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D-29
오늘 몸살이 심해서 헤롱거리다 이제야 댓글 적었슴다.
20여년 전 작은 회사에서 책자를 만들 때 알게된 건데요. 활자가 인쇄되어 나올 때 오타가 절로 생겨요. 인쇄기가 미끄러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제가 인쇄소에서 밤 새보니 거기서 작은 요, 요정이 나와서 기계를 슬쩍 미, 밀어서 오타를 생성해요. 즉 인쇄기는 살아있고, 이건 픽션이 아니다. 즉 논픽션이다. 그러니까 SF 즉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다.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이런 좋은 결론을!
와, 정답 해드리고 싶은 멋진 추리지만, 아닙니다 ^^
오타 신고와 SF 퀴즈를 동시에 해결하는 센스!
출판사에 전달했습니다. 다음에는 쪽수도 적어주시면 더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125페이지요.
책 절반 이상을 다 읽었는데, 책에서 반복하여 나오는 정지된 시간과 시간 사이을 걷는다... 가 반복되니 문득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 생각났어요. https://ksoundlab.com/xe/sound_indie100/9680 내가 시간을 멈춘다면 언제 멈추고 그 시간 사이를 걸을까요? 마음이 힘들어서 시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이 세상에 없는 마왕, 신해철. 이십대의 그의 모습을 어제 유튜브로 보는데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법륜스님의 설법도 듣는데... https://youtube.com/shorts/2o8VjpB7o_o?si=jkasXB-QYJ6CGfV8 오늘 우연히 보게 된 김승호 대표의 내가 눈치를 봐야 되는 딱 두 사람, 15세의 나, 65세의 나. 이 쇼츠가 묘한 위안을 줍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숱한 관계들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데 15살의 내가 나를 보면 뭐라고 할까? 그게 기준이면, 폐허라고 느껴지는 지금 현실은 상상도 못할 만큼 기특하다, 어떻게 이렇게 컸니, 장하다... 외롭고 힘들고 죽고 싶었던 많은 순간을 잘 견디고 잘 살아왔다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하다고 칭찬해줄 거 같아요. 65세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지나갈 순간인데... 지금이 끝이 아닌데, 너무 힘들어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65세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먹이고 재우고 지금 가을이 절정일 때 여행도 가고 지친 마음이 쉴 수 있게 잘 먹이고 재우려고 할 것 같아요. 왜 상실에 방점을 찍고 그렇게 무기력한 거야!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저 지금의 나를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고 애처로와서 뭐라도 해주고 싶을 것 같아요. 제가 책 속의 주인공처럼 시간 여행을 한다면 15살의 나를 만나고, 65세의 나를 만나볼 것 같아요.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이미 more than enough... 삶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미성년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공부하고 책 읽는 것말고는 없고, 그것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그런 시간도 20년을 살았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있을 텐데... 그 사이 노력해서 일구었다 생각했던, 내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어버리니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힘들 때 세상을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시간과 시간 사이를 걷는 시간을 걸어봐야겠다 싶어요. 상상이 되지 않는 나의 65살의 시간을 상상으로나마 미리 걸어볼 수 있다면 지금 이 시간도 다시 움직일 수 있겠지요.
제 소원은... 죽는 건데요? "당신은 바랐어요. 이 세계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길, 멈춰버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P.262, 조영주 지음
오늘 자습 감독 2시간과 점심 시간 걸쳐 완독했네요. SF가 아닌 것은 사실주의 소설이기 때문, 이라는 제 답이 정답이기를... 작가의 말을 읽으며 마음이 짠합니다. 시간이 약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단순한 진리가 시간이 멈춰있는 순간일 때는 백석 시의 활자처럼 떠다닐 뿐, 마음에 내려와닿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겠고 그저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영원같이 멈춰져있는 이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 너무 많이 나이 든 것 같지만 언젠가는 저도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글쓰는 사람이 되어 65살도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누구나 자신이라는 삶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책에 적기도 했었고요. ^^ 제가 뭘 알겠냐마는, 따듯한 글을 적으시는 걸 보면 이미 충분히 작가님이신 듯합니다.
요즘 안디아모님 글 읽는 맛에 그믐 진행할 의욕이 납니다. 마지막 줄 격공입니다. :-)
다 읽었는데도 못찾겠어요..꾀꼬리^^ p172 '극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말이 자꾸 걸리네요.
ㅎㅎㅎㅎㅎ 구체적인 장면'들'이 문제가 있습니다. ^^
저도 이거 때문에... <은밤죽> 그냥 sf 해야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
딴애기지만 '은달'이라는 표현이 원래 있는 건가 싶어서 네이버에 은달을 검색했다가, 은달카페 인스타가 보여 들어갔다 티그레를 주문했다는.... 그냥 그랬다는....
오 티그레가 뭐지 하고 검색까지 해봤네요. 맛있는 거구나... :-)
ㅎㅎㅎ 저도 안 그래도 책 출간할 때 즈음해서 별 생각 없이 검색해 봤다가 떠서, "와, 은달카페란 곳이 있네?"하고 신기해 했었습니다.
@조영주 답 맞힐 때까지 다른 책을 못 읽을 것 같아서 다시 도~전! 책 읽으면서 은달 까페가 움직이는 장면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생각이 났어요. 하울에서는 불을 피우면 움직였는데, 이 책에서는 빵을 구우면 다른 시간으로 이동. 그리고 드라마 '도깨비' 생각도 났어요. 이전 시간대에서 결국 구하지 못한 월우와 백설이었지만 시간이 이동하고 나서는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가 김회장이 되어 결국 월우와 백설을 살리게 되지요. 이건 '판타지' 설정이지 SF적 설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드라마 '도깨비'와 유사한 것 같은데 도깨비를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SF라고는 하지 않는 것 처럼요. 1. 닐 암스트롱 인터뷰에서 나이 든 월우가 등장한 장면 2.김첨지가 김회장이 되어 월우와 백설을 돕는 장면 같은 장면들이 도깨비의 설정과 유사하여 판타지는 되지만 SF는 안 된다?
ㅎㅎ 아닙니다. 앞서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은달카페는 빵의 힘으로 움직이는 타임머신입니다. 즉, 빵은 연료인 셈이죠. ^^ 더불어 아래에 적어주신 부분은, 타임머신 물의 흔한 클리셰입니다. 그리고 요 부분은 스포니까 살짝 스포처리 부탁드려요 @박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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