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다 토요일과 두 사람의 인터내셔날 읽기

D-29
“예, 제가 그 김기태 맞습니다.“ 작가가 자주 했던 말이라고 하죠. 하도 글쓰기와 창작 관련 워크숍을 많이 다녀서 등단했을 때 사람들이 “이 김기태가 그 김기태인가?“ 하고 수근거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뭐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김기태 작가가 또 한 번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속을 보이면 어째서 가난함과 평안함이 함께 올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선더 러브> 74쪽, 김기태 지음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143쪽, 김기태 지음
냉소는 독이었지만 적당히 쓰면 자기 연민을 경계하는 데에 유용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 교양>150쪽, 김기태 지음
일요일 오후. 함께 몸과 시간을 탕진하고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으면 발가락 위로 햇살이 떨어졌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중에서, 김기태 지음
심심한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 문장을 통해 느껴졌어요.
'보편 교양'을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뭔가 마음에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데, 은재를 바라보던 곽의 마음 역시 저와 같았겠죠?
내가 걸 그룹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두 가지로 반응해. 첫째는 ‘네가 여자가 없으니까 그러지‘고. 둘째는 ‘네가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야.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전조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범죄수사물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깨진 전조등”이 전조인줄 알고 ㅠㅜ 어긋난 상상을 펼치며 읽는 내내 다음 장에 드디어?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길 때 긴장했습니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고속도로나 국도숲 어딘가에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증거물을 찾아낸 형사들이 주인공을 체포하면서 “너무도 평범해서 행복한” 주인공의 일상과 인생이 파탄 나는 장면이 언제 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하게 소설을 읽었습니다. 귀신이나 살인자, 좀비가 언제 나올지 무서우면서도 기다리는 느낌이랄지요. 주인공처럼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요즘은 갖기 쉽지 않은) 평범한 인생을 살려면 (현실에서 '평범함, 정상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가지려면) “오른쪽 전조등”이 금이 가거나 파열되고, “왼쪽 신발”만 남겨져야 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각자에게 혹은 나에게 ‘깨진 전조등’은 무엇인가? 제 인생에 있어서 '남겨진 한쪽 신발'처럼 해결되지 않는 건 무얼까에 대해서 잠간 생각하다 맛집을 생각하며 일상의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취직 결혼 출산 등 평범한? 정상적? 삶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잔잔한 안정적인 기반이 좁기에 잠재된 흔들림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이 적은 걸까 아님 더 많은 걸까?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 야식 메뉴를 생각하며 “왼쪽 신발”만 덩그러니 남은 으슥한 밤도로에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도 @himjin 님처럼 범죄수사물을 많이 봐서인지 경찰이 주인공을 언제 찾아올까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털 고무신 한짝에 몰입해서 뭔가 있지 않을까 내내 생각하면서요ㅎㅎ
저도요. 장편이 되면 스릴러가 될 수도. ㅎㅎ
<전조등>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중 . "그녀의 고개는 조수석 차창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얼굴의 사분의 일 정도가 보였다. 그때 퍽, 하고 작은 파열음이 들렸다."(98쪽) . "깜빡이는 왼쪽 전조등을 끼고 돌자 금이 간 오른쪽 전조등이 보였다. 전조등 주변에서 별다른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도로 가장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차 안에서 무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차의 뒤편으로 향했다. 붉은 후미등이 깜빡거리며 지나온 길을 얼마간 밝혔다. 이십여 미터쯤 걸은 그가 발견한 것은 덩그러니 놓여 있는 신발 한 쪽이었다. 그건 군청색 털 고무신이었다. 발목을 따라 짧은 털이 둘러져 있었다. 쓰레기라고 하기에는 멀쩡했지만, 또 누가 신고 다니기에는 좀 낡아 보였다. 크기와 모양을 가늠해볼 때 그것은 여성의 왼발용이었다. 그는 왼쪽 털고무신과 오른쪽 전조등의 관계를 이해해보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오른쪽 신발도, 신발의 주인도, 어떤 다른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99~100쪽) . "그녀 앞에 섰을 때 그는 약간의 불안은 청혼이 요구하는 진정성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였다."(100쪽)
뭔가 다른 게 되어볼 수 있잖아.
이를테면 그 블로그는 섣불리 사버린 선물과 수신인을 잃어버린 편지, 고장난 장난감과 짝을 잃은 액세서리의 수납함. 고대의 맹희가 건축하고 현대의 맹희가 낙서하는 사적인 유적지였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롤링 선더 러브, 46p, 김기태 지음
제이지와 얼리샤 키스의 <Empire State of Mind>를 들으며 concre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를 걸으니 삶이 가능성으로 가득차고 내가 brand new 된 듯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저는 <전조등>까지 읽었습니가. 개인적으로 <전조등>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가 말하려는 게 뭘까 조금 고민했던 터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위에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 보니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저는 그 전에 있던 두 편은 흐음~괜찮네 하면서 읽었는데 <전조등> 읽고는 어! 이 작가님 뭐지? 하고 제 마음에 전조등이 들어왔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는데, 중간 중간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느낌이 드는 묘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메시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런 신비로운 작품 좋아합니다.
오늘 독하다 토요일 오프라인 멤버 모임을 했어요. 참석자 전원 이구동성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어요. 아직 시작 안 하신분들 11월이 보름 남았어요.
모임에서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믐 모임 열어주신 덕분에 김기태님 책 천천히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있는 꿈도 없는 듯 주머니에 쑤셔넣고 문제집을 푸는 게 과거의 입시라면, 없는 꿈도 있는 듯 만들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지금의 입시였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 고양>중에서, 김기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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