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

D-29
저는 수학여행이 너무 가기 싫었고, 몸담고 있던 동아리에서 대회연습을 해야 해서 수학여행을 안 가겠다고 했다가 학년주임 선생님께 두드려 맞았습니다. 20세기 학교란 참 야만적이었네요.
모두가 행복해 하는 수학여행에 대한 @흰벽 님의 느낌이 저와 같아서 반갑습니다.^^ 전 전체의 일부분이 되어 하나인 것처럼 움직이는 느낌은 왠지 즐겁지만은 않았던거 같습니다.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이 저의 마지막 단체여행이었던 이유인거 같네요. ^^
거북별85님께 느껴지는 내적 친밀감...^^ 지금도 패키지 여행은 절대 안 간답니다. 제 경우, 내향적 성향과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걸 싫어하는 반골 기질이 만나서 수학여행이나 기타 학교 단체활동을 다 싫어했더랬죠. 사실은 학교 자체를 싫어했구요 ㅎㅎ
ㅎㅎ 부모님에게 졸라서 한껏 멋을 낸 학생들이 듣는다면 놀랄 이야기 이군요^^ 그런데 보통 당시의 유행을 많이 따르고 사진을 찍을 경우 시간이 흐르면 개인의 흑역사로 남는 경우가 왕왕 있는거 같더라구요^^ 평범함이 오히려 예쁜 듯 합니다.
어찌나 멋을 많이 부렸는지... 공항에서 패션쇼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센 척'도 느껴져서 그다지 귀엽지도 않았어요.
디킨스가 과장하긴 했지만 일말의 진실도 있어요. 당시 도제로 갔다가 죽은 아이들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매질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어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는 일은 종종 있었을 겁니다.
곤장으로 죄인 때리다가 죽는 사람 나오는 조선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이 더 나을 것도 없었군요.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너무 끔찍한 이야기 입니다. 도제 시스템 속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마에스터고의 현장실습 현장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좀 바뀌었는지.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생각납니다.
다음 소희소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네, 사실 동일선상에 있는 영화죠 ㅠ.ㅠ
저는 그리고 페이긴이 왜 올리버에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올리버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올리버가 경찰에 체포되면 그냥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하면 되지 왜 그렇게 되찾으려 했을까요? 올리버가 자기네 조직을 경찰에 알릴까봐? 그렇다면 차라리 올리버를 제거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게 뒷부분에 설명이 나오려나요.
그리고 아직 16장까지밖에 안 읽은 자의 소견도 괜찮다면 ㅎㅎ 페이긴이 올리버를 다시 찾으려는 것은 일단은 자기네 조직을알릴까봐인 것 같아요. 올리버가 잡혀간 걸 알자마자 아지트를 비우고 장물을 처분하는 것으로 봐서… 그리고 더 생각해보자면, 올리버가 처음 왔을 때부터 군말없이 받아들여 소매치기 교육을 시키는 걸로 보아 쓸 만한 일꾼은 많을수록 좋다가 아닐까요? 애도 똘똘한 것 같고… (은근 사람 보는 눈 있는 페이긴?) 거친 듯 보이지만 사이크스한테도 벌벌 떠는 걸 보면 페이긴이 올리버를 제거할 정도의 깜냥도 없어 보이고요~ + 18장까지 읽고 나니 페이긴은 그럴 깜냥이 충분히 있는 사람 같네요! 사이크스 앞에서 벌벌 떠는 것도 연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 심하게 교활한 인간인듯요..
뒤에서 페이긴이 말하는 이유를 읽긴 했는데... 솔직히 억지 같았어요. ^^
갑자기 필 받아서 어젯밤에 읽다 자고 오늘도 아침부터 읽고 있습니다. 페이긴이 올리버에 집착하는 이유가 슬슬 나오네요.
아! 뒤에 이유가 나오나 보군요. 오늘도 종일 밖에 있으니 많이 읽을 거 같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할 일이 없어서 전자책을 읽게 되네요.)
아직은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페이긴이 올리버에 집착하는 이유를 좀 알거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눈에 확 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평판'이나 '신뢰'등 무형의 자산이 좀 더 가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리버도 그런 모습 때문에 페이긴이 집착하는 걸까요? ^^
“명문가에서 성년이 된 젊은 남자가 재산소유권이든 복귀재산이든, 잔여재산이든 어떤 기대재산도 상속받지 못하는 입장에 처했을 때는, 바다로 보내 배를 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관습이다.” 4장에서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위대한 유산> 결말에서 핍이 생각나네요.
저도 핍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올리버 트위스트 재미있게 읽고 계신가요? 마냥 재밌다고 하기엔 끔찍한 내용도 많지만 그래도 흰벽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특유의 유머가 축축 처지기 쉬운 내용을 띄우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디킨스 소설은 여러분도 느끼셨듯이 캐릭터의 힘이 어마어마한데요. 플롯의 정교함보다는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캐릭터들의 생생함이 디킨스의 무기 같아요. 디킨스는 생전에 작품의 캐릭터를 만들 때는 독자들이 싫어하든지 좋아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는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현대 소설에도 맞는 이론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작품에선 그 주장을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어 보여요. 아마도 그런 캐릭터의 생명력 때문에 영상화가 많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유념해서 소설을 읽어보시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올리버가 브라운로 씨의 집에서 심부름 나올 때는 못 견디고 잠시 책장을 덮었어요ㅠ 안돼, 올리버! 도로 들어가!! 아후 디킨스 씨 너무해요…ㅠㅠ
캬캬캬. 이 맛에 소설 쓰는 거 아닐까요?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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