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다 토요일과 두 사람의 인터내셔날 읽기

D-29
<전조등>에서는 신발이 그랬고, <태엽은~> 에서는 검은 비닐봉지가 저도 궁금했어요ㅎ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요...?
이 두 작품 굉장히 묘했죠? 근데 저는 검은 봉다리 보다 전조등 쪽이 더 궁금해요~아~ 작가님~~알려 주세요!
저는 검은 봉다리가 더 궁금해요ㅎㅎ 작가님 북콘서트 안 하시나요? 작가님께 묻고 싶어요,,,지금 장편 쓰시는 것 같은데 장편은 또 어떤 매력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서 써주세요^^
이런 글 달면 뭐라 하실 거 같긴 한데. .전 검은 봉다리가 너무 궁금하고 불안하고 섬칫했던 나머지... 타협책으로... 단편 <태엽은~> 시작 부분의 두 청년이 차 지붕에서 놓고 까먹은 그 통감자가 담긴 "검은 봉다리"를 사마귀님이 주운 거라고 믿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ㅎ 봉지 속 잘방거리는 물은 아마도 바깥 날씨 탓에 습기가 모인 탓인 거 같고요.
오, 첫 장면이 그 장면인 이유가 있었네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어요. 겨울이니 실내로 가지고 들어왔으면 얼었다가 녹아서 살짝 출렁거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delispace 님 덕분에 해답을 찾은 것 같아요ㅎㅎ
오홍!! 그럼 전조등의 신발도 앞에 가던 높은 화물차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할머니가 실수로 던진 걸로 상상? 옴마나...이게 뭐람...ㅎㅎㅎ 작가님이 심어 놓으신 좋은 소재를 이런 저질 유머로... 해설을 읽으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일까 했는데 해설이 더 어려워서 읽다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 책을 완독해 기쁩니다.
대단한 스토리입니다! ㅎㅎㅎ 짧지만 금방 빠져들었네요. ㅎㅎ 후속편은 언제일까요? ㅎ @siouxsie 님 처럼 저도 책 끝에 자리한 평론가의 글을 어찌어찌 다 읽었는데..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기에 그의 시야는 전조등에 의지하는 어두운 밤길처럼 명료하면서도 좁은 것이 된다."(310쪽) 이건 <무겁고 높은>의 송희, 자신이 들어보지 못한 100Kg의 쇳덩이를 들겠다는 목표에 오로지 집중하는 태도와 비교해볼 수 있겠더라고요. <전조등>의 '그'가 어쩌면 실패를 어떻게든 피하고 성공해야만 한다는 불안으로 가득한 삶이라고 한다면, 송희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도전은 한 사람의 당당한 품격을 느끼게 합니다. 솔직히 저라면 안위를 택할지 모르겠지만요.. ㅠ.ㅠ 이런저런 측면들을 돌이켜보면 김기태 작가님은 정말 다양한 삶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그들의 처지에서 나름 리얼한 '최선의 태도를 발명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제가 느낀 최고의 미덕이라고 봅니다!
