는 인생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인생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것이니 나는 피하겠다’ 이 두 가지를 아주 엄밀한 잣대로, 논리적 정합성을 들이댄다면 모순이 생긴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이건 황금률 같은 것이라 논리적 엄밀성이 떨어지더라도 말씀 주신 (C) 처럼 같이 끌고 가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A와 B가 대부분의 경우엔 다른 층위의 영역이라 생각해서 일부의 사안을 제외하곤 공존할 수 있다 생각하거든요. 물론 모순이 발생하는 영역이 있지요. 그럴 경우는 해당 개별 사안 하나 하나를 다시 분해하고 조립해서 제가 판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2. 그리고 타인에 인생에 의미가 있는지 가치 판단을 들이대는 걸 거의 하지 않게 된 건 (이건 저의 가치 체계이겠지요.) 타인이란 퍼즐에 제가 모르는 조각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된 다음인 것 같습니다. 위의 맥주님이 던져주신 질문에 답변해주신 분들의 의견에도 [방 구석에 히키코모리로 사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글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타인의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구요. 다만 해당 행위가 `내`가 행할 때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종종 고민해보곤 합니다. 3. 최종적으로 결론 내려주신, 결국 자신만의 가치체계를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는 점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가치 판단을 주체적으로 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테지요. 다만 저는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모르겠다 싶은 건 모르겠다고 남겨두려고는 합니다. 한 때는 모든 일에 가치체계를 세우려고도 해봤는데 판단력이란 것도 유한한 능력이다보니 중요한 일에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더라구요. p.s. 직장이, 일상이 바쁘고 고되면 이런 자신만의 가치관을 닦아볼 마음의 여유조차 안 생기더라구요. 판단력 있는 나 자신으로, 부유하지 않고 내 의지로 인생길을 걸어가려면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 일단 좀 놀아야겠다는 결론이... ^^;
5. 평가와 가치의 질문을 저는 자유와 연결하게 되네요. 주관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를 타인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거든요. 인간에게 처벌보다 두려운 것은 사회적 낙인과 사회적 불관용의 분위기잖아요. 이러저리 결국 타인의 눈치 혹은 객관적인 평가라 불리는 것들에 휘둘리다보면 진정한 자신은 없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공공사회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이게 질문의 '객관적인 평가'일까요? (웃음))에서의 자유가 주관적인 가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치는 전적으로 윤리적으로 위배되지 않아야 합니다. 윤리적이지 않은 가치는 객관성이 결여된 형태로 나아가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집단에게는 가치있게 보이지만 전체의 틀로 확장했을 때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주관적이라는 것 자체가 무시를 당하면 안되지만 반대 급부적 측면에서 봤을 때 맹목적인 형태로 나아갈 수가 있어서 이런 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위 팬덤문화나 덕질과 관련하여 가치있다고 생각되면 이들의 문화권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월드 스탬프 랠리'에 성공한 종현의 사례처럼 말이죠.
저도 책읽으려고 모든 관리를 책에 맞춰 하고 있어요 ㅎㅎ 주말에 만나러 가시는 10살 소년은 연해님 커플과 좋은 경험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날이 좋아 정말 다행입니다^^
요 댓글은 답글 태그가 걸려있지 않았지만,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걸 알고, 놓치지 않았습니다(소중해요. @siouxsie 글) 역시 책쟁이 수지님:) 저도 책을 읽는 환경을 저에게 알맞게 조성하는 걸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우 진심이지요. 어제는 날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축구 경기는 완패에 가까웠습니다(허허허). 저희 만날 때마다 축구 잘 한다고 자랑하더니(들켰다, 요녀석).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지치지도 않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제가 10살 때는 뭐하고 있었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에그머니나...가끔 딴짓하다 오면 그런 현상이 생기거나 다른 글에 생뚱맞은 댓글을 달고 있더라고요. 챙겨줘서 고마워요~라뷰라뷰(이렇게 사랑 고백을 은근슬쩍....)
또 다시 월요일 그리고 우리 모임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도 생각나실 때 마음껏 공유해 주세요. 책 전체, 지금까지 읽은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았거나, 그믐 회원들과 이야기 해 보고 싶거나, 모두 좋습니다. 활기찬 한주 되시길요!
그는 주변 또래들에게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에 어린 나이에도 찜찜한 죄책감을 느꼈다. 종현은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백치 미인도, 천사 소년도 아니었다. 자신의 매력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꺼이 반대 상황을 택하는 인간이었다...(중략)...여하튼 타고난 존재감과 타고난 외모(그때도 이미 종현은 눈길을 끄는 예쁜 아이였다)에 '상위권 성적'이라는 지위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한국 학교에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미국에서라면 너드 소리나 듣고 말 텐데, 이 나라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해도 선생님들의 귀여움과 또래의 존중(어린애들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을 얻는다. 그러다 성적이 오르면 급기야 신분이 바뀌게 되고.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46-47p, 장강명 지음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그러니까요...학생 때는 그림을 잘 그려도, 요리를 잘 해도, 운동을 잘해도...공부를 잘해야 한다며;;; 저희 동네에 특성화고?가 있는데...거기 조리학과가 유명하대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냐고 했더니,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아이가 요리에 대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면접은 안 보는지 궁금했어요. 제 경우엔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대학들어갈 때는 면접에서 음식과 요리에 관해 꽤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근데 가나다라군 중에서 유일하게 면접 본 학교였네요.
오오, 책 속 문장과 닮아있는 @borumis 님의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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