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D-29
저도 문자 잘 받았습니다. ^^
그녀는 인력거꾼이 신나서 커피를 만드는 사이 기름 솥을 올렸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다가 순간 "가스레인지는 어떻게 작동하는 거지? 냉장고는?" 같은 질문을 떠올렸다가, 그간 이런 식의 질문을 전혀 던져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식 웃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p. 257, 조영주 지음
[이벤트 응모] 관성대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물론 아주 열심히, 치열하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성실하게는 살아왔던 터라, 그럭저럭 먹고는 살 수 있었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지금 두 아이를 포함한 네 식구가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으니.. 그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도 과거에도 나름 만족하는 편입니다. 되도록 살아감에 있어서 후회를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그래도 한 가지 후회되는 일을 굳이 꼽아보자면 오랫동안 질문하지 않고 살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어쩌면 그냥 저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만 하면서 그냥 평생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구구절절이라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할 것 같아서.. 줄이고..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떤 과정을 거치고 나서 많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떠오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조금씩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에 완벽한 정답을 찾을 수는 없을테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은 괜찮은 답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장강명 작가님이 과거에 출연하셨던 팟캐스트 인사말을 좋아합니다. (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자면..) "안녕하세요. 저는 남들이 왜 안 궁금한지가 궁금한 장강명 작가입니다." 저 역시 남들이 왜 안 궁금한지가 많이 궁금합니다. 세상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집니다. 저는 제가 접한 그 모든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쯤은 압니다. 하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당연한 게 아님을 인식하는 순간,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여행을 취미로 시작하는 순간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책을 읽는 행위 또한 간접경험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구구절절이라 또 줄이고..)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가 얼마나 다른 지는.. 아로나민 골드로 변화를 느끼는 것보다 더 클 거라고 저는 감히 장담합니다.(아로나민 골드 안 먹어봤습니다. 그냥 드립입니다. 너무 진지했다면 죄송합니다. 소심하게 괄호에서 사과드립니다. 이름하여.. '괄호 사과' ... ^^) @박소해 작가님, 요렇게 응모하는 거 맞쥬? ^^
@바닿늘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남들이 왜 안 궁금한지가 많이 궁금하다는 말을 장작가님도 하셨군요~ 그래서 혼자 내적친밀감을 가지나 봅니다😁 전 집순이 일 때도 좋지만 궁금한 게 많아 책도 읽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신기한 건 생각보다 사람들은 그다지 궁금한 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은 저와 같은 종족을 별로 발견하지는 못 한 편입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가끔 제 자신이 정신없는 체스판의 말이 된 기분입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도 저와 비슷해 보이구요~ 그런데 나의 노력이나 소망과는 상관없이 누군가가 게임판의 룰의 바꾸고 나는 또다시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어떤 룰로 움직이는지 잘 모를 때 의구심이 듭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 룰에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세요 그냥 내 역할이 끝나면 잠시 내 발밑에 핀 꽃을 보며 한숨돌리며 쉬고 있죠~ 저도 일상은 그렇지만은요~ 하지만 궁금하곤 합니다~ 그냥 이모든 것은 전지전능한 신의 뜻으로 모두 해석되는게 아닌 다른 무언가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이를 먹어도 호기심이 계속 작동하는 제 자신을 보면 신기하긴 합니다~ @바닿늘 님 글에 반가움 맘에 저도 그만 진지하게 길게 올렸습니다~😅 아! 후회없는 삶의 추구도 저와 같으시네요 ㅉㅉㅃ^^
이곳 그믐에는 우리와 같은 종족들(??)이 많이 모여있죠. ^^ 그래서 그믐은 결국 잘될 수밖에 없을겁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체계 때문 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린 아직도 비판적인 사고를 가르치기 보다 죽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 같아요. 오늘이 수능 당일이라 그 씁쓸함이 두배로 크게 느껴집니다. ^^;; 교육 체계를 바꾸려면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할텐데 ~ 교사들에게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고.. 정치권의 의지는 아직도 너무 약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요구를 해야한다는 게 제 생각인데.. 너무 나간 것 같죠? 😅😅😅
ㅎㅎ 반갑습니다~ 그렇잖아도 그믐은 SHY 책벌레들의 서식지인가?? 가끔 생각합니다~(김새섬 대표님 감사합니다~🙏🙏🙏 ) 호기심도 많고 그래서 빈약하지만 책이라도 읽으며 충족하는 중입니다~^^ 교육 이야기를 하시니 저도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가정에서의 교육과 공교육)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딸아이도 호기심이 많고 책은 좋아하지만 학교성적은 ~ㅜㅜ이어서 학교에서는 조용히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도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딸아이 기는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전에 학교 성적이 생각만큼 좋지 않았던 저만 자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토론 교육을 한다는것도 어울리지 않는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이제는 접어들었다고 하니 이렇게 좌우충돌을 겪다보면 교육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언젠가 한번 하지 않을까 살짝 희망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아뇨~ 전혀ㅠ많이 가지 않으셨어요 제가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싶어도 아는 게 너무 없어 누군가가 정치에 관해 좋은글 써 주시면 항상 감사히 읽습니당^^
이벤트 응모 접수! 🙇‍♀️
저.. 성공.. 한겁니꽈..? 감동.. 입니다. 🥹🥹
전 이벤트 신청은 포기하고 배로샌드를 주문해 버렸습니다ㅋㅋㅋㅋ 일주일 기다려야 오네요. 주말 북토크 간증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푸푸헉
ㅎㅎ 저도 이벤트 계속 고민중인데 @망나니누나 님처럼 자발적 주문으로 가지 않을지 ?? 제겐 아직 이틀 남았습니다^^
ㅎㅎㅎㅎㅎ 파이팅입니다!!
