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마담 님이 급식 맛있겠다.. 하셔서 먹다가 중간에 인증샷 올려봐요. 오늘은 닭가슴살 카레에 춘권, 쇠고기 쌀국수네요. 학교 있어서 좋은 건 메뉴 고민 안 해도 되는 거? 마음이 폐허여도 급식은 챙겨먹고, 연수도 가고, 수업도 하고, 운동(가서 사우나만 하고 오지만)도 갑니다. 흥은 안 나지만 그냥 일상의 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대단하다 칭찬해 주려구요. 폐허에도 시간이 지나면 푸른 풀이 무성하고 꽃도 피고 나비도 오겠지요. 지금은 당장 이 어둠의 시간이 영원할 것 같은 비합리적 생각에 숨 쉬는 것도 힘들지만, 영원같은 이 어둠의 시간도 버텨내면 지나가겠지요.
그러게요. 이 와중에도 책에서 조금의 위안이라도 찾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네요. 스무살 무렵에는 힘들면 책 속으로 파고 들었는데 무기력이 심해지니 퇴근 후에는 OTT 채널 틀어놓고 그냥 불멍하듯 봐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힘들어져서요. 조금 회복이 되어서 책속으로 파고들 수 있기를 희망하며 박장살에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