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

D-29
비영리단체에서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 실망감이 더욱 클듯합니다 ㅜㅜ. 지금 제가 일하는곳은 초초영리집단이라 뭐... 그런 실망감이 덜하지만은요..^^;; 친한 언니분이 사명감으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겪은 실망감을 말하던데, 제가 더 속상하더라구요...ㅜㅜ
저도 이쪽에서 일하면서 실망한 부분들이 많아 환상(?)이랄 것들이 많이 사라지긴 했어요(흑흑).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싶었죠. 그 모습이 위선 같아 보이기도 했고요(차라리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 저는 따뜻하고 다정한 말들을 여전히 아끼고, 대체로 낙관하는 편이지만, 그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현실감각을 확실히 배운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슬픈 배움으로 기억해야 할 듯합니다"라는 @거북별85 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물론 존경스럽고 멋진 분들도 많지만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이사회의 신사들은 아주 현명하고 깊은 철학을 지닌 분들로, 구빈원에 관심을 두게 되자 단번에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결코 발견하지 못하는 점인데, 바로 가난한 사람들은 구빈원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구빈원은 공공오락을 제공하고 공짜 술집이자 1년 내내 아침, 점심, 저녁, 차를 얻어먹는 곳이니, 놀고먹기만 하고 일하지는 않는 벽돌과 회반죽으로 지은 낙원과도 같았다. “오호라!” 이사회는 다 알겠다는 듯 말했다. “우리가 이걸 바로잡아야 해. 당장 막아야 한다고.”
그래서 이사회의 신사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구빈원 안에서 서서히 굶어죽든가, 아니면 바깥에서 빠르게 굶어죽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규칙을 세웠다.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올리버는 죽을 더 달라고 하는 불경하고도 신성모독적인 범죄를 저지른 후 일주일 동안 이사회의 지혜롭고도 자비로운 처사로 어두운 독방에 수감되었다.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올리버 트위스터를 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의심스러워집니다~ 자신들 스스로를 현명하고 깊은 철학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구빈원의 힘없는 자들을 박멸해야 할 벌레처럼 여기지요~ 이 작품에서 찰스 디킨즈는 이들을 조롱하는 문체를 쓰곤 하는데 예전 박지원의 <양반전>등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들이 고고하고 신실하다고 여기며 잘못을 일삼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쨌든 이들의 후손들은 영국에서 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전 인구의 일정 부분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변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여기 등장하는 "소위" 신사들도 그렇겠지요...
1부까지 읽고. 어렸을때 다이제스트같은걸로 읽었었나, 대충 올리버가 고생하는 이야기라는건 알고있었는데요. 이렇게까지 고생하는줄은 몰랐어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보니 진짜 여기 나오는 어른들 진짜 못돼쳐먹었네요. 어휴 증말.
우리의 보편적 본성에는 최상과 최악의 색조들이 뒤섞여 있다. 상당 부분이 추악한 색조를 띠지만, 가장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은 하나의 모순이자, 변칙이며, 일견 불가능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찰스 디킨스는 인간에 대한 통찰이 뛰어났던 작가로 보여요. 이런 문장을 읽어보면 말이죠.
일정 밀릴까봐 다른 책들 모두 완독(김탁환 선생님 책 아직 안 와서 제외)하고 왔습니다. ^^ 그럼 <올리버 트위스트> 읽어보겠습니다. 이게 어떤 내용이었더라...
3장까지 읽었습니다. 굴뚝청소부 소년들의 빅토리아시대 이야기가 충격적이네요. 그리고 보다 보니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처음 다이제스트판으로 중학생땐가... 첨 읽기 시작했을때 왜 읽었었나. "트위스트? 그거 춤인가? 춤추는 이야기인가?" 참고로 저, 같은 이유로 <데이비드 코퍼필드> 마술사 이야긴 줄 알고 열심히 봤었습니다...? 근데 마술사가 안 나오더라고요...? 아니 재밌긴 한데 이게 뭐지 하고 어린 나이에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아마 첨부 책인 저런 얇은 거였던 것 같아요, 최초로 읽었던 <올리버 트위스트>와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근데 둘 다 봤다가 잠시... "엄마 아빠한테 잘하자" 고 결심했다가 얼마 못 가 결국 원상복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찰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 아버지를 여의고 태어난 아이 데이비드 코퍼필드. 어머니의 재혼으로 맞이하게 된 새아버지는 데이비드를 엄격하게 훈육했고, 때로는 그를 때리기까지 했다.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새아버지의 학대로부터 그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예명을 따온 거예요. ^^ 참고로 ‘유라이어 힙’이라는 록그룹이 있는데 이 그룹 이름도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나온 아주 인상적인 악역 캐릭터에서 따왔습니다. 생각난 김에 유라이어 힙의 노래 링크 하나 올립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2fIHZuj9FqE
레인 하면 류이치 사카모토 엑스제팬의 엔드리스레인 그리고 이적이랑 재즈로는 젠틀레인 정도 생각해왔는데 이런 레인도 있었군요. 고급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이 레인도 좋아해서 같이 올려봅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1Fft-VGUIfc
https://youtu.be/Fh69xGs9uHU?feature=shared 전혀 상관없지만 저는 이런 노래를 듣고 잇심다 한명의 싱어가 남성ㅡ여성 파트를 모두 노래합니다. ^^
저는 순전히 이 노래 때문에 유라이어 힙을 알게되었어요. '비'를 다른 노래 중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유산> 읽고 나니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더 읽고 싶어졌어요. 유라이어 힙도 궁금하고요. 디킨즈 책들은 등장인물들이 어떤 특정한 인간의 유형으로 여러 글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읽게 만드는 묘미가 있네요. 이게 소설가로써의 디킨즈의 가장 큰 특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찰스 디킨스가 수없이 많은 독특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냈지만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유라이어 힙은 정말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지도는 스크루지나 미스 해비셤보다 낮지만 스크루지나 미스 해비셤과는 한 방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유라이어 힙은 안 그래요. 너무 너무 너무 불쾌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록밴드 유러이어 힙은 왜 그룹명을 이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을까요... ^^ 불쾌한 밴드가 되고 싶었나...)
저는 락그룹 역사는 잘 모릅니다만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밴드 명이 Spice였는데 1969년에 유라이어 힙으로 바꿀 때가 디킨즈 죽은지 100주년이라 디킨즈와 관련된 이름붙이는게 유행이었다는 설이 있네요. 그리고 첫앨범 제목과 유라이어 힙의 인물묘사 "humble hypocrite"와 관련이 있지않을까하는 느낌이 있는데 앨범도 안 듣고 책을 안 읽은 저로써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유라이어 힙의 Rain은 멜로디도 멜로디이지만 가사가 너무너무 좋아요... 작사가 문학도였을까요.. 덕분에 다시 음미하며 듣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그룹이네요. Kpop 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끈질긴 생명력, 대단합니다.
저는 저 가사를 보면서 '다 큰 자식이 자기 간섭하는 부모님한테 투정 부리는 이야기인가?' 하는 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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