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저도 이 문장 속에서... 혼돈은 죽는다라는 말을 보며 이 책에서 말하는 혼돈이란 무엇이고 새로 태어나는 게 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 혼돈이란 사람들이 인주가 자살했다고 말하는 걸 나타낼까요? 새롭게 태어나는 건 인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일까요?
인도의 움푹 들어간 곳마다 박혀 있던 얼음 조각들이 박명에 빛나며 생생히 살아난다. 걸음은 아래고 끌리고, 숨은 흰 불꽃처럼 허공으로 올라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7, 한강 지음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억의 냄새들로 쫒아가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다 흩어짐을 느끼게 해주네요...
그녀는 어떤 희망에 그토록 교묘하게 회유당했을까. 가정의 평화. 아들늘의 출세. 딸의 행복한 결혼. 노부부의 말년.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55페이지, 한강 지음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슬프네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 같아서. 여자의 일생 같아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회유. 저 중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의 엄마가 생각난다.
저도 라이뿌님꼐서 나눠주신 문장 몇 번이나 밑줄을 그었습니다. 희망이 폭력이라는 생각... 희망이 회유라는 생각... 참 슬프고 비극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의 사람들보다 중력을 덜 느끼는 사람처럼 가벼워 보였다. 달리기는 마치 날기 위한 예비동작인 것 같았다. 힘차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미끄러지듯 떠오를 것 같았다. 허공으로 유연하게, 끝없이 활공할 것 같았다.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53, 한강 지음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중략)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 있으리란 것을... 몰랐다.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64, 한강 지음
바실리사님과 통했네요^^ 이 책에서도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한강작가에게 삶과 죽음은 모든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그때 나는 몰랐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그것으로부터 떨어져나오기 위해 달아나고, 실제로 까마득히 떨어져서 평생을 살아간다 해도,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 있으리란 것을, 다시는 감쪽같이 오므라들 수 없으리란 것을몰랐다.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64, 한강 지음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두고,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치 격렬한 투쟁을 치르듯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00여 페이지에 걸쳐 전개된다.
아마 물고기는 물이 텅 빈 공간이라고 생각할 거야.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도 허공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허공은 결코 비어 있지 않아. 바람이 불고, 벼락이 치고, 강한 압력으로 우리 몸을 누르지. 그러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 더 높은 차원의 눈으로 우주의 공간을 볼 수 있다면, 모든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거야.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70, 한강 지음
바실리사님~♡ 저두 이대목에서 멈춰서 필사하게 되더군요 공감합니다
그가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보는것을, 그 눈길의 담담함이 심장 언저리를 슴벅 베어내는것을 나는 견뎠다. P70 먹은붉고 피는검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어떻게 이런글을, 이런표현을 생각해내서 글을 쓰는걸까요 그내공이 놀라울뿐입니다. 얼마나 읽고 사색하고 경험한것을 글로 써야 아는걸까요 문득 시적인표현을,느낌을 적어둔게 있지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이 어지러운 바람을, 쉴 새 없이 휘발해 날리는 수은색 햇빛을 지워야 한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78, 한강 지음
쉴 새 없이 휘발해 버리는 수은색 햇빛... 어떻게 표현을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참 놀라게 됩니다.
몰아치는 수면제 분말 같은 햇빛을 헤치고 나는 걷는다. 움푹 파인 마른 웅덩이에서 내 구두 소리가 부러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79, 한강 지음
같은 햇빛을 이렇듯 다르고 빛나는 언어로 소화해 내는 작가의 표현력에 감동을 받는다. 여수의 사랑에서 많이 등장하던 웅덩이는 차가운 바닥이 보석처럼 빛났고, 여기서는 구도 소리가 부서진다 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계속 환호를 치게 된다. 언어의 한계를 뛰어 넘는 한 강 작가의 어휘력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내는 구절들이 모여 장대한 서사시를 옮겨 놓은 듯 하다.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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