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D-29
보기 전에는 어떤 내용일지 제목으로 짐작도 안됐는데요, 보고나니 강렬합니다. ^^
<십자가의 괴이> 책을 받고 맨 뒤의 작품부터 읽은 저로서는 '파츠'의 소재, 인물, 구성이 모두 초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파츠'라는 제목을 접하면서는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읽었습니다 '해병의 십자가'라든지, '희생의 굴레'라든지, 하는 평범하고 직관적인 제목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파츠'라고 하면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사실 액체 '슬라임'을 가지고 놀거나 만들 때 그 안에 뿌리고 넣으며 꾸미는 토핑 재료인데요, 이번에는 딱히 그걸 떠올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주머니 조임끈을 입에 문 다음 허리를 숙이고 왼발등의 작은 점에 정확히 못을 댔다. 그리고 망치로 예닐곱 번 정도를 빠르게 내리찍었다. 못은 걸림 없이 푹푹 들어갔고 피를 뿜어내지 않았다. 해병은 주머니 끈을 입에 꽉 물고 있었기에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해병의 왼발이 십자가 발판에 고정되었다. (중략) 해병은 고정한 왼발등 위에 오른발을 포갰다. 오른쪽 발등에도 검은 점이 찍혀 있었다. 자리는 발등 한가운데였다. 해병의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십자가 기둥에 묶은 끈 때문에 용케 균형을 잡으며 자세를 낮출 수 있었다. 주머니에서 대못 하나를 꺼냈다. 왼발등에 박은 못보다 더 긴 대못이었다. 해병은 왼발 위로 포갠 오른발등에 못을 세우고 망치를 내리쳤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이번엔 피가 흘러나왔다. 여러 번 내리쳤다. 잘못된 내리침에 못대가리가 비스듬해지며 발등에 흉측한 자국이 났지만 해병은 조임끈을 씹으며 참아냈다. 진통제도 뼈가 부러지는 통증은 막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못이 반쯤 박히자 해병은 발못을 움직여보았다. 움직일 수 없었다. 오른쪽 발등을 뚫고 들어간 대못은 그 아래 놓인 왼쪽 발등까지 뚫은 후 발 받침대 아래에 박혀 있었다.
십자가의 괴이 p.294-295, 조영주 외 지음
진통제를 먹고, 주머니 끈을 입에 꽉 물고, 실제로 왼발등에 못을 대고 망치로 내리찍은 후, 다시 오른발을 포개 더 긴 대못을 뼈가 부러질 때까지 내리치는 상상을 하면서 이 부분을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 몽골인 장교가 일본인 위장 군인의 가죽을 벗기는 장면을 읽었는데, 그때 기억을 되새기며 읽었어요
저도 그 말씀에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를 다시 꺼내서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저도 몽골인 장교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그리고 우물 속에 갇힌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다시 한번 읽어볼 참입니다. 파츠를 하루키 작품과 비교하시다니. 몸둘 바를....ㅠ
그러고보니 채해병 사건과 이렇게 맞물리는군요 인간이 부품으로 전락한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ㅠ 제가 전에 읽은 <인더백>도 그렇고 작가님이 군대쪽, 밀리터리 계열 묘사를 즐기시는거 같더라구요 군생활을 어디서 하셨을지 되게 궁금했습니다 ㅎㅎ
제가 sf요? ㅎㅎㅎ 과찬이십니다. 저는 sf를 잘 못써요. 작가의 말에 제 병역 정보를 써두었어요 ^^
엇 인더백은 디스토피아 끝판왕이었는데 겸손하십니다 반전이 압권이었져 ㅎㅎ 파츠는 특히나 설정이 신박했어서 단편으로만 끝내기 아까운거 같았어요
아아. 작가님, 과찬이셔요. 칭찬을 해주시니 마음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파츠라는 제목은 내용이 전혀 짐작이 안됐는데 짧으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점에서 적절했던거 같습니다 ^^ 먼가 sf쪽과 어울리는 ㅎ
파츠 다 봤습니다. 역시 자체발광 차무진이네요. 왜 맨 뒤에 배치했는지 십분 이해가 되는데요? ^^ 강렬했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액막이를 위해 일정 주기로 (예수와 똑같은 고통을 받고 죽어야 하는)희생양이 생겨나고, 그 희생양을 가리키는 말이 파츠다'란 설명이 인상적이라 계속 읽어나가다가 마지막에 놀라서 침대에 책 던졌어요........뭐야 무서워......
ㅎㅎ 무섭죠 ㄷㄷㄷ (미리보기 스포방지 댓글)
앗! 죄송합니다 ㅠㅠ 스포를 제가 말해뿌까, 입이 근질거립니돠!
오늘 새벽에 파츠를 다 읽었습니다. 저는 파츠 하면.. 크록스에 붙이는 파츠가 연상됩니다. ^^
이햐, 각자 파츠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오브젝트가 다르군요~ ! 이것도 재미있네요!!!
@차무진 작가님께 여쭙고 싶은 게 생겼는데요.. 제가 지난 번 수북강녕 북토크에 참여해서 사인을 받았는데요. ^^ 사인 끝이 위로 치솟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오호 이런 질문 정말 매력적인데요!!!! 저는 사인 받는 분이 멋진 느낌일 때 '진'의 니은을 위로 치켜 올리고요, 고요한 분이라고 느낄 때 수평으로 뻗습니다. 니은을 내릴 때는 느낌이 별로인 경우인데,,,그런 경우는 없었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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