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열차가 여천 역을 지났을 때 비바람은 바야흐로 절정에 이르러 모든 나무들을 뿌리뽑을 듯이 몰아 치고 있었다. 선로 양편을 둘러싼 짙푸른 사철 나무 숲 위로 하늘은 눈부신 벼락과 함께 조각조각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7, 한강 지음
통곡하는 여자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빗물이 객실 차창에 여러 줄기의 빗금을 내리긋고 있었다. 간간이 벼락이 빛났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 한강 지음
이 문장 죽이죠!! 저도 어쩜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놀랐던 문장이에요! 상황 묘사도 한강작가답게 하는 걸 보면서 역시 다르다라는 걸 느꼈습니다!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표현력에 너무 놀라는 중입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거구나 ~~ 하면서요
@유쾌한책글맘 님 저도 동감해요. 자기계발서만 읽던 저라서 표현에 깜짝놀라요^^ ㅎㅎ
그렇다고 어떻게 고향이 바뀔 수 있어요?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9, 한강 지음
고향이 바뀔 수 있냐는 질문이 고통이 없다고 생각하면 고통이 없어지는 거냐고 말하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뀌지 않는 고향처럼 고통도 없다고 말해도 없어지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노랗고 붉게 탈색된 낙엽들이 무수한 불티처럼 바람 부는 방향으로 흩날렸다. 조금 큰 활엽수들은 의연하게, 줄기가 여린 묘목들과 갈대숲은 송두리째 제 몸을 고통에 바치며 흔들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0, 한강 지음
초반부터 강렬합니다. 쉬이 읽히는 소설과 달리... 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예전 국어책 실린 작품들이 예사가 아님을...
정말 초반부터 강렬하죠! 이게 초기작이라는 게 믿기지 가 않아요! 탈색된 낙엽, 고통에 바치며 흔들리는 갈대숲... 정말 어쩜 표현들이 이렇게 고통과 연관되어서 묘사할 수 있을까 놀라면서 읽습니다!
통곡하는 여자의 눈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빗물이 객실 차창에 여러 줄기의 빗금을 내리긋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 한강 지음
저랑 같은 문장 픽하셨네요 ^^
문장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네요 ㅎㅎ
이게 초기작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글로업님 말씀대로 모든 문장에 감탄을 하며 읽고 있어요!
그녀는 얼굴을 닦는 동작에 너무 몰입해 있어서 이를테면 마치 이목구비까지, 더 나아가 고유한 존재까지도 손바닥으로 닦아내버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흡사 들지 않는 칼날로 단단한 과일의 내피를 도려내려는 것 같은 집요한 손놀림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8, 한강 지음
들지 않는 칼날로 단단한 과일의 내피를 도려내는 것 같은 집요한 손놀림.. 그 손놀림이 어떨지 상상을 안 하래야 안 할 수가 없게 하는 묘사입니다. 들지 않는 칼날로 내피를 도려내야 하기에 얼마나 애를 쓰며 집요하게 얼굴을 닦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하네요.
진짜 묘사가 기가 막히네요. 마치 글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문장에 홀릭 중입니다..😆☺️
정말 묘사가 기가 막히죠! 어쩜 같은 풍경을 봐도 이렇게 표현을 할까 감탄하게 됩니다. 날마다꿈샘님 말씀대로 문장에 홀릭하며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2일차입니다. 첫 번째 단편 <여수의 사랑> 마지막까지 읽고 매일의 미션을 해 주시면 됩니다. 매일 미션 1. 문장 수집 2. 읽은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 / 느낌 다른 분들이 공유해주신 문장과 생각을 함께 나누면 더 풍성하게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가슴이 조여오고 있었다. 지금껏 나는 내 발로 다시 그곳에 가게되라고는 생각해본일이 없었다. 언젠가 우연히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등을 떠밀리듯 어쩔 수 없는일로 가서 그곳의 하늙과 바다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것만으로도 견딜수 없어 했던 나였다. 다시 그곳을 가게 되겠지요 사람의 귀소본능탓으로 넘기기에 아픔이 있는곳은 의식적으로 지우곤 하는데요 시간이 세월이 가면 옅어지고 뿌해지길 바라며, 희망을 간직한 미소 지어봅니다 저에게도 추억이 있는 간만에 여수에 가보고 싶네요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2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