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책읽으려고 모든 관리를 책에 맞춰 하고 있어요 ㅎㅎ 주말에 만나러 가시는 10살 소년은 연해님 커플과 좋은 경험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날이 좋아 정말 다행입니다^^
요 댓글은 답글 태그가 걸려있지 않았지만,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걸 알고, 놓치지 않았습니다(소중해요. @siouxsie 글) 역시 책쟁이 수지님:) 저도 책을 읽는 환경을 저에게 알맞게 조성하는 걸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우 진심이지요. 어제는 날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축구 경기는 완패에 가까웠습니다(허허허). 저희 만날 때마다 축구 잘 한다고 자랑하더니(들켰다, 요녀석). 그래도 예쁘더라고요. 지치지도 않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제가 10살 때는 뭐하고 있었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에그머니나...가끔 딴짓하다 오면 그런 현상이 생기거나 다른 글에 생뚱맞은 댓글을 달고 있더라고요. 챙겨줘서 고마워요~라뷰라뷰(이렇게 사랑 고백을 은근슬쩍....)
또 다시 월요일 그리고 우리 모임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도 생각나실 때 마음껏 공유해 주세요. 책 전체, 지금까지 읽은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았거나, 그믐 회원들과 이야기 해 보고 싶거나, 모두 좋습니다. 활기찬 한주 되시길요!
그는 주변 또래들에게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에 어린 나이에도 찜찜한 죄책감을 느꼈다. 종현은 타고난 휴머니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백치 미인도, 천사 소년도 아니었다. 자신의 매력에 휘둘리기보다는 기꺼이 반대 상황을 택하는 인간이었다...(중략)...여하튼 타고난 존재감과 타고난 외모(그때도 이미 종현은 눈길을 끄는 예쁜 아이였다)에 '상위권 성적'이라는 지위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층 더 막강해졌다. 한국 학교에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미국에서라면 너드 소리나 듣고 말 텐데, 이 나라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만 해도 선생님들의 귀여움과 또래의 존중(어린애들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을 얻는다. 그러다 성적이 오르면 급기야 신분이 바뀌게 되고.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46-47p, 장강명 지음
실은 저도 미국에서는 그냥 조용한 책벌레 취급당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니 선생님들도 다른 애들도 갑자기 너무 친한 척해서 놀랐어요;;; 저는 딱히 공부 잘 해서 뭘 할 생각도 없었고 (심지어 고3때 나 대학교 안가고 만화 번역가가 될거라고 부모님한테 선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딱히 성적을 잘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니까 공부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만화책을 보든 추리소설을 보든 뭐라고 잔소리 안 하던 게 '권력'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고3때까지 계속 시험전날이라도 벼락치기 공부하게 한 동기가 되주었죠. 하지만 다른 지각이나 땡땡이 등 비행 행동이나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서 치마 길이도 머리 염색 화장도 관심 없었으니 선생님들도 쟨 만화책 보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고 판단한 걸지도요;;
그러니까요...학생 때는 그림을 잘 그려도, 요리를 잘 해도, 운동을 잘해도...공부를 잘해야 한다며;;; 저희 동네에 특성화고?가 있는데...거기 조리학과가 유명하대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냐고 했더니,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아이가 요리에 대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면접은 안 보는지 궁금했어요. 제 경우엔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대학들어갈 때는 면접에서 음식과 요리에 관해 꽤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근데 가나다라군 중에서 유일하게 면접 본 학교였네요.
오오, 책 속 문장과 닮아있는 @borumis 님의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 깊습니다.
응, 난 의사가 꿈이 아니라, 돈 많이 버는 게 꿈이거든. 엄청나게 부자가 되갰다는 것도 아니야. 그냥 궁상 안 떨고,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어. 의사도 요즘은 옛날처럼 못 벌어. 그래도 의사가 되면 최소한 어디 가서 업신여김 당하지는 않겠지.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153, 장강명 지음
내 말은, 우리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이 현실에 적응하라고 하는 말이 고깝다는 거야. 어떤 사람은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태어나서 평생 굶주리며 살고, 어떤 사람은 전쟁 중에 태어나서 비참한 꼴만 보면서 살잖아. 그런데 거기서 태어나는 아이들한테도 현실에서 도망치지 마라. 현실을 직시해라. 세상은 지옥이다. 그렇게 말해줘야 할까?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79, 장강명 지음
왜 어른들이 현실을 지옥으로 만들어 놓고서 아이들에게 그 엉망이 된 현실을 직시하라고 할까요? 참 잔인하다고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심지어 그걸 뉘우치거나 미안하다는 표현 하나 없이 방치하니..
