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여섯번째 질문 - 11/12 오늘은 최영 작가님의 질문을 들고 왔습니다. 157페이지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IT 일자리는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기업의 채용 공고에도 '대졸 또는 졸업예정자'라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용케 그런 조건이 없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면 담당자가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라고 물은 뒤 종현의 답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작 그 상황에서 황당해하며 "자기소개서도 안 읽어보고 사람을 부른 건가요?"라고 따져야 할 건 종현이었는데 말이다.' 여러분은 채용 관련해서든 아니면 다른 일 관련해서든 면접이나 업무 처리 과정에서 불합리하거나 황당한 경우를 겪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일이었고, 대처는 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취업 희망 직장에 최종 합격을 하고 채용신체검사를 하던 중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어 취업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보았습니다. 외적으로는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나 모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요~
대략 십몇년 전 일인데.. 그때는 이력서에 가족사항을 썼거든요..(지금도 그런가요?) 그때 결혼한 상태여서 남편을 가족에 썼고... 합격해서 회사 첫날에 갔을때. 저랑 같이 일할 상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응??? 결혼했다고..!! 라면서 너무나 숨김없이 당황한 표정을 지은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는 상태)의 여 직원을 뽑았다는 당혹감이 너무나 선명하게 전해졌거든요..;;
ㅋ그 상사분 표정 왜 이렇게 눈 앞에 선하죠. 그러게요. 가족사항이라는 걸 썼었네요. 까마득...요즘은 대기업은 모르겠으나 스타트업이나 공공기관들은 가족사항은 공통적으로 안 쓰는 것 같아요. 사진, 학교명, 나이처럼 신상 특정 되는 부분은 공공기관의 경우 아예 못 쓰게 사전 안내를 하고, 민간 회사들은 약간 케바케 같구요.
저도 자기소개서를 읽지 않는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는데, 읽지도 않을 자기소개서를 왜 쓰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후로는 그냥 예전에 써 놓은 자기소개서를 복붙해서 내기도 했는데, 또 어디에선가는 그걸 다 읽으신 듯해서 당황한 적도 있어요 ㅋ
어쩌다 면접관을 몇 번 했었는데요, 면접관에 따라 다릅니다. 잘 읽는 사람도 있고 잘 안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대동소이해서 읽지 않는다는 면접관들이 있는데 그 경우 자신이 중요시하는 사항을 그냥 묻습니다.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쓴 사람 입장에서는 허탈하지만, 어떤 면접관을 만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자기소개서에 굳이 자신의 단점과 부족한 점은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굉장히 열심히 써놓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면접관 입장에서 그걸 읽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데만도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자기 소개서를 읽지 않는다니 이대목에서 이미 놀랐습니다. 쓰는 사람은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데...ㅠㅠ
면접 상황은 아니지만,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 DJ가 그날 메인 게스트로 나온 작가(=저) 소개 글을 안 읽고 방송 시작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작가 생활 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 베스트 10을 뽑으면 그 중에 들어갈 에피소드였어요.
와...........듣는 제가 다 맘상했습니다.
아. 제가 좀 부정확하게 썼는데 방송에서 제 소개는 했고요, 저에 대한 소개 글을 전혀 안 읽어오셔서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방송에 임하셨어요. 방송 대본에 '이 작가는 공대 출신이고 기자로 일하다가 소설가 됐다' 이렇게 써 있는데 그걸 안 읽어 오셔서, 방송 직전까지 저한테 '문예창작학과 나오셨나요? 소설가 되기 전에는 무슨 일 하셨어요?' 이렇게 묻고 계셨습니다. 나름 스몰토크라고... ㅎㅎㅎ
그 진행자, 대단하네요 허허
