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

D-29
만일 그렇다면(아마도 그럴 거 같은데), 정말 서글프네요.
“아니면 내 머리를 먹어버리겠네!" 자기 머리를 먹겠다는 말은 그림위그 씨가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장담할 때마다 덧붙이는 너그러운 제안이었는데, 그의 경우는 참으로 묘한 사례라 하겠다.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떤 신사가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 자기 머리를 먹기로 결단을 내리는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림위그 씨의 머리처럼 유달리 거대한 머리는 아무리 기세등등한 사람도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다 먹어치울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에 잔뜩 뿌린 분가루는 논외로 치겠다. 어휴, 디킨스 식 유머는 정말… ㅋㅋ 저는 어릴 적에 올리버 트위스트를 주니어용 축약본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올리버 사랑은 어디에’라는 제목이었습니다ㅎ), 거의 잊고 있었지만 이 대사를 보자 바로 퍼뜩 기억이 떠올랐어요. 맞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나왔었지!!
저도 디킨스의 유머 때문에 종종 낄낄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하하
오늘 제주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단숨에 17장까지 읽었습니다. 몇 번 킥킥거리며 웃었어요. 그런데 디킨스가 반어법과 과장법을 통해 풍자를 하다 보니 빅토리아 시대 현실을 모르는 21세기 한국 독자로서, 이게 진지한 이야기인가 농담인가 헷갈리는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4장에서 [어느 날, 선장이 저녁 식사 후 기분전환 삼아 올리버를 채찍질해 죽이거나, 쇠막대기로 머리를 내리쳐 터뜨려 버릴지도 모른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두 가지 소일거리 모두 선장이 될 만한 계급의 신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일반적인 오락거리였다.] 같은 문장이요. 이건 농담인가요, 진담인가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구빈원 이사들 묘사 전체가 혹시 농담인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일단 ‘다들 알다시피’가 나오면 과장 내지 농담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그나저나 당일치기 제주도라니… 힘드셨겠어요!
지금이 수학여행 기간인가 보더라고요. 공항에 고등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한껏 뽐내는 차림새였는데 어른 눈에는 별로 멋있어 보이지 않아서 좀 웃겼습니다. ^^
수학여행… 생각만 해도 급피곤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고등학교를 두 곳 다니느라 수학여행을 못(안) 갔는데 별로 아쉽지가 않네요. ^^
저는 수학여행을 정말 가기 싫었지만 핑계가 없어서 갔는데요(사진도 한 장밖에 없을 정도), 요새는 가기 싫으면 얼마든지 안 갈 수 있답니다. 세상 좋아졌다~~~ ㅎㅎ
저는 수학여행이 너무 가기 싫었고, 몸담고 있던 동아리에서 대회연습을 해야 해서 수학여행을 안 가겠다고 했다가 학년주임 선생님께 두드려 맞았습니다. 20세기 학교란 참 야만적이었네요.
모두가 행복해 하는 수학여행에 대한 @흰벽 님의 느낌이 저와 같아서 반갑습니다.^^ 전 전체의 일부분이 되어 하나인 것처럼 움직이는 느낌은 왠지 즐겁지만은 않았던거 같습니다.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이 저의 마지막 단체여행이었던 이유인거 같네요. ^^
거북별85님께 느껴지는 내적 친밀감...^^ 지금도 패키지 여행은 절대 안 간답니다. 제 경우, 내향적 성향과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걸 싫어하는 반골 기질이 만나서 수학여행이나 기타 학교 단체활동을 다 싫어했더랬죠. 사실은 학교 자체를 싫어했구요 ㅎㅎ
ㅎㅎ 부모님에게 졸라서 한껏 멋을 낸 학생들이 듣는다면 놀랄 이야기 이군요^^ 그런데 보통 당시의 유행을 많이 따르고 사진을 찍을 경우 시간이 흐르면 개인의 흑역사로 남는 경우가 왕왕 있는거 같더라구요^^ 평범함이 오히려 예쁜 듯 합니다.
어찌나 멋을 많이 부렸는지... 공항에서 패션쇼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센 척'도 느껴져서 그다지 귀엽지도 않았어요.
디킨스가 과장하긴 했지만 일말의 진실도 있어요. 당시 도제로 갔다가 죽은 아이들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매질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어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는 일은 종종 있었을 겁니다.
곤장으로 죄인 때리다가 죽는 사람 나오는 조선을 야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이 더 나을 것도 없었군요.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너무 끔찍한 이야기 입니다. 도제 시스템 속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마에스터고의 현장실습 현장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좀 바뀌었는지.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생각납니다.
다음 소희소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네, 사실 동일선상에 있는 영화죠 ㅠ.ㅠ
저는 그리고 페이긴이 왜 올리버에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올리버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올리버가 경찰에 체포되면 그냥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하면 되지 왜 그렇게 되찾으려 했을까요? 올리버가 자기네 조직을 경찰에 알릴까봐? 그렇다면 차라리 올리버를 제거하는 게 낫지 않나요? 이게 뒷부분에 설명이 나오려나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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