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겉으로는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그런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때 에반게리온은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그게 네가 하고 싶은 거냐?" 형의 질문은 늘 그런 식이었다. '만화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냐?' 따위의 의문문을 자주 쓰는 화법, 질문을 던져서 자기 본심을 숨기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한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너도 이 바닥 있어보면 알겠지만, 네가 너라는 걸 잊어버리고 일하는 게 나아. 시스템 개발자나 웹 디자이너는 노가다판의 잡부 같은 존재거든. 반 년 짜리 교육 과정 마치고 나오는 인재들이 워낙 많아야 말이지.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어떤 포부를 품었고 어떤 개성이 있고 어떤 배경을 지녔건 간에, 한국 IT 생태계에서 잡부의 운명은 거의 정해져 있다. 이곳 저곳에서 품을 팔고, 밤샘과 임금 체불에 시달리며, '내가 내가 아닌 듯한 느낌'을 오래도록 맛보고, 마지막에는 다 때려치우고 치킨집이나 차릴까 고민하게 되는 운명 말이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스스로 문과라고 자부하며 이공계에 관해서나 수학, 물리등의 학문에 애써 외면해 왔다. 그런데 어떤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너튜브 영상에서 문과 이과를 나누며 그것을 다른 한쪽을 외면하는 것은 문과적 이과적 특성이 아니라 교양이 없는 것이다. 교양은 딱 문이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문과라서 모르는 거라 당연하게 자인해 왔던 것들이 결국은 게으른 교양없음이었던가?? 그 지점에서 이 글에 나오는 웹 디자이너의 직업환경이 충격적이다. 정말 이렇단 말인가????
그러게요. 전 이과인데 인문학 쪽 책이나 강의에 관심을 가지면 그쪽 분야를 전공하시는 분들이 왜 이과인데 이런 쪽에 관심있고 그렇게 열심히 찾아 읽고 공부하냐고 하는데..;;; 전 모르겠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론 전 수학 과학 분야도 그냥 궁금해서 공부하는 편입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이거저거 공부하란 말을 안하고 책도 이런 저런 책을 읽어야한단 지도를 전혀 안 해서 그런 듯해요;; 아무도 지도를 안 해주니 그냥 알아서 관심 가는 대로 찾아보는 게 익숙해졌어요. 안그래도 컴퓨터 쪽에 관심있는 아들에게 이런 IT계의 현실에 대해 알려줘야하나 하고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과인데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시다니 부럽습니다 전 역사(한국사와 세계사)나 문학, 철학. 예술의 경계는 나뉘는게 아니라 같이 연계되며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과쪽 분야는 따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보지 않았던 게으름때문이었구나라고 생각들더라구요 ㅜㅜ 제 딸도 IT에 관심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좀 충격이었습니다~^^;;
아마 '괴델 에셔 바흐'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수학이나 과학을 하다보면 이와 관련된 철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철학에서 다른 인문학이나 문학으로도 관심이 넘어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 주변 이과생들을 보면 책을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희 이과 전공은 책보다는 논문 위주로 읽고 책 형태로 출판되는 건 대개 교양과학이나 인문학이니까요..^^;; 장맥주 작가님도 그렇고 은근 문과생들보다 인문학 책을 많이 읽는 이과 출신이 많을 겁니다.
형이 말했고, 그들은 추모공원 안의 작은 조경 시설을 한 바퀴 돌았다. 형은 별말은 하지 않았지만 느긋해 보였고, 종현은 담배를 몇 대 피웠다. 뭔가.... '이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남들이 인정해 주기 않아도, 심지어 창작자 마저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오덕질은 인생의 몇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이 문장을 보며 결국 덕질이나 오덕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그냥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아인은 어머니가 머리를 깎은 뒤로는 병원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보다 더 착한 건 아니라는 사실쯤은 종현도 알았다. 대부분의 남자는 영혼의 동반자가 아니라 그냥 여자를 필요로 한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정말 사실입니까??? ㅜㅜ
음..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요, 아니면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요? 냉정하게 보면 둘 다 사실 맞는 것 같은데요? 전 남동생과 남자 사촌들, 남사친들이 많아서 옛날부터 별로 남자에 대한 환상이 없었습니다.^^;;(물론 여자에 대해서도) 장애인도 뭐 몸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대신 마음이 남다르게 바르다는 법은 없고요.
남자, 장애인 둘 다 입니다 ^^;; 가끔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말들이 있잖아요 '가난한 자들는 착하고 부자는 나쁘다' '약자들은 착하다' '노인들은 지혜롭다' 등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는 책을 읽으며 과연 내가 그동안 알던 사실들 중 얼마나 오류가 많았는가를 깨달아가는 것도 신기한 경험입니다~ 잘못된 정보들은 잘못된 결과물로 제게 잘못된 삶의 방향을 알려주니 계속 수정해나가는 수고를 해야겠죠....^^
진지하게 자기 삶에 영혼의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남자는 상당히 괜찮은 남자입니다. 그 동반자가 이성이건 동성이건 간에요. 자기 영혼에 부족한 면이 있음을 안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그 빈 공간을 채워줄 수 있지만 그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
작가님 말씀처럼 자신의 영혼에 부족한 면을 인지하고 이성이건 동성이건 그 빈공간을 채우며 독립된 존재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란 걸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 대부분이 동화같은 삶을 사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
한 번 성역을 넘고 나니 더 깊은 깨달음이 연속해서 찾아왔다. '내가 왜 에반게리온에 빠졌던가'에 대해 종현은 다시 생각했다. 첫 감상에서 '네가 겪은 고통은 특별하다'는 위안을 받은 뒤로 이 시리즈에 자신이 헛된 희망을 걸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 장르 전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멸시에 저항하면서 애정을 더 깊이 키워나갔고, 그러다 마침내는 상대에게 없는 장점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 아니었을까, 여러 소년만화 중 가장 심오해 보이는 에반게리온이 실제로도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기를, 그나 제작진이나 너무 간절히 바랐고, 나중에는 그게 어떤 사이비 종교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에반게리온이 자신의 감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이것도 에반게리온이 저한테 가르쳐준 삶의 팁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어라. 그러면 네가 가진 가치가 올라간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심오할 수 도 있는 이 문장에서 저는 왜 마케팅 기법이 보이는 걸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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