전 예전에 '당선, 합격, 계급' 북콘에 간 적이 있는데 진행자 분이 정말 무례하게 말씀하셔서 제가 당황했어요. 방송은 안 들어서 편집되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책도 안 읽고 오신 거 같았고요. 대본에 있는 내용만 읽고 질문하는 분위기....근데 작가님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맥심모카골드화이트처럼 부드럽게 대답해 주셔서 인성에 더 놀랐습니다. 정반대로 김하나 작가님이 루시드폴님의 콘서트에서 루시드폴님이 낸 책에 대한 사회를 보시는데, 정말 꼼꼼하게 읽고 세심하게 질문하시는 건 물론, 책에 있는 좋은 문장은 외워 오시기까지 해서 감동했던 적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 안 읽으시고 작가님을 게스트로 맞이하는 진행자분이나 책을 소개하는 책튜버들을 보면 '최소한의 성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유명하다는 북스타그래머들의 피드를 보면 과연 책을 읽은 게 맞을까 싶은 적도 많았어요.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를 그대로 가져와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책을 읽었더라고 그 감상을 글로 쓴다는 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너무 치우쳐있는 경우에는 제가 다 민망하기도 했는데요.. 거기에 동조하는 팔로워들을 보며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다양한 책을 잘 모르거나 크게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 많이 닿으면 좋은 거겠지만, 너무 상업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사진만 쓱쓱 넘기고 피드 글은 잘 읽지 않게 되었어요.. 열성을 다하는 북스타그래머나 북튜버들도 많은데 팔로워 수가 우선 되고 내용과 진지함 보다는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게 하트나 클릭수를 높이니..휴우... 최소한의 성의를 읽고 갑자기 흥분했....;;;
'최소한의 성의'에 대한 수지님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저는 책과 관련된 행사를 좋아해서, 관심 있는 북토크를 종종 가는데요. 갔다가 괜히 실망했던 적이 더러 있어요. 준비성 없는 사회자 때문에 제가 다 민망했던 적도 있고(누군지는 알고, 진행을 하고 계신지요?), 평소 좋아했던 작가님인데, 막상 북토크에서 하시는 행동에 실망했던 적도 있지요. 준비성 말씀하시니까, 지난번에도 종종 나눴던 지각썰(그때는 독서모임 지각자였죠)도 떠오릅니다. 제가 갔던 북토크 중에서는 버젓이 지각하고도 뻔뻔스럽게 "사람인데, 좀 늦을 수 있지 않나요?"라고 해실해실 웃는 작가님도 봤습니다. 전날에 늦게까지 지인들과 술을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중매체에 보여지는 모습은 참 좋았는데, 그렇게 또 한 분을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쩝). @Kiara 님 말씀처럼, 최소한의 성의를 읽고 저도 갑자기 흥분했...;;
기억이 날듯 말듯 하지만 그냥 기억 안 하는 것으로... ^^;;; 근데 성의가 담긴 질문을 답변하는 사람도, 함께 듣는 사람도 다 알아본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시는 독서계의 인플루언서이십니다. ㅎㅎㅎ 별로 화가 나지는 않았고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면접관을 한 적이 있어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모집했었는데, 외부 위원도 심사에 참여할 만큼 중요한 자리였어요. 사실 자기소개서와 경력란이 화려해 저희가 미리 점찍어놓은 분이 계셨어요. 그분에 대한 저희의 기대치가 엄청 높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사실... 저보다 아는 게 없더라고요😂 아주 기본적인 용어를 틀리게 말하고 면접 내용과 관계없는 말을 계속하셨어요. 심지어 본인이 준비한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저희에게 설명하면서, '이게 뭐지?'라는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본인도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ㅠㅠㅠ
면접장에서 여성 지원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최종 면접이었고, 저와 다른 남성 한 분만 계셨는데, 저한테는 관심이 거의 없으셨어요. 질문의 빈도도 확연히 달랐고요. 해외 출장을 갈 수도 있는 직무라 남성분을 더 선호하셨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병풍'이 된 적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는데, 그 경험을 직접 해보니 여러모로 씁쓸했습니다. 20대 후반에 이직 면접을 봤을 때는 결혼, 출산 후에 그만둘까 봐 걱정이 있으셨던 건지 민감한 질문도 아무렇지 않게 하시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여부, 결혼, 출산 계획 등? 최근에『첨벙』이라는 독립영화를 한 편 보고 왔는데요. 그 영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면접이 진행되고, 면접자의 마지막 대답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폐경이 장점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출산 후 그만두거나 육아휴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필인 것 같았습니다. 남편과 시험관 임신에 계속 실패해 결국 다시 직장을 구한다는 이야기였어요. 먹먹했습니다.
첨벙수영장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청소원 세은은 어느 날 수영 강사로 일하는 옛 친구와 마주친다. 육아휴직을 앞둔 친구는 문득 세은의 꿈을 일깨우고, 고된 일터를 꿈의 필드로 뒤바꾸려는 세은의 시도가 시작된다.
연해 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만 봐도 마음이 첨벙..하네요. 연해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랑 영화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 두고 있어요. 다만, 제 마음과 머리의 용량이...음하하핫
저도 그믐에서 알게 된 좋은 책과 영화가 정말 많은데( @siouxsie 님의 지분도 크지요), 용량(과 받아들임)의 한계가 있어 하나씩 천천히 읽고 보는 중이에요. 차곡차곡 담아주신 것만으로도 감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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