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세상에, '덕력은 소멸하는 게 아니라 옮겨 붙는 것'이라는 말이 너무 인상 깊네요. 저 같은 경우는 중고등학교 때는 아이돌에 크게 관심 없다가 스무 살 넘어서 아이돌 좋아하는 친구 영향을 받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일종의 개과천선(?)같은 일이었죠. 제가 좋아하던 아이돌은 AOA, 마마무, 트와이스였습니다. 요즘은 뉴진스 파고 있습니다ㅎㅎ 물론, 그게 '덕질' 수준까지라고 할 정도는 아이돌 음악과 예술관, 그리고 시장에 전보다 더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요즘은 하이브 대 민희진 경영권 분쟁에 관심 갖고 보고 있어요)
저도 모임지기님 처럼 뭔가에 꽂혀본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몰입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들의 에너지가 좋아서요.
덕질에 관해서는 별 생각이 없지만, 과하면 좋진 않은 것 같아요. 뭐든 과하면 안좋긴 하지만요. 덕질이 너무 과해지면 삶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더라고요.
저도 취미생활 정도는 했지만 덕질이나 특히 팬덤에 비슷한 경험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 종현처럼 '에바로드'의 의미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서 어느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직장과 학교라는 집단에 좀더 충실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끔은 나를 찾아가는 숨 쉴 공간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단지 자본주의 시스템과 결합한 팬덤 문화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이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은 좀 경계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과 이를 힘으로 과시하며 과하게 행사하는 경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덕질이나 팬덤이나..뭐랄까 하나에 푹 빠진 거 없이..일과 생활에서 숨통이라고는 책읽기 인데..그것도 뭔가 덕질??같은 수준은 아닌지라..이렇게 취미도 없이 특기도 없이 부케도 없이 무색무취같은게 요즘 세상에 괜찮은건가..싶다가도..이게 나인걸 뭐.어쩔수 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ㅎㅎ '무색무취' 너무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 딱히 열정적으로 빠지는 것도 없구. 하지만 지금 전 그 또한 자신의 가장 확실한 색깔이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공기나 물처럼 어디에도 잘 어울릴 수 있으니까요. 단지 그런 나 자신이 나는 가장 편안하고 좋은지만 알면 될 거 같습니다. 전 예전에는 주변에서 하는 말만 신경써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라는 게 없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주변과 잘 어울리면서도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려는 편입니다.^^
소위 덕질이라고 한다면 한 가지 것에 집요하게 파고드는 근성이 요구되는데요. 이것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부정적으로 비칠 수 밖에 없겠죠. 다만 이런 부정적인 영향없이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덕질(스스로 덕질이라는 경지에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됨)이라고 한다면 고등학교 때 X-JAPAN에 빠져서 집에 있는 칼라프린터로 관련자료 출력해서 스크랩하고 당시 보따리 상인에 불법유통으로 들여온 일본발매 정품 CD를 구입하러 친구와 함께 평택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생각나는게 있는게 당시 여자 연예인 사진을 모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투야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배우 겸 가수 김지혜를 좋아해서 돈이 생기는대로 사진을 모았었는데 아직도 본가 어딘가에 있는 것 같네요 ㅎ 이 외 SES 바다, 핑클 이 진도 좋아해서 덤으로 사진을 모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첫번째 질문 - 하나 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지영 작가님도 덕질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종현처럼 저도 1999년에 고1을 보낸 이해찬 1세대 출신(?)입니다. 야자도 없었고, 모의고사도 치르지 않았고, 게다가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이라며 교과 수업 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요. 평일에는 집에서, 토요일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네, 덕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딱 1년이었고요, 고2때부터는 야자와 모의고사, 토요일 수업 모두 해야 할 것들이 되었어요. 뒤늦게 ‘수학의 정석’을 푸느라 고생했지만, 그때의 덕질이 지금의 저를 이렇게 저렇게 빚어냈기에 감사하기도 해요. 덕질의 방향을 결정했고, 덕질의 근육을 키웠다고 할까요. 학창시절의 덕질이 지금의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있나요? 자신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학창시절에는 덕질을 안 했어요.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방 뛰는 친구들을 보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딴짓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공부해서 내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당시에 성적 스트레스로 굉장히 극단적인 생각도 자주 했던 걸 보면 마음 속에선 곪고 있었으니 당시엔 그 친구들이 부모님께 혼났을지언정 더 행복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신에 저는 취업하고 나서야 내 돈으로 덕질하는 사람이 되었는데요. 어쩌면 그때 못한 걸 지금한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앨범 사고 콘서트 가는 정도지만요. 콘서트 티켓 가격이 고가라는 점을 생각할 때, 전 제 돈으로 예매해서 갔을 때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어요. ㅎㅎ
암울과 좌절 조차도 아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시절..OTL 그 어떤 대상이라도 붙잡고 덕질이라도 했었으면 그 시절이 덜 깜깜했겠다 싶습니다.. ^^;
제가 초등학생때 HOT랑 젝키가 나왔는데..그 때부터 아이돌 덕질?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전 어느쪽도 팬이 아니었는데...그 때 애들은 둘 중 하나는 꼭 골라야 한다고 고집하고는 했어요. 덕질은 심심한 생활에 활력이라 좋은거 같은데.. 저의 소소한 덕질은 ㅡ 덕질까지는 아닌거 같아요ㅡ 잔망루피 모으기나 알라딘 서점 굿즈 모으기. 스벅 굿즈 모으기..정도 입니다..만... 다만. 사람자체을 덕질하면 그 사람의 모든 면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무조건 편을 드는게 좋은 거 같지 않더라고요. 정치나 문화나 ..모든 면에서 말이예요..
