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할 수 없는 무수한 운명의 잔금들 사이로 새겨진 붉은 흉터는 불길한 예시처럼 인규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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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저도 같은 문장 픽했어요. ㅎㅎ
부자마녀
오옹~~ 바실리사님 찌찌뽕입니닷!!!!
부자마녀
어떻게 생각한다 해도 새벽을 기다리는 일 외에 그가 할 일은 없었다. 덫에 걸리지 않았다 해도 언젠가는 그 새벽을 만날 것이 아닌가?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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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다시 너를 낳고 싶구나, 돌아오겠느냐? 나에게 돌아오겠느냐?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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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이 문장을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인규 어머니의 그동안 감춰두었던 고통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아서...
부자마녀
가슴에 묻어두고 평생을 사셨지만 삶의 끝에서 결국 입밖에 꺼내기까지, 그동안의 어머니 삶의 회한이 단박에 묻어나는 대목같았어요.
부자마녀
“ 죽은 사람들의 방에서는 환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앓는 사람들의 방은 어두웠다. 마치 하나하나의 창이 지쳐 눈을 감은 것 같았다. 덫에 걸린 수많은 짐승들이 새벽을 기다리며 잠을 청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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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인생은 그의 상처 난 손바닥 안에 있었다. 그의 운명도 그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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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럭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p211 질주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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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인규는 횡단보도 앞을 다다랐다. 푸른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육차선 도로를 한달음에 건넜다.
인규가 맞은편 보도블럭에 발을 올려놓을때 까지 신호등은 계속 깜빡이고 있었다. P201
우리내 사는모습 같아서 와닿네요
저도 운전할때 노란불에 미친듯이 달릴때가 있어요.
빨간불이 켜질것을 알면서요. 저도 어느새 같아지는구나
느끼는 요즘, 나도 별 수 없구나 반성합니다.
오늘부터는 그냥 미리 멈추기를요.
날마다꿈샘
똑같은 길인데도 돌아서서 본 길은 지금껏 달려온 길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그는 목덜미가 아프도록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0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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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누군가가 죽는 순간에도 또 어떤 누군가는 태어나고 살아가고..이것이 인생이겠지요..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인규와 엄마의 통한의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ㅠㅠ
글로업
어둠 속에서 성글게 나부끼는 눈발은 보도블록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스러져버리곤 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1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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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업
모든 보이는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강작가님 표현법에 매번 반하는 중입니다 ㅎ
유쾌한책글맘
이 밤이 끝날 무렵, 자신도 어디선가 다시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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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뿌
새벽은 고통을 멎게 해줄 것이었다.
박명 속에서 신의 얼굴을 한 사냥꾼이 걸어올 것이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22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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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 그는 늦은 밤에 숲을 헤매다가 덫에 걸린 짐승과 같았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그는 덫에 걸렸다. 그는 새벽을 기다렸다. 누구도 그를 도울 수 없었으므로, 울부짖고 신음하는 것에마저 지쳐버렸으므로, 이제 그는 날카로운 덫에 찢겨 피가 흐르는 다리를 핥으며 기다렸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2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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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촉법소년이 생각이 나네요. 어리다고, 다수라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피해자의 가족의 난자된 삶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하여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
이종순시인작가
이제까지 출구를 봉해왔던 기억의 실밥이 일시에 투둑 소리를 내며 끊겨버린 것인가 하고 인규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