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오~저희집 가훈은 '선입선출' 1번 '각자도생'이 2번인데! 다들 장난인 줄 아는데 안 지키면 서로 혼냅니다. ㅎㅎ 저도 넘치는 게 싫어 '과유불급'하는 삶에 한표 던집니다 ^^
ㅋㅋㅋ 가훈이 되게 삼형제쯤 있는 집 같아요. 저는 저 글 올리고 생각해보니 우리말 가훈 ‘적당히 하자’가 아니라 ’작작 하자’였어요. 애가 나댈 때마다 하던 말 ㅋ 저는 각자도생이 맘에 드는군요 ㅎ
안 그래도 작작이란 말을 남편이 아이에게 하도 썼더니 애가 그걸 따라하더라고요(어떤 상황인지 아실 거예요...왜 이런 단어를 써야 하는지 ㅜ.ㅜ). 남편에게 옐로카드라고 하고 우리집에선 아름다운 언어만 쓰자고 약조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가 꽤 어려웠습니다(그리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꼭 지키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세분화하면 끝도 없이 많은데, 그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어요. 이를테면 저는 흔히 이상형이라는 걸 말할 때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상위권을 차지하는데요. 이 '바른 사람'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서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바른 사람이면 되는 건지, 도덕적 하한선이 어디까지인지, 생활양식에서 유해한 것(이것도 기준이 다 다를 테죠)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 말이 또 길어지고 있네요. 어쨌든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하게 풀어보자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요. 사람은 사람과 관계맺지 않고 살아가기 어렵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뢰를 형성하려면 가장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위에 @GoHo 님 말씀처럼, 저도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는 게 매우 중요한 가치인데, 이 '폐'라는 것도 어디까지가 무례함이고, 선인지 모호할 때도 많더라고요. 그걸 제방식대로 말하자면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말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염치'라는 단어가 참 좋더라고요. 국어사전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저도 이 단어를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듣고 자라서인지 인이 박여서... 이것과 더해 '내 것이 아닌 걸 욕심내지 말자'도 자주 되새기고 있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하는 건 또 다른 영역 같아서. 부모님의 재산(?)이나 도움을 받는 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분들도 그렇고, 이를테면 '나의 연인이 돈을 잘 버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같은 논리죠. 상대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조건처럼요). 여기서 파생되는 게 참 많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저 아닌 다른 이는 모두 철저한 남이라 여깁니다. 가족도요.
저는 ‘항상 미소를 잃지 말자’입니다. 제 인생의 모토라서, 몸에 문신으로도 새겼어요. 아무리 기뻐도 그저 미소를 짓고 싶고, 씁쓸하고 좌절한 순간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하면서도 미소 띤 얼굴이고 싶고, 혼자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을 향할 때에도 미소 짓는 얼굴이고 싶네요. 늘 미소를 짓는 얼굴이고 싶어서 ‘미소를 짓자’가 아니라 ‘미소를 잃지 말자’고 구호를 정했어요. 그런데 저 표어대로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
삶의 태도라… 예전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규정하는 것들을 깨려고 하는 중이예요. 마흔 넘어서 사춘기가 왔는지… (웃음) 뭔가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느껴질때, 왜 그래야 하는데? 너 지금 진짜 감정이나 원하는건 뭔데?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요.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키는데로 행동하지는 않지만 자기 욕구를 묻는 질문을 해보려고 노력 중 입니다.
연연하지 말고 현재를 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려고 해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순간 나의 현재는 낭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입니다. 우선 '반드시 지키고 싶은 중요한 가치'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제가 좀 강박적으로 견디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그냥 그것들을 지키는 편입니다. 3無의 경우를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인데 '1, 무책임 2. 무능력 3. 무식'입니다. 가끔 이 경우를 잘 견디지 못해 손해도 보고 또는 몸도 잘 아픈 편인데도 잘 고쳐지지가 않아서 ㅜㅜ 그냥 웬만하면 이 3개 종합세트가 한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 자리는 멀리하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도 힘든거 같구요. ㅜㅜ , 조직생활에서는 보통 일이 터지면 남 탓을 하는게 국룰이 아닐까 하는...^^;;) 우선은 무책임한 것을 가장 견디지 못해서 약속을 하면 웬만하면 꼭! 지키려는 편이라서 지키기 힘든 경우에는 빈말이라도 약속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책임과 무능력은 왠지 상통하는 면이 있는 듯 하구요. 무식은 그나마 셋 중에서는 가장 덜 강박적이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사실을 근거없이 끊임없이 하는 말에 웃으면서 호응하는 것을 좀 힘들어 하는 편인거 같습니다. ㅜㅜ 거창한 삶의 가치관이기보다는 그냥 개인적 강박증세 때문에 지키게 된 면들인데 복숭아 알러지처럼 약간은 알러지 증상이 완화되기를 개인적으로는 희망하는 사항입니다. ^^;;
저는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자'라고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건 에티켓 문화와 같은 결인데요 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면 이 내용을 알려주어 지키게 하려고 합니다.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기반된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되 주인처럼 마음대로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서로가 성숙한 시민으로 지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있지.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은 멋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판의 가격 같은 건 보지도 않고 순전히 그날 내가 뭘 먹고 싶은가, 평소 못 먹어보던 음식이 뭐가 있나, 맛있어 보이는 게 어떤 건가 하는 것만 생각하며 요리를 주문하는 거야. 그리고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도 같은 식으로 메뉴를 고르게 하는 거야. 제일 싼 메뉴가 뭔지 몰래 살피는 일에는 아주 진력이 났다. 그런 고급 식당에서 고급 요리를 먹으면 아주 뿌듯한 성취감이 들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면 낮에도 열심히 환자를 보고 진료를 해야 힘이 날 거야.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3, 장강명 지음
이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천박한 건가? 아 이 질문, 진짜 강렬했습니다...
뜬금없는 연결이지만, 대통령 말씀하시니까, 트럼프 당선 소식이... 8년 전 그 일이 다시 또 벌어질 줄이야. 반전을 바랐건만(어지럽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식당 메뉴를 볼 때 가장 고심하는 것은 칼로리입니다... 진심입니다. (이것은 행복한 고민일까요. 옆에 무슨 이모티콘을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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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한껏 벌려 많이 먹기 직전의 표정을 묘사하신... 거죠? ^^
ㅎㅎ 심취해서 아~~~~~~주~~~~~~~~ 맛있게~~ ㅎ
칼로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서 막 쓰다가...아마 다 아실 거 같아서 지웠습니다~ 전 그 많은 다이어트와 건강 지식이 있지만, 술과 단거(danger)를 못 끊어서 몸무게가 상승곡선만 그리는 것 같아요. 우리가!! 몰라서 다이어트를 못하는 게 아니잖아요!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ㅜ.ㅜ
저는 가끔 폭식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진짜 푸드파이터마냥 엄청 먹습니다. 스트레스를 먹고 마시는 걸로 푸는 거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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