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년 가까이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를 받았지. 부작용으로 온몸이 백 킬로그램 가까이 부풀어 올랐어. 견디기 어려웠어. 그렇게 육중한 몸으로......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바람이분다,가라 9.파란들 p34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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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더이상 사람이라 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의 예시... 나는 이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이때의 육체적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마음에 찢어지는 아픔을 같이 하게 되었다. 겪어 보질 못한 사람의 표현력이 이토록 와 닿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이종순시인작가
헛 수고하지 말라는거요.
순수하고 맹렬한 악의를 드러내고 있는 두 눈을 본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10.바람이 분다,가라 p35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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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그의 한 마디로 모든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얇은 살갗안에 얼마나 많은 악마의 얼굴이 있는걸까. 얼마나 검고 끈적이는 피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바람이 분다...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엔가 희망도 있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간다! 손에 잡히지 않은 그곳을 향해 마음이 가고프다... 내면의 나를 끄집어 내어 오염에 찌든 마음을 맑은 냇물에 가서 빨아 강렬한 햇살에 소독해 다시 넣어 오고 싶다. 포동포동 살 오른 갓난 아이의 모습으로...