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벽님의 말씀도, 올려주신 문장도 하나하나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유년기에 어떤 어른을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삶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좋은 경험도 해봐야 자라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수 있을 텐데, 어릴 때 경험한 것이 좋지 않은 경험들뿐이라면, 살아갈 세상이 너무 퍽퍽할 것 같거든요.
좋은 책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다가 작년에 봤던『말없는 소녀』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요. 이 영화야말로 어떤 어른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서요. 원작은『맡겨진 소녀』랍니다. 책은 저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은 제 연인은 영화도 책도 다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말없는 소녀1981년,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는 가난으로 당장 그녀를 돌볼 수 없게 된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카이트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아내 에이블린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무뚝뚝한 남편 션은 이 모든게 못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션도 카이트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맡겨진 소녀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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