철 좀 들어, 인마. 돈 없는 집 애들은 철이라도 빨리 들어야 해.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2쪽, 장강명 지음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허세는 기본적으로 '내가 남들보다 쿨하다'는 우월 의식에서 비롯된 욕망이었다. ... 그 대상이 타인의 시선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돈이나 권력을 향한 욕망과 다를 바 없다. 게다가 눈길이라는 것은 돈이나 권력에 비하면 훨씬 보관하기 어려운 재화라서, 눈길을 추구하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매우 단기적이며 근시안적이 될 수밖에 없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9쪽, 장강명 지음
군대가 고등학교보다는 더 나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서는 시스템이 온몸으로 "너희들은 뻔한 놈들이야"라고 주장했지만, 군대에서는 "다들 사정이 있는 건 알지만 여기 있는 동안에는 뻔하게 있다 가라"라고 말하는 차이가 있었다고나 할까.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10쪽, 장강명 지음
어쩌면 손목을 그은 것은 에반게리온 오타쿠인 저한테 보내는 신호였는지도 모릅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살기 싫다고 아우성치는 에반게리온이지만, 정말로 극중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어요. .. 아스카의 진심을 알고 싶다면 아스카의 A.T. 필드 안으로 들어가야 하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신지는 결국 모든 인류의 A.T. 필드를 무너뜨리고 아스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잖아요. 그리고 그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죠. 우리 모두에겐 A.T. 필드가 있다, 그 장벽 때문에 외롭고 슬프지만 그 벽이 사라지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 에반게리온 전체의 메시지는 이것 아닐까요?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6-138쪽, 장강명 지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의 허세는 남이 아닌 자신을 향한다. '나는 특별하다, 남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고 있다.' 그런 종류의 자의식 과잉이다. 이렇기에 애니 오덕들은 골방에 틀어박힐 수 있지만 패션 오덕들은 그러지 못한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8p, 장강명 지음
85p의 '멋지다 마사루' 로 코스프레한 팀이 우수상을 받은 걸 보며, 에반게리온이 '멋지다 마사루'를 이기진 못하지라며 혼자 지하철에서 막 웃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계속 추억 돋아요~ 체중계가 "살려 주세요~~" 했던 것도 떠오르고
<멋지다! 마사루> 제가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랑 다른 작가의 작품이지만 <폭렬 갑자원>도 좋아합니다. 연애 시절 아내랑 둘이 만화 카페에 갔을 때 제가 너무 웃기는 작품으로 <폭렬 갑자원>을 강력 추천한 적이 있어요. 저도 아내 취향을 어느 정도 아니까 <멋지다! 마사루>와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는 좋아하지 않을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폭렬 갑자원>은 보편적으로 웃긴 만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했습니다. 아내가 다 읽더니 하나도 안 웃긴다고 핀잔을 주더라고요.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아내가 “사실 <폭렬 갑자원>이 너무 웃겼는데 그때 장강명이 뭔가 미운 짓을 했기 때문에 꼴 보기 싫어서 웃지 않으려고 어금니 꽉 깨물고 봤다”고 고백하더군요...
오! 다른 만화 추천까지....제가 병맛 만화 드라마를 좋아해요. 근데 마사루는 2권 읽을 때까진 이 작가 그림도 ㅈㄹ 못 그리고 도대체 뭐냐 하며 읽었어요. 허나 나중에 빠져 들었죠..그 만화책 갖고 있던 친구는 지금 미쿡에 가족과 같이 가서 살고 있는데~ 갸가 진짜 생긴 건 안 그렇게 생기고 본인도 부정했지만, 꽤 덕후들이 모여 있던 집단에서도 '진정한 덕후'로 인정받던 친구였어요. OO아! 잘 살고 있니? 연락 좀 해라! 영어 공부하느라 힘드니? 저도 제 남편과 영화나 책 같이 보고 배알이 꼴릴 때가 좀 있어요. 전 이해를 잘 못했는데, 혼자 아무렇지도 않게 그 영화나 책의 원리(특히 과학쪽)를 얘기할 때요...그럼 저도 재미없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ㅋㅋㅋㅋ 배알이 꼴리기까지.. 전 남편은 아예 책을 안 읽어서 그럴 걱정이 없는데 초딩 딸내미가 제가 추천해준 SF 소설 읽다가 자기는 SF소설 정말 싫다고!! 왜 작가가 자기밖에 모르는 이상한 배경에 설정 만들어놓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독자들이 다 이해할 거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버리냐고! 이렇게 불친절한 소설을 왜 읽어야하냐고?? 너무 당당하게 SF소설 장르에 대한 총평을 내리더라구요. 반면 그녀는 뭔가 살인이나 시체 나오는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는 참 좋아하더라구요;; 장르 취향이 아주 확고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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