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

D-29
저도 클레어 키건이 어째서 이렇게 인기인지 늘 좀 미스터리예요. 결코 대중적 작가가 아닌데 말이죠. 출판사에서 셀링 포인트를 잘 잡은 건지… ‘맡겨진 소녀‘가 빵 뜰 때 재빠르게 다음책을 출간한 것도 영향이 있긴 할 거 같구요. 뭐 물론 독서인들 사이에서나 유명하지 독서에 관심 없는 분들은 전혀 모르긴 하시더라고요 ㅎㅎ 와 한강 님 책은 편의점에서도 파나요! 동네서점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는 그 책…(이건 서점업계의 복잡한 매커니즘 때문인 거 같지만) 여튼 노벨상이 대단하긴 하네요. 많이많이 읽혔으면~~
저도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책으로 읽으면서 뭉클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주인공을 보면서 위대한 유산의 주제였던 신사에 대해 생각했더랍니다^^
와... 전혀 연결짓지 못했었는데 지어진 님 말씀 듣고 보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펄롱에게서 참된 '신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요! 내 머릿속에 따로 있던 책들이 갑자기 서로 연결되는 기분...!
이 영화 저도 봤는데 참 묵직하게 좋았어요.
<더 파이브>에어 흥미로운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했습니다. 잭더 리퍼의 첫번째 피해자였던 메리 앤 폴리 니컬스의 남편 윌리엄 니컬스가 디킨스 소설을 찍어내기도 했던 인쇄소에서 일을 했었답니다. ^^
오, 더 파이브 사놓기만 하고 아직 안 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전 요즘 올리버 트위스트 읽으면서 느낀 게. 유대인 노인 페이긴에 대한 디킨스의 묘사가 참... 유럽에서 유대인을 멸시하고 박해한 게 참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셰익스피어가 샤일록을 묘사한 것처럼 디킨스도 페이긴을 참으로 혐오스럽게 묘사했으니 말이죠.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이렇게 성인이 되어 읽으니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많아 흥미로운 게 또 고전 읽기 같습니다.
이런 음산한 분위기뿐 아니라 낯선 곳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도 올리버의 마음을 짓눌렀다. 철인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싹하고 외로운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는 걸 누구나 알 것이다. 올리버에게는 아끼는 친구도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도 없었다. 최근에 누구와 헤어진 기억 하나 없다는 후회감이 새삼 살아나고 사랑하는 얼굴 하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허전함이 아이의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다. 올리버는 무거운 마음으로 비좁은 잠자리로 기어들면서 이것이 내 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회 묘지 땅속에서 고요히 영원한 잠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머리 위에서 키다리 풀들이 살랑거리고 낡은 교회 종소리가 마음을 달래주면 좋겠다고.
올리버 트위스트 67쪽, 찰스 디킨스 지음, 황소연 옮김
올리버 트위스트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소설가이자 대중문학의 일인자, 찰스 디킨스의 선집 시리즈. <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가 스물다섯 살에 쓴 두 번째 장편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너무 슬픈 부분이에요. 어린 아이가 이런 깊은 고독감을 느끼다니… 올리버는 일단 매우 영민한 아이가 아닐까 싶네요.
저도 이 부분 정말 슬펐는데. 디킨스가 공장 다닐 때 이런 마음을 느낀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만일 그렇다면(아마도 그럴 거 같은데), 정말 서글프네요.
“아니면 내 머리를 먹어버리겠네!" 자기 머리를 먹겠다는 말은 그림위그 씨가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장담할 때마다 덧붙이는 너그러운 제안이었는데, 그의 경우는 참으로 묘한 사례라 하겠다.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떤 신사가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 자기 머리를 먹기로 결단을 내리는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림위그 씨의 머리처럼 유달리 거대한 머리는 아무리 기세등등한 사람도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다 먹어치울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에 잔뜩 뿌린 분가루는 논외로 치겠다. 어휴, 디킨스 식 유머는 정말… ㅋㅋ 저는 어릴 적에 올리버 트위스트를 주니어용 축약본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올리버 사랑은 어디에’라는 제목이었습니다ㅎ), 거의 잊고 있었지만 이 대사를 보자 바로 퍼뜩 기억이 떠올랐어요. 맞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나왔었지!!
저도 디킨스의 유머 때문에 종종 낄낄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하하
오늘 제주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단숨에 17장까지 읽었습니다. 몇 번 킥킥거리며 웃었어요. 그런데 디킨스가 반어법과 과장법을 통해 풍자를 하다 보니 빅토리아 시대 현실을 모르는 21세기 한국 독자로서, 이게 진지한 이야기인가 농담인가 헷갈리는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4장에서 [어느 날, 선장이 저녁 식사 후 기분전환 삼아 올리버를 채찍질해 죽이거나, 쇠막대기로 머리를 내리쳐 터뜨려 버릴지도 모른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두 가지 소일거리 모두 선장이 될 만한 계급의 신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일반적인 오락거리였다.] 같은 문장이요. 이건 농담인가요, 진담인가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구빈원 이사들 묘사 전체가 혹시 농담인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일단 ‘다들 알다시피’가 나오면 과장 내지 농담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그나저나 당일치기 제주도라니… 힘드셨겠어요!
지금이 수학여행 기간인가 보더라고요. 공항에 고등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한껏 뽐내는 차림새였는데 어른 눈에는 별로 멋있어 보이지 않아서 좀 웃겼습니다. ^^
수학여행… 생각만 해도 급피곤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고등학교를 두 곳 다니느라 수학여행을 못(안) 갔는데 별로 아쉽지가 않네요. ^^
저는 수학여행을 정말 가기 싫었지만 핑계가 없어서 갔는데요(사진도 한 장밖에 없을 정도), 요새는 가기 싫으면 얼마든지 안 갈 수 있답니다. 세상 좋아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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