후속편은 10년 후에 들려 드릴게요~ㅎㅎ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전조등>의 불안을 @delispace 님께서 명쾌하게 표현해 주셨네요~ 전 작은 삶의 균열로 생각하다가..아몰랑 하고 제 삶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불안함이 다가와도 애써 못 본 척 무시하고 제발 아무일 없길 바라며 지나가잖아요. 그게 그냥 지나갈 때도 있지만, 빵 터질 때도 있고요. <무겁고 높은>은 제 삶하고도 많이 닮아 있어, 끝 문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이 송희가 진짜로 역도를 그만둔 날이었다.' 인 거 같은데, 저도 올인했다가 포기하고 지금 하는 일을 선택했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어요. 제 가정환경이 송희처럼 힘들었던 건 아니지만요. 근데 저는 송희처럼 시원하게 특정한 날에 딱 떨어진 건 아니고요(송희도 아니었을 거예요. 작가님이 그렇게 쓰신 건 소설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질질 끌면서도 사실 지금 하는 일하고도 연관성이 전혀 없지 않고...뭐 좀 복잡하고 그렇습니다. ^^ 올해 읽은 단편 책 중에서(단편을 읽었나...) 최고의 책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눈 쌓인 갓길에 서 있었다. 나직한 바람에 봉지의 표면이 파르르 떨렸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태엽은 12와 1/2바퀴>,234쪽, 김기태 지음
<...> 읽고 쓰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삶 전반에서 자신의 패착을 검토했다. 이 세계와 학생들과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까지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변호할 필요가 있었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 교양>, 177쪽 , 김기태 지음
<무겁고 높은> 중에서 "오늘의 무게가 내일의...... 송희는 단호해졌다. 아니, 이건 영광이 아니야. 이건 미래도 아니고 꿈도 희망도 아니야. 그럼 뭐야? 젖은 머리가 물었다. 송희도 알 수 없었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는, 값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운이 좋아도 나빠도 그대로인 것, 어떤 비유도 아니고 상징도 아닌, 말하자면 그냥 100킬로그램의 손때 묻은 쇳덩이."(261쪽) 꿈도 희망도 영광도 미래도 아니지만, 덤벨처럼 "변하지 않고 흥하지도 망하지도 값이 오르내지리도 않고 운이 좋아도 나빠도 그대로인 것"을 찾고 싶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 오후의 고요. 산등성이의 헐벗은 자리. 교정의 새파란 인조 잔디. 철교와 고가도로. 박물관 앞에 전시된 녹슨 탄차. 모텔과 마사지숍의 현란한 입간판. 주인 없는 자동차들. 모두가 공평하고도 아늑하게 하얀 눈에 덮여서, 미처 닿지 않는 그늘에서도 단정한 마음으로 목도리를 여밀 수 있었던 날. 왼발 오른발을 눈밭에 디디며 빙판과 진창의 시간을 예비하던 긴 겨울의 한가운데.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무겁고 높은>, 262쪽, 김기태 지음
음 저는 세상 모든 바다 부터 너무 좋았어요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접한 주인공의 속마음을 읽는게 재미있었다고나 할까요 현실에 있음직항 일을 약간 비틀어서 접근하는 것도 새로웠어요 그리고 롤링선더러브가 정말 최고였죠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겟어요 솔로농장 기획은 방송사에 팔아도 될 것 같은데요
격한 공감입니다! 솔로농장 기획을 방송사에서 바로 방영하라! 이 책을 다 읽고 찬찬히 돌아보는 중인데... 그 중 <롤링 선더 러브>가 단연 제일 유쾌하고 즐겁고 씩씩하네요! 참고로 롤링 선더(Rolling Thunder)가 여러 뜻이 있던데 저는 주인공 맹희님의 이미지를 고려할 때, "프로레슬링의 기술, 한바퀴 구른 뒤 그대로 점프해서 270도 백스플래쉬를 날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ㅎㅎㅎ
혼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둘이서 행복할 수 없다는 전언에 맹희도 동의했다 혼자를 두려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고 말 것 적극적으로 혼자됨을 실천할 것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교육은 예전에 끝났어. 그러니까 엿같은 월급이나 내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150p - 보편 교양, 김기태 지음
통감자가 떨어져서 통통 튀다가 뒤차에 부딪히는 거야. 야무진 감자라면 전조등쯤은 깰 수 있겠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태엽은 12와 1/2바퀴>, 210쪽, 김기태 지음
단지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나 일하는 데에 지쳤다면, 더 많은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데에 쓰고 싶다면, 자신이 자유로운 인간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우리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로나, 우리의 별>, 205쪽, 김기태 지음
모두 즐겁게 읽으셨나요? 저도 덕분에 잘 읽었답니다. 12월엔 김은성의 희곡 <빵야>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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