엇, 저 아린님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사람 자체를 잘못 덕질하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맹목적으로 편을 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분명 잘못한 게 맞는데도 시야가 흐려진 건지 "너희가 뭘 잘 몰라서 그래"라고 말하면서요. 이게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것 같아요. 친분이나 호감 때문에 면죄부를 주기 시작하면, 도덕도 윤리도 다 망가지는 것 같거든요. 때로는 관계도 하나의 권력이 된다 여겨지고요. 이 글을 쓰다가 문득『성덕』이라는 영화(다큐멘터리)가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10대 시절을 바쳤던 스타가 범죄자가 되어버린 실패한 덕후의 이야기예요.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었다'라는 시놉시스로 시작하지요.
성덕TV 예능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의 ′덕후′로 출연한 십대 소녀는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자처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그의 스타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그의 스타는 성관계 장면 불법 촬영 및 유포, 집단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다. 졸지에 범죄자-스타의 팬이 된 성덕은 분노인지 슬픔인지, 여하튼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범죄자가 된 스타의 팬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제 주변 모든 오타쿠들이 보고 눈물을 훔쳤던 바로 그 영화! 어떠한 시련에도 덕질은 멈출 수 없다는 결론이 정말 좋았어요. ㅎㅎㅎ
하느리님도 이 영화 알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 다큐의 주인공이 굉장히 맑고 건강한 정신을 지녔다고 생각했더랬죠. '좋아했지만 잘못은 잘못이다!' 근데 락을 좋아하신다니, 저는 락은 잘 모르지만, 중학생 때 린킨파크 노래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괜히 아는척 해봅니다(하핫).
저도 린킨파크 팬이었어요^^ Faint의 전주와 랩을 들을 때마다 전율을 느끼면서 체스터와 함께 울부짖던...^^;; 체스터.. 진짜 신의 목소리였는데..너무 빨리 가버렸습니다..ㅜㅜ
아.. 슬프네요.. 근데 정말 아이돌 중 도박이나 사기 등 문제가 생겨서 팬들에게 실망이나 상처를 안겨준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뭔가 제조된 이미지로 포장한 거여서..;; 그리고 그런 포장은 흠이 없이 완벽해야하니..
저희 동네 독서실 휴게실에서는 터보팬도 만만치 않았어요. 아주 다들 공부는 안 하고 난리였는데...노래방 가고~ 제 동생은 '캔디걸' 모집까지 나갔었던 기억이..ㅎㅎ 전 딱히 젝키도 HOT도 아니었고...두루두루 좋아해서 음악 프로그램 비디오로 떠서 보고 그랬어요. 솔리드 좋아했었나? TV에 안 나오는 015B를 젤 좋아했었지만, TV에 나오는 가수들도 다 좋아했어요. 근데 덕질은 저랑은 안 어울려요...뭐든 열심히 안해서...
"뭐든 열심히 안해서..." 이런 깊은 뜻이! 마지막 문장이 심금을 울리...(쿨럭)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믐쟁이들:) 책을 매개로 서로의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믐이 너무나 좋습니다(소리 질러!). 뜬금없는 고백이네요.
우리의 서식지...그믐~ 씨유 투모로우!
학창 시절에 락 장르만 들었어요. 그 결과 지금도 밴드 사운드가 기반인 노래를 주로 듣습니다. ㅋㅋ + 락 음악을 듣고 락 공연을 보며 스트레스를 푼 덕택에 비교적 조용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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