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계속 힘든 일 연속이라 내내 마음이 힘들어서 그믐에도 간간히 눈팅만 하다가.. 책제목에 끌려서 신청했어요. 책 내용 보면 약간 미드나잇라이브러리의 빵집 버전 같다는 생각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평탄한 삶은 아니었지만 마흔 지나 겪는 이 상실은, 성인 이후 제 삶 전부가 부정되는 것 같아 꽤 오랜 시간 흔들리고 있는 중이에요. 삶이 폐허처럼 느껴져서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그래서 제목에 더 끌렸는지 몰라요. 온라인 공간이지만 사랑방같이 푸근한 박장살에서 고단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싶네요.
그래도 이 와중에도 독서토론글쓰기 연수 신청해서 오늘 장작가님 강연 들으러 가요. 학교 2학기 희망도서로 4.3 관련해 박소해 작가님 추천 책이랑 작가님 책도 신청했구요. 힘든 시간 가운데 크게 위안이 되었던 책이 신형철 평론가님의 <인생의 역사>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생의 밑바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학이 결국 해결책이 되는 문학의 효용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11월에 근무하는 학교에 평론가님 모시게 된 것이 그나마 소박한 위안이 되었어요.
마음의 내력이 없어서 생계를 위한 일은 최소한으로만 하고, 일어나서 잠자리 정리하고 정시 출퇴근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살고 있어요. 주말은 <나의 아저씨>만 보고 또 봐요. 삶의 고단함에도 그래도 살아가는 삶들을 보며, 결국 생을 놓은 그 사람을 스크린으로 보며, 이렇게 그리워하는데 조금만 더 버티지, 혼잣말을 하며 잘 사는 것보다 지금은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충분하다, 애썼다 하면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20대에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정신적 붕괴를 경험했던 작가 매트 헤이그는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신작 장편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구한다.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역사>라 이름한 이번 책을 두고 '시화(詩話)'라 묶었으니, 한 편의 시를 읽고 시를 나누는 이야기, 그리하여 시에서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시로 이루는 글이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한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을 비롯,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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