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오옷, 역시 다재다능하신 수지님:) 회계업무도 담당하고 계시군요! 저는 그게 아예 제 (본)업무라 더 반갑습니다(하하핫). '스티브 잡부'라니ㅋㅋㅋ 이 별명에 어떠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꽤나 자연스럽게 잘 지어진 별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죄송해요. 스티브씨!
개념어에 대한 국어사전의 정의에 대해서는 그냥 뭐 사전에서는 저렇게 뜻을 풀고 있구나 정도로 넘기는데, 이번에는 한참 들여다봤어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문구에 뭔가 할 얘기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책임을 진다는 정의는 볼수록 마음에 들었고, ‘다 자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됐네요. 다 자란 사람만 책임을 질 수 있는 건가, 다 자라서 더 자랄 게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 자라지 않았고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정말 어른만 할 수 있는 일이겠다 싶었어요. 한국 정치의 혼란이라든가 기후 위기, 인종 차별 같은 문제를 저지른 사람을 특정할 수는 없겠고, 어쩌면 가장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지금 살아 있는 인물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런데 누군가는 세상을 바로잡아야 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요즘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시간이 누적되면서 저는 체지방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인식의 누적은... 잘 모르겠고... 제 몸뚱이에는 책임을 져야 할 텐데요. ㅠ.ㅠ
"다 자란 사람만 책임을 질 수 있는 건가"라는 문장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는데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들을 볼 때면, 괜히 마음이 아리거든요. 저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어리광을 욕심조차 내본 적 없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쓰다 보니 또 마음이...). "누군가는 세상을 바로잡아야 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라는 말씀에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저도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소위 말하는 '어른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포함이지요. 요즘 칼로리도 그렇고, 살에 대한 언급을 부쩍 자주 하시는 느낌인데요. 조심스럽지만 "인식의 누적은... 잘 모르겠고... 제 몸뚱이에는 책임을 져야 할 텐데요."라는 진지한 문장에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괜찮아요, 작가님. 괜찮...으실 거예요? 작가님. 아, 이 말도 너무 무'책임'한 말일까요. 고민이 깊어지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소가 양배추인데,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고 물로 잘 씻어서 먹으면 단맛이 난답니다(정말로요). 오늘은 이걸로 디톡스를...? (양파도 생양파 맛있어요, 냠냠).
제 주변에 제가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딱 한 분 계시는데, 저희 아이 돌보미 선생님이세요. 맞벌이 부부라 제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분인데, 이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 항상 그 분이라고 대답합니다. 근데 불행히도 왜 그 분을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 분의 본성부터 우러나오는 '바름과 선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세상을 모르시지도 않지만, 그걸 다 품으시는 태도라든가...그런데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시고요. 설명이 정말 어렵네요. 아이도 선생님이 자기를 20살까지 돌봐 줘야 한다고 선생님께 선언하더라고요(어디서 최저임금으로 종신고용을 꿈꾸는가!!). 사실 이제 곧 5학년이라 혼자서도 잘 있고 밥도 잘 챙겨 먹는 아이라 돌봄이 필요없지만, 아이도 선생님을 좋아해서 같이 있는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을 정도예요. (제 욕심이지만 선생님의 인성과 삶의 태도를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에바가 아니라 이런 분이 세상을 구했어야 하는데....대신 저희 가족은 구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훈훈~ 아이가 찐으로 좋아하는 돌보미 선생님 만나기 진~짜 어렵다던데요
맞아요~ 심지어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분입니다. 제가 전생에 나라 많이 구했나 봐요
"그분의 본성부터 우러나오는 '바름과 선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정말 모르겠어요."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제가 생각하기에 인품이 뛰어나신 분들을 누군가에게 설명(이분이 얼마나 괜찮은 분이냐면 말이죠)할 때, 언어의 한계를 자주 느끼거든요.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직접 겪어봐" 정도? 이건 단순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천천히 오랫동안 옆에서 함께 지내야만 느낄 수 있는 감각 같은 것이라서요. 10살 친구의 당당한 선언도 너무 귀엽습니다:)
어른이라. 잘 모르겠어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지만 저 역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어른이라고 말하긴 좀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멋있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모습은 있어요. 무슨 일이든 일단 하고 보는 사람,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나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 저도 이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무슨 일이든 하고 보는 사람,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나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 멋있네요:)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심지어 창작자마저 이해하주지 않더라도, 오덕질은 인생의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13, 장강명 지음
어른이라.... 제가 어른이라고 느낄때는 딸아이가 온전히 저를 의지할때..그 때 정신차리고 !나는 어른이다!!이런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사실 그 어른이라는 그...그 느낌과 거리거 멀고..나름 어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다소 민망하며. 또 얼른 커서??어른이 되어야지..이런 맘도 별로 없고..그저 지금처럼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뭐 피터팬도 아니고.. 대신 저 아는 분은 어린이집 선생님이신데..뭐랄까 소명의식? 그런게 있으셔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가 제 직업이나 삶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며 살고 있나 되짚어 보고는 합니다.
어른이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종종 자유라는 이름에 그에 따르는 책임을 망각하곤 하는데, 진정한 어른은 이 사실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임, 망각, 기억...
저는 제 아이에게 어른을 찾아주려고 애쓴 적이 있습니다. 애쓴 거라 봐야 별것 없지만, 제가 어릴 적 한번도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난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제 아이에게는 어른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만나게 해줄만한 어른은 없다.'는 신포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어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광복절 노래 가사중에서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 나오는 어른님이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는 어른이라는 말을 좋아했었습니다.)
어른이라는 뜻을 위키백과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른(adult) 또는 성인(成人) 또는 대인(大人)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되지 않고 다 자란 사람을 뜻하는데 저는 뒷부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 말처럼 자기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나타냅니다. 무릇 진정한 어른이라면 남에게 의지하고 기대며 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나가며 지켜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맥콜 안좋아합니다. + 저 장염 ㅋㅋ;;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이 바라는 걸 위해! p296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타브리스는 학교를 그만뒀어요. 지금은 벨기에에 있는 앤트워프왕립학교라고, 패션 쪽에서 아주 유명한 학교에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사건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해서 제 잘못이 줄어드는 건 아니겠지요. 지금도 타브리스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의 일을 사과하고 싶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8p, 장강명 지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중략) "복강경에서 개복으로 전환하는 건 그리 드문 일 아니야...(중략)" "아니, 내 말은, 애초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그건 아무도 몰라. 현대 의학으로도 모르는 문제야." ...(중략) "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 말은, 왜 자꾸 우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왜 씨발, 만날 이런 일만 일어나느냐고."...(중략) "그건 씨발, 우리가 존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니까 그렇지. 몰랐냐?"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03p, 장강명 지음
집이 답답하다며, 꿈을 펼쳐 보겠다며 가출한 어머니. 나가서는 보험설계사와 요구르트 아줌마, 화장품 방문판매원으로 고생만 하고 비굴하게 돌아와 대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일탈도 분수를 봐가며 해야 하는 걸까.
열광금지, 에바로드 -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42p,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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