하핫!!!!
그런데 라이브 채팅이 내일 저녁 8시라~~ 그 전까진 올리셔야 ㅋㅋㅋ
ㅎㅎ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소해작가님~😍 아니었으면 아무생각없이 토욜에 올릴뻔 했습니다😅😅
할머니가 깨진 접시조각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깨진 조각을 치우면서도 할머니의 눈치를 봤다. 이 일로 할머니가 자신에게 화를 낼 것 같았다. 이 집에서 쫓아내면 어쩌나 두려웠다. 생각의 끝은 역시 자신은 이 세상에 필요가 없는 사람인 거 같다는 기분, 죽고 싶다는 기분이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그리고 지금 이 단팥빵은 구보를 위해 굽고 있었다. 자신이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는 스스로 한 번도 물어 보지 않았다. 행복해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행복이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모든 걸 포기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늘 그랬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건 너무 창피한 일 같았다. 당당하게 원하는 일을 했다가는 주변에서 눈치를 줄 것 같아서, 폐를 끼칠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은달 이벤트 응모> "지현아 오늘 저녁에 할아버지 제사에 큰엄마댁에 다녀와야 하니 너가 엄마 대신 가게를 봐야겠다" "왜!! 언니도 있잖아!! 왜 맨날 나한테만 시켜!!" " 어휴~ 니 언니는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럼 너라도 엄마 도와줘야지!!" 그리고 또 어김없는 이어지는 한마디. " 어휴 큰딸이라고 신경써서 공부하라고 아무것도 안 시켰더니 도대체 공부도 못하고 다른 것도 아무것도 못하니!! " "엄마 나도 오늘 약속 있다구!! 도대체 첫째라구 아무것도 못하는데 뭐가 언니야!! 짜증나!!" 항상 존재 자체가 죄송한 학창시절의 기억. 도대체 잘하는 게 가족들 말대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시절이었다 학교에 가득 쌓인 책 서고에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고 책을 읽고 활발하게 토론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지원한 독서동아리에 오늘도 방과 후에 가야 한다 대인기피증에 콜포비아까지 있던 나는 놀랍게도 이 동아리의 회장이다 그냥 내가 하는게 가장 맞다며 선배며 동기들이 나를 회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주에 근처 남고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으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오늘 2학년 선배들이 직접 와서 피드백을 준다고 했다 " 너희들 지난번 고려고등학교와의 토론 어떻게 생각해" 고요하다. 이번에는 누가 먼저 자아비판을 해야 하는 걸까?? " 왜 너희들이 생각해도 할말이 없지?? 선희, 너 지난번에 보니 남자애들 왔다고 좋아서 실실 눈웃음 흘리던데 그게 토론이니??" 또 다시 적막. 운동장 밖 하교하는 학생들의 소리만 멀리서 소란하다. " 너희들 정말 할 말 없어??? " 그 때 내 동기 인선이가 나를 바라본다. 이제 시작인가?? " 지난번부터 내가 조언했는데도 은정이 너는 말하면서 자꾸 침을 크게 삼키던데 그건 토론에 임하는 자세가 아닌거 같은데. 왜 자꾸 흐름이 끝어지게 말하면서 자꾸 꿀떡 소리를 내는거야!! 그리고 회장인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너가 미리 잘 챙겨야 하는거 아니야!! 선배님들이 우리 때문에 귀한 시간 허비하시잖아!!" "... 미안해....고치도록 노력할께" 그 뒤로도 몇번의 대화가 오고 갔는데 긴장감 속에 나는 나의 가득 고인 침을 살살 삼켜야 했고 프란츠 카프카에 궁금증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변신>은 어려웠지만 나는 벌레로 변한 그레고리에게 마음이 쓰였다. 먼지가 가득한 구석진 방안에서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가던 벌레 그레고리. 난 프란츠 카프카가 누구인지 그가 살았다는 프라하는 어떤 곳인지 그는 왜 벌레로 변신한 슬프고 외로운 그레고리를 창조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조용히 침을 삼키듯 혼자 삼켜야 했다 학교 책 서고에서 홀로 조용히 책에 대한 여러 호기심을 삼켜야 했던 열일곱 살의 나에게 여러 이야기들을 건네고 싶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그 시간을 버티고 있을 또다른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싶다 그 어둠고 시리게 외로웠던 그 오랜 시간을 홀로 건너왔을 조영주 작가님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카페 은달은 지금도 어딘가 있을 또 다른 연정에게 건네는 작가님의 위로와 응원의 글이라 여겨진다.
접수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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